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먹고싶은 메뉴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만4세 아들

메뉴 조회수 : 2,211
작성일 : 2021-12-11 16:59:50
제목대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요.


아무리 좋아하는 간식이나 메뉴도 "오늘은 이걸 먹을 기분이 아니야"라고 안 먹어요.
이걸 먹을 기분이 아니라는 표현은 남편이 자주 써서 아이들한테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으니 쓰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이미 아이들이 습득을 해서 주로 아들녀석이 자주 써요ㅠㅠ

아무튼....딱 식성이 저래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지금" 먹기 싫으면 안 먹어요. 


그러면 타협점이 있느냐. 그게 없어요.
오늘은 된장찌개에 생선구이인데 먹기 싫을 경우.
그럼 맨밥에 김이라도 싸먹으면 좋겠는데, 자기가 먹고 싶은 건 이거다 라고 계속 지치도록 반복해서 말을 하고 그걸 요구해요.
계란후라이라던가 재료가 준비되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건 해주기도 해요.
그렇지만 대부분은 설명을 해주고 일일이 다 다시 만들어주지는 않아요.

오늘은 준비한 메뉴가 이거니까 이걸 먹어야해, 네가 먹고 싶은 건 내일 만들어줄게(혹은 사올게) 라고 설명을 해줘서 순순히 그런다고 하면 제가 이 글을 안 쓰겠죠...ㅠㅠ 
난 이게 먹기 싫어, 난 오늘 이걸 먹을 기분이 아니야 라고 짜증을 내요.

문제는 시아버지가 딱 이러세요.
시어머니가 오늘 저녁은 카레를 할거다 라고 해놓으시고, 슈퍼에서 소고기가 맛있어 보인다고 소고기를 사오시면, 저녁은 카레라고 해서 난 카레를 먹을 마음의 준비를 해놨고 내 머릿속엔 카레밖에 없는데 왜 메뉴를 바꾸느냐고 화를 내세요.......
성격상 굉장히 수다스럽고, 자기 원칙에 철저한 성격이시라 그런지 메뉴를 바꾼 것에 대해 시어머니한테 계속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고 투덜대세요. 그걸 저한테도 서너번씩 얘기하시는 건 물론이구요.....


물론 식구들한테 무얼 먹을지 물어볼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매일 아들한테만 물어볼 수가 없잖아요.
남편도 저도 큰애도 다들 각자 조금씩 먹고 싶은 게 있을테고, 전 가족들이 좋아하는 식단이나 혹은 싱싱해 보이는 재료를 보고 메뉴를 생각해서 준비해요.
유치원 급식은 별 문제없이 먹고 오는 편이긴 해서 다행이다 싶긴 한데, 아주 잦은 횟수로 트러블이 생기니 조금 고민이 되네요.

커서 시아버지처럼 부인한테 메뉴 가지고 투덜대고 잔소리해서 저 원망할까 싶기도 하구요.
아직 어리니까 본인 의사에 맞춰주는게 나을지, 아니면 계속 해 온 대로 싫어도 준비된 것을 먹도록 설명해야 할까요.

IP : 111.99.xxx.5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도
    '21.12.11 5:03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단호하게
    난 그거 만들고 싶지 않아.
    오늘은 그거 만들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똑같이 말하고 본인 식사에만 집중하세요.
    초장에 꺽지 않으면 시부 꼴 되는 겁니다.

  • 2. 음...
    '21.12.11 5:04 PM (1.227.xxx.55)

    아직 어리니까 미리 오늘은 뭘 먹고 싶은 기분인지 물어 보고 웬만하면 맞춰 주셔요.
    좀더 크면 슬슬 바뀔 거예요. 귀엽네요. ㅎ

  • 3. ㅇㅇ
    '21.12.11 5:07 PM (106.102.xxx.39) - 삭제된댓글

    남편은 이제 전혀 그런 표현 안하시는거죠?

    아직 어린데요
    계속 가르치시면 돼요
    애써 준비한 엄마한테 감사하다하고 맛있게 먹는거라고
    짜증내고 안먹어도 어쩔수없다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미리 얘기해주면 반영하시면서요

  • 4. ㅇㅇ
    '21.12.11 5:08 PM (106.102.xxx.39)

    남편은 이제 전혀 그런 표현 안하시는거죠?

