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사람은 사회적동물이란 말이 맞는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너무도 평범하게 생긴데다가, 성격도 활발한 편이 못되어서
나서본적도 없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다보니,
존재감이 거의 드러나본적이 없었던 사람같아요,
그러면서 외로움은 가랑비에 옷이젖듯 느끼던 일상이었으니까요,
한땐, 왜 그런걸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10대,20대,30대를 다보내고 40대중반에 들어서서는
스스로 인정도 하고 체념도 하면서 살고있어요,
이젠 우리집식탁앞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어린이집친구엄마에게도
이제 곧 조금있으면, 날 떠나가겠지?
라고 속으로 생각해요,
사춘기소녀들처럼 붙들고 시샘내고, 안달내고
하는 그 새된 감정은 이미 제게 없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서로 상대방에 대해 뭔가 알게된 다음,어느날
내가 전화해야 통화가 되고,
그것도 무성의하고 심드렁한 어투와, 어서 끊고 싶어하는
마음이 여실한 몇명의 사람들을 겪고 나니
이젠 저에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동네 엄마들에게도
예전처럼 다정하게 다가가지를 않게되요.
곧 유통기한이 다되어버리면,
포로롱 참새처럼 날아가버릴테니까요,
그런 사람들을 마주치면 가벼운 눈인사만 하고 스쳐가는것도
제겐 너무 큰 스트레스에요.
제 마음에서 떠난 그들에게 그런 목례조차도 피곤하고 지쳐요.
그런가하면,
아무이유없이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지만,
종종 있어요,
그들의 대답은 그냥 이유없이 그 사람이 싫다.
그정도라고 하겠지요,
원인을 어느정도 저도 모르게 제공한게 있어서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을 해봐도,
은근히 제 말을 지그시 밟아주는 무시라던지,
태도에서 저도 아무렇지않은척, 상처받지않은척
굴어보지만, 별로 기분은 좋지않아요,
그런 어느날, 한 에세이에서
사람에게 미움받고
시간에게 용서받던
이란 대목에서
위로를 받았어요,
음, 이 착한 시인도, 누군가가 미워했었구나.
그 아픈가슴을 시간이 치유해준거구나.
그렇게 누군가에게 미움받았던 시간이 있었구나.
요즘 누구나 돈많이 벌어서, 차바꾸고 집바꾼다는
자랑을 제 핸드폰에 대고 불이나게 해대는 이 쓸쓸한 세상에서
전 아무도 들여다보지않은 오래된 에세이에서 가난한 어떤 시인의
글에서 잔잔한 위로를 받고 다시 살아갈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있다는데,
한번 그 책 읽어보면 좋을지 덧붙여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