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참 책을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눈높이책사랑회라는 북클럽을 가입하기도 했고요
주로 좋아했던 책 장르는 소설, 사회과학, 인문철학, 역사책이었던 것 같에요
재수를 할 적에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는 뒷전이고 여러 장르의 책을 들여다보며
울고 웃으며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집에 돌아갔던 것 같아요 ㅎㅎ
어느 순간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나이들어 아집과 편견이 나를 삼켜버린 것일까라고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책이 좋아서, 종이산업이 좋아서, 이쪽 분야 끄트머리에라도 매달리고 싶어 택한 직업, 편집자.
원래 광고카피라이터 혹은 연극기획, 출판기획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같이 무르고 모질지 못한 이에겐
광고계는 너무나 험난했고 연극기획이라는 것은 신출내기는 해보지 못하였고 출판기획이라는 것은
교정보기에서부터 시작한 출판사에서 이미 안되겠구나 싶어 내던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희망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ㅎㅎ
전 이제 책을 다시 손에 집으려고 해요
시와 자연과학으로 시선을 돌리려구요
그 장르들로 인해 무한상상과 타임슬립을 해보고 싶어요 ㅋㅋ
재미난 여행이 될 것 같아 벌써 가슴이 설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