    아직 어린데요
    계속 가르치시면 돼요
    애써 준비한 엄마한테 감사하다하고 맛있게 먹는거라고
    짜증내고 안먹어도 어쩔수없다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미리 얘기해주면 반영하시면서요
    가족이 다 있을때 메뉴정해보는것도 좋구요

  • 5. 메뉴
    '21.12.11 5:10 PM (111.99.xxx.59)

    주변에서는 진짜 잘 먹어서 이쁘다고 할 만큼 가리는 게 없고 식사시간도 늘어지지 않고 좋은 점도 있어요.
    그런데 꼭!!!!!!!!!! 저녁준비 다 되서 식탁으로 옮길 때 즈음 와서 "에...난 이거 먹기 싫은데...불고기 없쪄?"라고 물어봐요. 차라리 유치원 갈 때 말을 해주면 참고를 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맞춰주는게 좋을까 고민을 한게, 먹고싶다는 거 만들어주면 진짜 너무너무너무 잘 먹어요.
    친정 엄마도 애가 먹고 싶다는데 좀 맞춰 주라는 식으로 저를 나무라시는데
    121님 말씀 대로 시아버지처럼 되는 거, 장래 며느리 문제가 아니라 쟤가 커서 독립이던 결혼 하기 전까지 제가 겪어야 할 일이니까요.
    그리고 가끔은 내 뜻대로 모든게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가급적이면 차근히 설명을 해주곤 하는데 제 판단이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글 올려봤어요.

  • 6. 애들
    '21.12.11 5:12 PM (1.227.xxx.55)

    여러 번 바뀌어요. 너무 미리 염려 마셔요.

  • 7. ..
    '21.12.11 5:34 PM (182.0.xxx.80)

    엄마는 식당이 아니야. 골라 먹을 수 있는 건 간식뿐이고 밥은 엄마가 결정해.


    라고 저는 아이들 꾸준히 세뇌시켰어요. 밥상에서 메뉴 보자마자 이러니 저러니 말하는거 너무 싫어서 이건 정말 힘들게 교욱 시켜서 이제는.안하네요.

  • 8. 윗분말대로
    '21.12.11 5:38 P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

    메뉴 결정권자는 엄마고.. 엄마가 특별히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볼 때만 메뉴를 정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밥상머리에서 저런 소리하면 아무리 애라도 화날 것 같거든요..

  • 9. 가르치셔야
    '21.12.11 6:01 PM (122.32.xxx.116)

    시아버지 - 남편 - 아들 로 이어지는 기질적인 까탈스러움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거 같구요

    이게 테이블 매너에 나쁜 쪽으로 발현되는건 초장에 잡으셔야 할거 같아요

    니가 이걸 먹을 기분인지 아닌지 궁금해 하는 사람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셔야죠 ㅋ

    누군가 내게 뭘 먹고 싶은지 물어봐주는건 배려고, 그 배려를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
    그 배려가 없을 때 남한테 본인이 원하는걸 아무때나 아무렇게나 말해도 되는 건 아니라는 점
    알려주세요

    이미 엄마 요리가 끝났을 때는 말하면 안된다는 점
    엄마가 요리 하기 전에 말해도 상황에 따라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점
    밖에 나가서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점

    등을 좀 따끔하게 알려주세요

    테이블 매너 중요한거 아시죠?

  • 10. ㅇㅇ
    '21.12.11 6:44 PM (1.232.xxx.65)

    어린애가 그런다는게 글만보면 귀엽고 웃긴데
    내 애가 저런다면 화딱지날듯.
    보통 애들이 반찬투정할땐 먹기시러~이 정도인데
    난 그거 먹을기분이 아냐. 안먹어.ㅎ
    단호하네요.
    엄마는 밥하는 사람. 그건 엄마의 의무.
    난 당당히 먹고싶은걸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이런 마인드가 자리잡은것 같아요.
    먹기싫음 먹지마.
    음식만드는건 힘든 일이야.
    바로바로 해주는건 불가능해.
    먹기싫음 굶어.
    먹고싶은거 전날이나 아침에 미리 말하면
    준비해서 해줄수 있지만
    갑자기 해달라면 못해.
    이렇게 단호하게 선을 그으세요.
    너무 애한테 끌려다니시는듯.

