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이 속아서 산 물건들
물건에 욕심없고 필요한것만 사는편이라 쇼핑같은거 잘안해요
필요한 물건만 딱 골라 나오는편이라 마트가서도 후다닥 그날 사려고 했던것만 사서 나옵니다 남편과 같이 다니면 남편이 왜 그리 빨리가냐고 할정도
아울렛 가도 아무리 좋은거 눈에 들어오는것들이 있어도 절대 그날 구매하기로 했던거 아니면 안사요
성적이 어릴때부터 그런편였고 물건 많이 쌓여있는것도 질색하는데
가장 싫어하는게 불필요한 물건 충동구매하는것
그런 내가 아주 예전에 사회생활 막 시작했던때
92년도 대기업 종합상사 다녔거든요
급여 초봉이 40만원쯤 했어요
여기서 재형저축. 보험. 따로 작은 적금 넣으니 급여 찍히는거 15만원쯤 됐나? 그랬어요
회사다니고 몇달 안됐을때 한통의 전화가 왔는데 중앙일보서 발행하는 시사저널이란 잡지 구매 할 의향 없냐는 거예요
사은품으로 매달 연극티겟을 준대요
거기에 수준높은 발레공연 비디오테입도 주고요
일년치를 선불로 내야한다고 했는데 매달 연극티켓과 초대권 준다는 말에 혹해서 결재를 했어요
매달 만원씩 12만원 당시 나에겐 엄청 큰돈
기대했던 연극티겟은 평일만 가능한 허접한 이름도 누군지 모르는 무명배우 나오는 소규모극장서 하는 연극
그거 보자고 휴가ㅈ낼수도 없는데 평일 낮 1시나 3시 이런 티겟들
할인권은 10만원 하는 뮤지컬티겟을 9만 몇천원에 살수 있는 티겟
단 이것도 평일 좌석도 가장 끝
발레공연 비디오테입은 복사를 수십번 한건지 화질 엉망
시사저널 잡지도 그냥 그랬구요
진짜 돈 아까워서 잡지는 버리지도ㅈ못히고 몇년 가지고 있다 버렸어요
그리고 회사 여직원회에서 ㅇㅇ여성협회 강사를 초대해 강의를 들었거든요 간호사라면서 한참 강의하더니만 끝에는 여성뒷물용 간편 용기? 뭐 그런건데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통에 끓인물을 넣고
엉덩이부위를 씻는거예요 간편비데 비슷한건데
플라스틱안에 작은 주머니같은 통이 있어 거기 뜨거운 물을 넣고
손으로 통을 짜면서 뿌리는거예요
생전 첨본건데 여직원들 몇십명 회의실에 앉혀놓고 이거 꼭 써야지 안쓰면 병걸린다고ㅠㅠ
선배언니들도 많이사고 동기들도 많이 사길래 휩싸여 샀어요
가격도 현금으로 당시 5만원
뒤에 생각해보니 여직원회에서 뭐 협찬받고 물건 광고해 준것 같았어요
그거 집에 가져와 써봤는데 쓸때마다 물 끓여서 온도 맞취는것도 힘들고 일단 통에 든 물 짜는것도 힘들고 ..ㅠㅠ 두번쓰고 창고에 쳐박아 뒀어요
지금 생각해도 돈이 너무 아깝고 저런물건 산게 어이없어요
그뒤론 절대로 물건 함부로 안사고 미리 생각해놓은거 아님 눈길도 안줬네요
1. 30년전
'21.4.27 12:50 AM (202.166.xxx.154)30년전 그런 경험 있으니 이제는 안 사는 거죠.
2. 많이
'21.4.27 12:55 AM (110.12.xxx.4)사신건 아니네요
세상은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배우는거 같아요.
간접경험으로 사기당하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너의 돈을 빼앗아가는 합법적인 사기꾼이 널렸다는걸
돈빌려 달라거나 보증 서달라면 친구하지 말라고
가까운 사람에게 큰돈 사기당하지요.3. ㅎㅎ
'21.4.27 12:58 AM (58.122.xxx.168)저도 비슷한 일 있어요.
영화 잡지 보라고 전화가 왔는데 제가 거절 못하고
1년 구독을 해버렸어요. 12만원인데 11로 해줬던가..
씨네21 생긴지 오래 안돼서 였나 아무튼 열심히 봤습니다.
백수라 돈도 몇번 밀리고;;
그래도 사은품은 괜찮았어요. 유명감독들 단편영화 모음집이었는데 봉감독님의 지리멸렬도 있고 산드라 오가 출연한 프레이? 먹이라는 뜻의 영화도 있었고..
