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입알못들이 나서서 조국 딸이 논문 하나 써서 고대(스카이) 갔다며 특혜니 뭐니 하면서 설치는데 입시 치러본 학부모 입장에서 가만있을 수 없어 한번 정리해 봤다.
스카이 가는 법 - 입알못들을 위한 글임
1. 전체인원의 30%는 수능으로, 나머지 70%는 수시(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로 뽑음
2. 상위권 대학의 수시는 대부분 학종임. 그러므로 수시는 학종이라 해도 무방(하위권 대학은 아님)
3. 학종은 내신 성적(교과) 스펙(비교과)을 정성평가해서 뽑음.(점수로 환산하는 게 아니라 대학이 원하는 인재면 뽑음) 그래서 어떤 학생은 연고대 떨어지고 서울대 붙기도 함. 같은 고등학교에서 비슷한 성적과 스펙을 지닌 학생 A, B, C의 합불이 갈리기도 함.
4. 그래도 학종에서 제일 중요한 게 내신 성적임. 그런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학은 시골고등 1등과 강남권 고등 1등을 같다고 보지 않음. 당연히 일반고 1등과 특목고 1등도 같다고 보지 않음.(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억울하면 특목고 가야함)
5. 그러다 보니 명문대 합격자 분포를 보면 일반고 1등급과 특목고 4~5등급이 같은 레벨로 합격하는 사례가 많음. 또한 일반고라고 해도 비평준화 고교는 내신이 낮아도 합격하는 예가 많음.
6. 스카이대학의 특목고, 자율고(과학영재,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의 비율이 40~50퍼센트인걸 보면 스카이의 특목고 사랑은 유별남. 일반고에서는 전교권에 있는 학생이 스카이에 합격한다면 특목고에서는 반에서 중간만 하면 스카이 입성함.
7. 비교과 활동은 자기주도 학습,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임. 이거 시간 잡아먹는 귀신임. 주말마다 도시락 배달도 해야 하고 청소 봉사도 해야 하고 틈틈이 책도 읽고 동아리 모임해야 하고 토론하고 실험하고 등등. 방학때는 대학 과학 캠프, 경제 캠프 등에도 다녀야 함. 양도 중요하고 질도 중요함. 단 최근엔 외부 수상이나 활동은 생기부에 못 씀. 자소서에도 일부만 쓸 수 있음.
8. 수능성적 반영 어쩌구 하는 사람들 많은데 전체 학종의 60%는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음. 서울대 학종(지균 빼고), 연대 학종, 성대, 한양대 등의 학종에는 수능성적을 제출하지 않음. 고대는 최저 있음. 그러므로 학종으로 대학 가려는 학생은 수능공부 별로 안 해도 됨. 물론 서울대 지균, 고대 학추를 노리는 학생은 해야 함.
9. 정리
- 제일 좋은 방법은 특목고 진학해서 치열하지만 내신 성적 중간이상 받고 학교 비교과 프로그램 열심히 하고 독서 많이 하고 동아리활동 잘하고 봉사활동 잘하면 됨.
- 특목고 떨어지면 일반고 가서 내신 성적 상위권(가능하면 1등급대) 유지하고 위와 같이 비교과 열심히 하면 됨.
- 이도 저도 아니다. à 정시 파이터!
10. 조국 딸이 특혜?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임
- 우리 아들 스카이 다니고, 특목고 아니고 현역 정시(수능)로 갔음.
- 조국 딸이 특목고에서 논문 어쩌구 해서 고대 갔다고 뭐라 하는데 따져보면 한영외고에서 고대 갔으면 솔직히 잘 간 거 아님.
- 논문 하나로 대학갈 수 없음. 내신 성적 중요하고, 위에 말한 다양한 활동이 대학과 학과가 원하는 인재상과 일치하는지가 중요함. 또 논문작성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입사관 입장에서 보면 전부 그런 논문들 하나씩 가지고 오는데 그게 얼마나 합격에 영향을 줬을지 모르겠음.
- 특목고 아니어도 그 당시 학종으로 간 학생 대부분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과학, 경제 캠프 다니고 소논문 쓰고 과학 동아리 만들어 실험하고 경시대회 나가고 봉사활동 다니고 그랬음. 물론 지금도 그러함.