  • 11.
    '21.12.11 7:16 PM (117.111.xxx.185)

    남의아이인데 밉네요 ㅠㅜ

  • 12. ㅇㅇ
    '21.12.11 7:31 PM (124.53.xxx.166)

    꼭 초장에 잡으세요

  • 13. ^^
    '21.12.11 7:34 PM (125.176.xxx.139)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 어렸을때와 비슷하네요. ^^
    저는 아이에게 맞춰주진 않았어요.
    처음부터 먹기싫으면 어쩔 수 없지. 먹지 마. - 이렇게 했어요.
    옆에서 계속 뭐라뭐라 말하고 조르고 짜증내고 막 그래도 신경쓰지 않고요.
    혼내지도 않았지만, 설명하고 설득하지도 않았어요.

    양가부모님께서는 저보고 냉정하다, 애 하나 있는데 그것도 못 해주냐 하셨죠.
    애가 배고프다는데, 엄마가 어떻게 혼자 밥을 먹냐-- 그러셨어요.
    그래도 먹기 싫은 건 억지로 먹게하지도 않고, 그냥 냅뒀어요.

    아이는 배고프다고 막 울어도 , 그래, 당연히 배 고프겠지... 라고 대꾸만 해주고 말았어요.
    그냥 먹고 싶으면 먹고, 싫으면 먹지말라고만 했어요.
    그대신 밥을 안 먹으면, 간식도 못 먹는거라고는 알려줬죠.
    아이가 짜증을 내는데 설명을 해줘봤자 들릴거같지도 않고요.

    지금 중학생인데, 반찬투정 없어요.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안 먹었지, 반찬투정은 안 해요.
    반에서 키가 제일 커요. 체격도 완전 좋고요.

    이렇게 하는데 젤 힘들었던건, 양가부모님의 비난이었어요. 엄마가 냉정하다는 그런 비난이요.

    제 의견일 뿐이예요.^^

  • 14. 습관을
    '21.12.11 9:27 PM (111.99.xxx.59)

    잡아주라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아이한테 끌려 다닌다고 하신 분도 계신데 끌려 다니고 있지는 않아요.
    글에도 썼지만, 계란 후라이 같이 간단한 걸 먹고 싶어하거나 남편이랑 저랑 매운 전골을 먹거나 할 때엔 아이들 용으로 맵지 않게 양념 전에 덜어내서 따로 주는 것 외엔 거의 제가 준비한 메뉴를 먹도록 알려주고 있거든요.

    써주신 댓글들대로 화는 내지 않게 차분하게 말하고 있어요.
    엄마는 식당이 아니라 네가 말하는 대로 바로바로 만들어줄 수 없다 라던가
    오늘 만든 건 이거고, 싫으면 먹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디저트나 간식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얘기하고, 실제로 밥을 제대로 안 먹거나 하면 안 주고 있고 이건 오래된 규칙이라 아이도 밥을 제대로 안 먹으면 디저트나 간식은 달라고 안 해요.

    아이가 반복적으로 얘기하면 그냥 저도 반복적으로 얘기해요.
    저녁 준비 다 해 놨는데, 지금 와서 다른 걸 다시 만들 수는 없다고요.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괜찮아 라구요.

    어릴 때부터, 큰애던 지금의 반찬 투정 하는 둘째던 먹고 싶은 걸 매번 물어가며 만들어 준 적이 없어요.
    간혹 정말 뭘 만들어야 할 지 생각하기도 귀찮거나, 어쩌다가 이게 먹고 싶다 저게 먹고 싶다 이야기가 있을 때만 의견을 수렴해서 저녁 준비를 해왔거든요.
    큰애는 제가 만든 건 뭐든 군소리 없이 다 잘 먹는데, 한 뱃속에서 나와도 아롱이 다롱이라더니 둘째가 저래서 많이 놀랐고 애가 먹고 싶은 거 안 해준다고 저도 독한 며느리 소리 많이 들었거든요.
    그저께 저녁 다 차리고 밥 먹으려는데 갑자기 연어가 먹고 싶다고. 연어를 먹어야겠다고 오만상 쓰고 앉아있다가 결국 밥은 다 먹었는데 시아버지를 생각해보니 내가 끈질기게 가르친다고 바뀔까 싶어 마음이 답답해서 글 썼어요.

