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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가 제가 행복하지 않을것 같대요.

.. 조회수 : 2,594
작성일 : 2021-12-11 21:15:00
글이 길어요.^^;;;

고1 엄마에요.
딸아이가 아빠와 엄마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무척 안 좋다고 합니다.
자신이 듣기에 아빠는 엄마의 말에 항상 한 마디를 더해서
본인의 의견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한대요.
무슨 대화에서든지 동조나 공감, 일반적인 호응해주기 보다는
예외적인 상황을 얘기하거나 아예 반대의견 내기,
그것도 없을땐 아무말 보태기라도 해서 아빠입으로
끝을 낸다네요. 말 끊고 들어오는건 다반사구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와의 대화에서 행복함을 느끼지
못할거라고 엄마가 안쓰럽대요.ㅠㅠ(마음이 쿵 했어요)

저도 알고 있어요.
이거 남편의 배넷병이구요 절대 고치지 못해요.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졌어요.
저도 싸우고 토론하고 설명하고 읍소해가며 고쳐보려고
노력했지만..이게 고쳐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아이앞에서만이라도 배려해달라고 부탁해봤지만
도리어 화를 내요.
내가 내 의견도 마음껏 얘기못해?
그게 연극이지,대화야? 이럽니다.
아스퍼거, 나르시시스트 가스라이팅,경계성 장애등
관련 유튜브도 찾아보곤 했는데 조금씩은 가능성이 있더라구요.

사람이 다 갖출순 없으니
사회생활 잘하고 성실하고 비교적 가정적인 면을 크게 보고
저는 대화 부분은 포기하며 살고 있는데
아이가 그걸 분노해 할지는 몰랐어요.
엄마는 괜찮다, 너랑 재밌게 케미통하는 대화로 얼마든지
행복하다., 그리고 아빠는 그것만 빼면 좋은사람이라고
변명같은 설명을 계속하는데.
문제는 아이가 커가면서 저를 낙오자나 못난 엄마로
여길까봐 걱정이 됩니다.
또,딸이 남녀 포지션은 이렇구나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남자를 만나게 되거나 아빠를 혐오하게 될까도
염려돼요.

남편과는
같은주제로 얘기를 시작해도 빡침 포인트도,웃음코드도
달라요.
제가 이상한 것일수도 있겠고,남편의 입장도 다를수 있겠죠.
엄마도 아빠와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엄마모델이 돼주고 싶은데
이미 아이 눈엔 기울어 보이나봐요.
이 문제로 끝까지 남편과 각을 세워야 할지
그냥 가정의 평화를 위해 계속 포장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를 거론하면 남편이 엄청 화를 내요.
인정도 안하고 억울해합니다...



IP : 223.39.xxx.16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하기 힘든시대
    '21.12.11 9:57 PM (124.53.xxx.159) - 삭제된댓글

    사람들이 여유갖기가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한편 어쩔수 없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 되기도 하네요.
    이 엄혹한 시대에 돈으라도 많이 쌓아 놓으면 좀 다르겠지요.
    우리 모두 힘냅시다.
    남편도 힘들꺼예요.
    우리집 남편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아까 지인들과 피할수 없는 만남을 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역활의 무게로 서글퍼 눈물이 나더군요.
    그사람도 애들도 무척 힘들겠지...탓하지 말고 나를 더 둥글게 만들어
    되도록 좋은 모습보이자 다짐을 하며 돌아왔네요.

  • 2. 어린
    '21.12.11 10:02 PM (14.32.xxx.215)

    딸의 오만이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한 사람은 내 짝이 안됩니다 ㅠ
    저거 하나 포기한다면 양반이에요
    보통은 포기할게 서너대여섯예닐곱....이라서.... ㅠ

  • 3. ..
    '21.12.11 10:35 PM (118.235.xxx.32)

    그래서 요즘 여자애들이 아빠같은 남자랑 결혼하기 싫다고 한다네요.

    저라면 딸의 말을 아빠한테 정해서 이제라도 개선하게
    해볼꺼같아요.

  • 4. ....
    '21.12.12 2:42 AM (110.13.xxx.200)

    저는 딸이 그나마 마음도 알아주고 부부관계에서의 패턴을 보게 되니 차차리 객관적이라 여겨지는데요
    물론 딸이다보니 여자의 시선으로 더 볼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나중에 저런 남자랑 결혼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해서 더 나은 남자를 만나는데 도움될거라 생각되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는 미처 그런생각을 못하고 만나서요.
    그런말을 차라리 엄마아빠있는데서 하면 그나마 의견이라도 받아들여질까요..
    워낙 완고한 스탈이라 안받아들여질거 같은데
    저는 그렇다고 내감정을 억악하며 딸을 위해 참고살지 않을듯해요.
    어차피 딸은 다 파악 끝났어요.
    참고 말한다해도 참는다고 생각하지 상황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다 생각하지 않을듯요.

  • 5. 댓글
    '21.12.13 12:01 AM (223.39.xxx.126)

    감사합니다.
    오늘 의도치 않게 이문제에 대해 얘기를 좀 했어요.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는지 일부는 인정하더라구요.
    다짐 비슷한걸 받긴 했는데
    이건 또 몇개월짜리 다짐일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버럭화내는것 보다는 괜찮은 수확이죠?
    딸한테는 제가 좀더 강한 유대감과 신뢰로
    불안하지 않게 해주려구요.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몇달뒤 또 글쓰러 올것만 같은 예감이 들긴 하지만..
    지혜롭게 잘 지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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