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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은 착각인가요

ᆞᆞᆞ 조회수 : 4,998
작성일 : 2020-08-06 21:40:31
남편과 냉전기인데,
15년 함께한 결혼생활 돌아보니
내 착각과 환상으로
이끌어온건가 싶네요ㅜㅜ
내가 좋은 사람이다 믿으며 살 때는
남편도 거기에 부응하려 했던 것 같고,
살면서 신뢰가 깨지는 일들이 있고
실망이 거듭되면서 알게된 실체(?)는
그저 별 볼일 없는 이기적인 남자네요
긴 냉전기간 동안 말 없이 회피하는 남편에
내가 지쳐 먼저 사과하고 도돌이표...
이젠 내가 착각였음을 알게되니
내 마음이 넘 차갑고 아려서
먼저 사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침묵으로, 서로의 존재를 없는듯
계속 살아야할까요
남편이 날 사랑했다 믿었던 모든 순간들이
거짓같아요.
IP : 223.38.xxx.23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8.6 9:41 PM (223.39.xxx.155)

    사람도 마음도 편해요

  • 2. 이세상
    '20.8.6 9:48 PM (211.219.xxx.63)

    안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좋게 또는 나쁘게

  • 3. 사랑도
    '20.8.6 9:49 PM (218.153.xxx.49)

    변하고 결혼은 공동운명체이며 현실적생활 그 자체라며 살면 돼요
    영원한 사랑 어쩌구 하는건 현실에서 거의 없어요

  • 4. 영원한 사랑은
    '20.8.6 9:56 PM (211.219.xxx.63)

    만들어 가고 유지를 하는거지
    집이나 차같이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예를들어
    전교 1등도
    계속 노력해야 유지되는거지

    한 번 1등했다고 해서 땡땡이 치면서
    놀아도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듯이

  • 5. ㅡㅡ
    '20.8.6 9:56 PM (223.38.xxx.230)

    남편이 변했다기 보다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내가 환상을 씌워놓고 보았던 것 같아요
    결혼생활, 지겹고 지치네요ㅜㅡ

  • 6. 핑퐁
    '20.8.6 9:57 PM (223.62.xxx.130)

    사랑은 한 때 신기루 같은;;;

  • 7. ㅅㅅ
    '20.8.6 10:00 PM (59.7.xxx.155)

    원래 그런 사람인걸 알고 있었겠죠
    님이 변화시킬거란 오만이 있었을 뿐

  • 8.
    '20.8.6 10:05 PM (39.118.xxx.40)

    원래 그런사람인거 알고있는데..그냥 몰르겠다 나도 하고 결혼했거나..
    못된행동 나올때 어떤식인지도 잘 모르고 단점파악안됬는데.. 결혼해야하는 나이라서 했거나..
    아님 조건보고 결혼한건데 이왕지사 성격좋고 와이프를 엄청 사랑해주기까지 바라는 케이스일수도..
    엄청 착하고 자상하고 짜증안내고 이기적이지 않은사람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저리변하나요?

  • 9. 슬프게도
    '20.8.6 10:15 PM (1.240.xxx.145)

    환상이 깨지고
    사람의 바닥을 확인하고 나면
    같이 살기 정말 힘들어지죠.

  • 10. ㅡㅡ
    '20.8.6 10:30 PM (223.38.xxx.230)

    마흔 넘으니 사람의 무서움이 보이고
    연약함이 보이네요
    남편의 연약함을 끌어안고 가기엔
    내게 남아있는 것은 상처뿐이네요

  • 11. 9월10월
    '20.8.6 10:37 P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조금더 살아보시면 ...

    나도 불쌍하지만 남편도 불쌍하구나.

    나의 착각만큼 남편도 했겠구나.

  • 12. 남편은
    '20.8.6 10:40 PM (119.192.xxx.70) - 삭제된댓글

    아내가 변함없다 하던가요?

    내눈의 콩깍지를 어찌하리오

  • 13. ..
    '20.8.6 10:51 PM (210.178.xxx.230)

    원래 이기적인 남편의 모습을 콩깍지가 벗겨지며 앍게된 것일뿐...

  • 14.
    '20.8.6 11:24 PM (76.70.xxx.163)

    신뢰가 한번 깨지면 복구가 참 힘들죠 ㅠㅠ.

  • 15. ㅠㅠ
    '20.8.6 11:49 PM (124.49.xxx.217)

    저는 정말 뭔말인지 알 것 같아요

    저는 무슨 생각을 하냐면요
    자기 남편에 대해 평생 그 환상을 깨지못하고 사는 여자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결혼 10년차에 그 환상을 깼고
    제 마음속에서는... 나는 남편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없는 사람인데
    뭐라도 해주니 참으로 고마운 것이라고

    그리고 그 마음으로 지금은 남편을 믿고 있는 척 행동해요
    가끔 사랑하는 척 연기도 하고
    예뻐하는 척도 해요

    사실 그게 연기인 줄 아는 것 같지만
    남편도 속아주고 있고
    그렇게 이혼위기를 넘기고 행복한 듯 살고 있지만
    우리 둘 다 알고있죠

    사랑은 이미 끝났고
    사실 그 사랑조차 허상이었다는 것

    그래서 지금 우리는 사이좋은 부부처럼 보이지만
    실리를 위해 굴러가는 경제공동체에 불과하죠
    스킨십도 가끔 하지만 본게임은 안합니다

    그렇게 믿다보면 이 새로운 기만이
    진짜처럼 여겨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냥 그런 순간들에 의지해 사는 거죠

    근데 제가 오십 되고 육십 되면 이 남자와 살지 못할 것 같아요
    아마도 졸혼을 합의하게 되지 않을까...