    꾸준히 알려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5. ..
    '21.12.12 2:52 AM (112.146.xxx.207)

    맞춰 주라는 분들
    시아버지 얘기 보고도 그러시나요?
    바뀌긴 뭘 바뀌어요. 그대로 고착되는 거지.

    집은 식당이 아니고
    엄마는 주문 받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가 해 주시는 밥은
    주는 대로
    감/사/히
    먹는 것이다.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꼭 가르쳐 주세요.
    기분 타령 절대 못 하게도요.

    엄마는 그걸 만들 기분이 아니야, 라고 맞받아치진 마세요. 그럼 서로 자기 기분 배틀만 하다 끝나겠죠.
    엄마에게 결정권이 있다!!! 맞춰 준다면 그건 깊게
    감사해야 하는 거다,
    라는 것을 확실히 배워야 해요. 안 그러면 3대를 잇는 진상남을 길러내는 겁니다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9476 지금 들어도 세련된 옛날 가요 11 ㅇㅇㅇ 2021/12/11 3,768
1279475 누가 차려준 밥상 먹고싶어요 5 ㅇㅁ 2021/12/11 2,256
1279474 혜경궁 "다들 김재동 보러간거야~~" 20 부러웠지??.. 2021/12/11 3,226
1279473 치과 근무하시거나 경험 있으신분 3 ... 2021/12/11 2,094
1279472 스포? 하 지리산 PPL 안습 8 ... 2021/12/11 3,098
1279471 딸아이 쌍꺼풀수술 견적좀 봐주세요..너무 비싼것같아서요. 31 부자맘 2021/12/11 6,519
1279470 층소 쪽지남겨도 달라진게 없네요 6 늦가을 2021/12/11 1,451
1279469 딸아이가 제가 행복하지 않을것 같대요. 4 .. 2021/12/11 2,594
1279468 마음이 힘들고 괴롭고 외로울때 24 마음 2021/12/11 5,217
1279467 저ㄸㅐ문에 금전적으로 많은 이득을 본 사람이 6 .. 2021/12/11 3,738
1279466 너무 힘들어요 19 ㅠㅠ 2021/12/11 4,710
1279465 Ost팔찌 15만원선 사는거 괜찮을까요? 2 팔찌 2021/12/11 1,216
1279464 KBS 정치합시다2 티저 ㅡ 유시민 전원책 16 기레기아웃 2021/12/11 1,506
1279463 에프 ...오늘은 꼭 사려구요 ㅜㅜ. 조언 좀... 28 ㅇㅇ 2021/12/11 2,597
1279462 與 "尹, 강원도 번영회장 모아놓고 사진만 찍고 떠나... 19 술꾼말고일꾼.. 2021/12/11 1,528
1279461 우와~~ 이정후 아빠랑 같이 나오네요 9 아는형님 2021/12/11 4,375
1279460 이혼소송중 법원갈때 차림 여쭈어요 2 2021/12/11 2,689
1279459 '부정채용 의혹' 2명 구속..은수미 시장 곧 소환 4 ㅇㅇㅇ 2021/12/11 846
1279458 제가 옷입는거 때문에 우울?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7 음.. 2021/12/11 4,528
1279457 부스터접종후 턱에 필러한 곳이 탱탱해졌어요 1 몰까 2021/12/11 1,545
1279456 한국은 왜 그렇게 성매매가 활성화 되었을까요. 26 ... 2021/12/11 5,309
1279455 미역톳하고 비슷한데 끝에 더 동그란거 있나요? 18 .. 2021/12/11 1,445
1279454 남편의 외사촌동생을 뭐라고불러야하나요? 12 익명中 2021/12/11 3,739
1279453 티브이 토론하면 결판날까요 26 빌리 2021/12/11 1,272
1279452 가벼운 가방 추천해 주세요. 8 ll 2021/12/11 2,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