- 조국 딸 수능성적 제출 없이 대학 들어갔다고 특혜라는 기레기들. 원래 학종이 그런 전형임. 대학에서 수능성적 안보고 뽑겠다는데…… 니네 애들은 성적 제출했냐? 그것도 전체의 60%나 수능 없이 가는데 그럼 학종으로 들어간 사람 전부 특혜냐?
-좀 있으면 조국 딸 내신 성적 빼내서 공개하고 혹시 낮은 등급이면 그 성적으로 고대 갔다고 뭐라 할 듯. 원래 특목고는 내신 낮아도 잘 뽑아줌.(억울하면 특목고 갈 것. 우리 아들 특목고 못 보낸 거 한이다)
결론
특목고 애들 낮은 내신으로 스카이 잘만 들어가는데 그럼 얘네들 다 특혜냐
아들놈 일반고고 게을러 비교과 준비 하나도 안하고 내신 성적도 쓰레기라 정시했음.
난 특목고 옹호자도 아니고 학종 옹호자도 아님 현 입시제도를 설명한 것일 뿐
비교과는 정말 시간 많이 잡아먹음. 성실해야 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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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다. 실제 데이터로 위 이야기를 검증해 주겠다.
1. 조국 딸이 학종으로 고대 간 것이 정말 특혜인가?
조국 딸이 대학에 들어간 2010년도 한영외고 대학진학 실적을 확인해보니 정원 280명중 서울대 22명 연세대 69명 고려대 64명 카이스트 8명 경찰대 3명 해외대학 32명 의대 8명 즉 소위 sky 총 155명(전체 55.4%) 소위 상위대학 합 206명(73.6%)이다.
즉 한영외고에서 고려대 입학한 것은 세속적인 대입수준으로 볼 때 평균수준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한영외고는 원래 절반 이상이 스카이를 간다. 그래도 특혜냐?
2. 조국 딸이 (수능)시험 없이 스펙으로만 대학을 간 것은 엄청난 특혜인가?
대학입시가 엄청 복잡해서 일반인들은 솔직히 그 말만 들으면 뭔가 있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만하다. 그러나 앞선 선배의 말처럼 실제 상위권 대학의 상당수가 그렇게 뽑는다.
20년도 입시의 경우 대략 정시 30% 수시 70%며 수시중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 즉 수능 시험점수를 안 보는 비율이 상위 17개 대학 54.1%다. 쉽게 말해 소위 상위 대학의 최소 35%이상이 성적 없이 학종만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뜻이다. 특목고에서 상위대학을 가는 방법이 대부분 이 방법이다. 그래서 특목고에서는 내신이 좀 떨어지고 수능이 낮아도 스카이를 갈 수 있는 것이다.
20학년도 서울대 선발정원 3134명중 총 2450명(78.2%)가 수시로 선발하고 그중 1709명이 수능최저학력기준적용 즉 수능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선발한다. 조국 딸이 특혜라면 서울대 학생 54.5%는 다 특혜로 대학을 들어간다는 뜻인가?
그러면 서울대 가서 돌 던져 맞는 학생 둘 중 하나는 특혜로 대학 들어온 친구겠다. 이번에 촛불든 학생들은 어떻게 대학 들어왔는지 궁금하다. 다들 정시 파이터니?
대학입시가 너무 복잡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잘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학력고사시절 오직 점수로만 파이팅했던 사람들이 시험 없이 대학 갔다고 하니 다 엄청난 특혜로 대학 간 줄 알고 속는다. 이정도면 가짜뉴스가 아니라 사기뉴스다.
나는 입시전문가도 아니고 아직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지 못해 수시니 정시니 내신이니 비교과니 학종이니 하는 것에 대해 비교적 이해도가 낮다. 그래서 어떤 것이 더 옳은 시스템이냐에 대해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현 입시제도에 따라 성실하게 준비해서 정상적으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마녀로 만드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
자신들도 대부분 그런 방식중 하나로 대학에 들어와 놓고 그걸 특혜 어쩌고 하면서 촛불을 드는 게 과연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