시사회 쿠폰은 매 호마다 최소 1개는 있어서 영화 엄청 봤었네요.
물론 선착순 마감입니다 ㅎ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배짱으로 그걸 구독했는지;;
그리고 5만원짜리는 수술한 치질 환자들한테 팔던
수동 비데와 비슷한거 같아요.
가족이 수술하고 샀었는데 얼마 안쓰고 처박아뒀다 버렸어요.
5만원이면 바가지네요.
덕분에 흑역사 오랜만에 떠올려봅니다 ㅎㅎ4. 당시
'21.4.27 1:03 AM (112.154.xxx.39)급여에서 이거저거 떼고 남는돈 별로 없어 옷도 못사입고 다녔는데 5만원이면 엄청 큰돈였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그런 허접 플라스틱 통을 그런 돈주고 사다니..집에서도 챙피해 말도 못하고 옷장속에 숨겨놓고 두어번 썼어요
다른 실패한 물건들도 있었고 가격대비 아깝다 했던것들도 물론 있었어요
그런데 저 두물건은 정말 생각해도 화나요
돈 없던 신입시절 바보 같이 당해서 더 억울하고 기억에 오래 남나봐요5. ㅌㅌ
'21.4.27 2:18 AM (42.82.xxx.97)저는 신입도 아니고 나이 30에 저런 일 했네요
돈도 없는데 삼사십만원 짜리 cd전집을 구매해서 몇번 듣지도 않고
결국 나중에 쓰레기통으로 직행..지금 생각하면 바보 멍청이 짓이죠6. ,
'21.4.27 4:08 AM (211.202.xxx.138)영어테입인지 cd인지 강매당했는데 잘 안듣고 버린적 있어요
7. 학교입학하자마자
'21.4.27 6:42 AM (211.208.xxx.226)메이크업 워킹스쿨 등록 ㅠㅠ
취업하자마자 고터 15만원 원피스 ㅠㅠ
결혼하자마자 100만원 동그랗고 커다란 청소기 ㅠㅠ8. ᆢ
'21.4.27 7:28 AM (119.67.xxx.170)저는 신입사원 시절 명동에서 잡혀 마사지도 해준다는 말에 화진화장품 세트 100만원에 구매. 화장품은 집에서 뭐라 안그러냐고 마사지실에 두고가라는 말에 고분고분 두고가고 마사지도 몇번 안받았던거 같아요. 심지어 순진하다는 말도 듣고 집에선 한심하다고 그랬죠. 요즘 신입들은 약던데.
9. 그 비데
'21.4.27 8:43 AM (110.8.xxx.127)그 비데 저희 회사 여직원들에겍도 팔았어요.
여직원 모임 회장이 설명했었는데 제 기억엔 아무도 관심 없었던 것 같네요.
저도 바보같이 산 물건이 있는데 화진 화장품 맛사지기예요.
지금 생각해도 작은 돈이 아닌데 27년전쯤 꽤 큰 돈이었네요.
어제 홈쇼핑 보는데 화진 화장품 팔면서 그 기계로 유명하다고 또 나오더라고요.
아직까지 만들고 있는거면 좋은건가 잘 활용해볼걸 하는 생각 했어요.
그것 뿐이 아니고 혹해서 산 것들이 이것 저것 몇 가지 있어요.
가끔 생각나면 그냥 나로 인해서 그 회사 사람들 먹고 살았으려니 하고 사네요.10. Qq
'21.4.27 9:08 AM (221.140.xxx.80) - 삭제된댓글다들 대단하시네요
한두건씩만 있구
전 생각하니 나무 많어서 쓰지도 못하겟어요11. 저도.
'21.4.27 9:53 AM (1.245.xxx.138)그당시 직장생활하던 20대에
영어테이프 두박스와 영어교재들.
오십만원에 샀다가 하나도 못들어서 다 버리고.
또, 아이들 키우면서는,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좋다는
전집과 이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어떤 다섯살된 아이의 이야기에
홀려서 비싼돈 내고 샀던 여러 전집들.
그리고 또30만원짜리 다이어트약 2개월분,두개인지 먹고 안맞아서 다 버리고
화진화장품기계는 사려다가, 그건 무슨생각으로 안사고 나만 안샀는지.
그날 주변의 직장동료들 다 샀거든요, 그러다가 화진썬크림만 한개 사봤는데
냄새가 너무 안좋았던. 그래도 지금도 그 썬크림은 여전히 팔리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