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정말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눈치도 없고 요령도 없어요.
이 사람이 꼬인 건 없어서 그냥저냥 지내고 있어요.
얼마전에 이사를 했는데
제가 직장맘이라서 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 짐 정리를 못한게 있어요.
근데, 드레스룸에 손을 볼 일이 있거든요.
그게 되어야 거기에 물건을 다 둘 수 있어요.
그래서 아직 복도랑 안방 한켠에 박스 몇개가 있었어요.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아직 옷도 갈아입지도 못하고 핸드백만 막 놓은 저보고
이렇게 다니는 곳에 있는 박스는 좀 치우라고 하더이다.
내가 그랬어요.
드레스룸 손볼 부분이 고쳐져야 이것들 다 정리할 수 있다고.
그랬더니만 그래도 어떻게든 치워놓으래요.
순간 뚜껑이 열리더라고요.
지금 막 퇴근해서 옷도 못 갈아입은 나한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나민 같이 치우자는 말이었대요.
내가 화가나서 다다다다... 말했어요.
그게 어떻게 같이 치우잔 말이었냐고..
왜 나보고만 치우라고 그래? 당신은 왜 못치우는데??
나도 퇴근하고 오면 피곤해.
좀 눈치봐서 내가 옷도 갈아입고 손도 씻고 물이라도 마시거든 같이 하자고 할 것이지
그렇게 막 퇴근한 사람한테 이거치워 저거치워.. 왜 그래?
당신도 집에 오면 집에 진공청소기도 돌리고 물걸레질도 좀 하지 왜 널부러져 있다가
나만 오면 왜 순식간에 이거하라 저거하라 그러는거야?
왜 당신은 입으로만 일을 하는건데??
남편이 에이씨.. 뭐라고 말 한마디만 하면 열마디를 하네..이러고 가만 있네요.
내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아니니 할말이 없는거죠.
내가 그랬어요. 당신이 치워. 나보고 치우라 하지 말고.
평소에도 저는 남편이 집에만 오면 널부려져서 있는거 정말 보기 싫어요.
나도 피곤하지만 집에서 할 일이 있잖아요.
자기 몫의 일을 1도 하지 않고 기운 없이 빌빌대는 모습도 보기 싫지만
저를 하녀취급하는게 너무 싫어요.
솔직히 우리집은 제가 가장이거든요.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내 탓이로다.. 내 탓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