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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기, 이름을 물 위에 새긴 사람 잠들다.

시인류근 조회수 : 629
작성일 : 2019-10-31 09:49:53
시인 류근



이토록 고요하고 진정어린 추도의 표정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대통령이 갈 때까지 병원의 그 누구도 환자가 누구의 어머니인지 몰랐다는 대통령의 '불효'는 오히려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지만, 그의 그러한 소신과 원칙이 오늘날 국민에게 뭔가 고구마 같은 답답함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일 테다. 

그러나 나는 그의 곧고 바른 의지를 믿는다. 손에 총채를 들고도 마치 채찍인 양 휘두르며 고혈을 짜는 모리배들 천지에서 자신이 가진 힘조차 스스로 삼가고 견딜 줄 아는 사람은 숭고하다. 불의한 승리보다 정의로운 패배가 역사에 더 좋은 길을 만든다. 그리고 물론 문재인은 패배하지 않았다. 그가 추구하는 정의의 가치가 우리 공동체의 승리로 공유될 수 있기를 나는 늘 염원한다.

오늘은 마침 영국의 낭만주의 대표시인 존 키츠가 태어난 날이다. 그의 묘비명엔 이렇게 쓰여 있다. "여기, 이름을 물 위에 새긴 사람 잠들다"

우리 모두 이름을 물 위에 새기고 사라지는 존재들이다. 하찮게 살 겨를이 없다. 대통령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참 좋은 사람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대통령 어머니의 평화로운 천국과 지복을 기원한다.




https://www.facebook.com/keun.reu?fref=nf&__tn__=,dm-R-R&eid=ARD7cn7momjBgry1O...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게시된 글입니다.

사진도 보시면 좋아요.


문재인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의의 가치가 우리도 원하는 것이죠.

존경합니다.

IP : 82.43.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19.10.31 10:02 AM (175.202.xxx.25)

    아침에 울컥한 조문을 읽었네요.
    그 분은 그 어느 누구의 어머니 처럼 소박 하지만 본받을만한 삶의 궤적을 남기시고 멀리 가셨습니다.
    살다보면 또 언젠가는 그분이 계신 그 근처로 가게 되겠지만 먼저 가시며 당신과 자식들에게 이렇게 살아봐도 그리 나쁘지 않더라는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셨잖아요.
    부디 이땅의 우리가 따라갈때는 그분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2. ㅠㅠ
    '19.10.31 10:04 AM (182.215.xxx.201)

    눈물 나네요.

    훌륭한 사람이 주는 감동이 이런 줄 몰랐어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너무 감사합니다.

  • 3. rainforest
    '19.10.31 10:27 AM (183.98.xxx.81)

    방금 페북에서 읽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조용하지만 강하신 우리 대통령님. 어머님 잃은 슬픔이 크실텐데 슬퍼하실 시간을 너무 짧게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우리가 불러냈으니 끝까지 지켜드릴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
    '19.10.31 10:50 AM (223.38.xxx.211)

    어제 인간이길 포기한 일베 댓글들과 싸우느라 지쳤는데 위로가 되네요 ㅜㅜ 원글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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