    저희 엄마는 아빠와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육십대 중반인 지금도 아빠에 대해 환상을 갖고 계세요
    아직도 날 사랑한다는 환상

    남자들은 그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행동하는 면이 있죠...

    그 환상이 깨질 무렵 저는 남편한테 말했어요
    나는 이제껏 당신이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
    그냥 참고 있었던 것뿐이야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더니 남편이 고요히 말했어요
    알았어 그럼 참지 않을게

    그후로 저는 남편의 민낯을 보게 되었고
    그의 고통과 괴로움과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래서 남편이 안쓰러웠고 불쌍해졌지만

    그래서 우리는 다시 살아가고 있지만

    죽을때까지 절대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한 나에게
    솔직한 말로 답한 그 사람을
    날 위해 거짓말조차 해주지 않은 사람을

    하지만 인생에서 이건 사소한 일일 뿐이겠죠
    아이도 있고, 밥벌이도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그냥 사는 거죠

    사랑은 없을지 몰라도
    사랑했었던 그 시간들은 남아 있잖아요...

  • 16.
    '20.8.6 11:56 PM (106.102.xxx.111)

    사람끼리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다치기 쉬운거 같아요
    부부도 마찬가지.ㅈ.

  • 17. 신뢰가
    '20.8.6 11:58 PM (124.54.xxx.37)

    정말 중요해요..울남편 뭔 일만 생기면 남탓..특히 제탓을 하도 많이해서 정떨어져요..

  • 18. ㅡㅡ
    '20.8.7 12:04 AM (223.38.xxx.230)

    ㅠㅠ님, 솔직한 댓글 감사합니다
    너무나 와닿습니다ㅜㅠ

  • 19. 살아보니
    '20.8.7 12:38 AM (175.223.xxx.32)

    결혼생활에도 회복탄력성이란게 꼭 필요합디다
    인간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모두 허물 투성이고
    때론 오물 뒤집어쓰고 고고한척 하는
    대단한 이성이나 합리의 존재가 아니더란 말이죠
    돌이킬수 없는 큰 배신이나 죄가 아니면 연민으로 품고 포용하려 노력해보세요
    이기적이고 공감력 결핍된 종자라 애초부터 세팅이 다른걸.
    삶에 결혼에 기대치 내려놓고 가진것중 감사할 것 주욱 적어내려가다보면 님이 바뀌고 그렇게 관계도 회복되니까요

  • 20. 블리킴
    '20.8.7 12:47 AM (58.238.xxx.235)

    ㅠㅠ 님 한편의 짧은 소설을 보는거 같아요
    너무 공감됩니다
    감사해요~

  • 21. 남편도 마찬가지
    '20.8.7 1:13 A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일거예요.
    결국 현명한 부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을 알게되고 내가 너무 상대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ㄱ그것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 이제는 서로 한 방향을 보고 극복하는 법을 터득하는데 나머지 반생을
    투자해야한다는 현자타임이 옵니다.

  • 22. ..
    '20.8.7 1:16 AM (39.119.xxx.140) - 삭제된댓글

    사랑이 착각이구나!
    결혼은 설레임의 무덤이구나 느끼는 순간
    행복이 파랑새가 되어 날아가고
    자식을 바라보고 살다가
    자식도 품에서 떠나보내고
    서로 주름패인 얼굴과 헛헛한 마음을 위로하며
    연애시절 추억을 곱씹으며 사는거죠
    다만 부질없는 시간이
    의학의 발달로 너무 길어졌다는
    슬픈현실이 안타까울따름입니다

  • 23. ...
    '20.8.7 4:23 AM (74.133.xxx.178)

    불교 명언...이 세상에서 안변하는 단 하나의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 24. 맞아요
    '20.8.7 6:55 AM (223.62.xxx.159) - 삭제된댓글

    그래서 제가 요즘 불교에 귀의했습니다
    예로부터 할머니들이 왜 절에 다녔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ㅎ저는 절에는 안가지만 혼자 부처님 말씀 읽으면서
    나를 깨고 내가 만든 허상을 깨고 있습니다
    내 눈으로 본 남편이 본래 남편 모습이 아닌거였죠
    나라고 다를까요
    내가 생각한 나도 살아보니 다른 마당에...
    하지만 연기법이라고 있죠
    원인이 있어 결과가 있으니 앞으로의 일도 모르는 거예요

  • 25. 맞아요
    '20.8.7 10:30 AM (1.210.xxx.183)

    사랑 자체가 환상이고 착각같아요
    호르몬 장난이죠
    사랑에 빠졌을때
    나도 내가 아니었는데
    남잔들 어련했을까요
    다음 생애가 있다면
    결혼따윈 하지말고 혼자 살고 싶어요

  • 26.
    '20.8.7 12:25 PM (119.203.xxx.253)

    ㅠㅠ님 한편의 시 같네요

    하 평생 사랑안에 사는 부부라는거
    정말 운좋고 행복한 분들인 거죠

  • 27. ......
    '20.8.7 12:46 PM (119.207.xxx.82) - 삭제된댓글

    원글님보다 훨씬 긴 결혼생활을 하고있는데 1년전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이후 생지옥속에서 살았어요.
    심한 배신감에 지금도 어떻게 할 지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인데 댓글들 덕분에 저도 돌아보고 인생이란 뭔지
    철학적인 문제까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좋은 글 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음미해볼 구절들이 많으니 당분간 원글과 댓글들 지우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28. .....
    '20.8.7 3:01 PM (220.71.xxx.78)

    저도 잘 읽어보아야 할 내용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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