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주의 기생충 보신 분만 - 영화 보면서 너무 궁금했던거
1. ...
'19.6.6 8:18 PM (218.147.xxx.79)새가정부도 자기와 같은 계층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동류인 자기가 부탁하면 들어줄 줄 알았던 거겠죠.2. 허허허
'19.6.6 8:19 PM (110.70.xxx.41)사채써서 나가도 정상적으로 살 수 없어요.
3. ㅇㅇ
'19.6.6 8:19 PM (175.223.xxx.98)사채업자들에게 쫒기고 있잖아요
그 지하에 숨은게 4년째인데 아직도 쫒긴다는 대사 있어요
그나마 제일 안전한 곳이 거기니까요4. 나가봐야
'19.6.6 8:19 PM (121.139.xxx.163)사채업자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오더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살게하면서 돌봐달라고 부탁한게 아닐까요?5. ᆢ
'19.6.6 8:21 PM (223.62.xxx.109)자기가 못오니
남편이 굶어죽을까봐
식사때문에 부탁하는거죠6. 롱롱
'19.6.6 8:21 PM (211.214.xxx.150)새가정부가 자기랑 같은 계층이라도 상식적으로 집에 몰래 숨어사는 사람을 무슨 자기 피붙이도 아니고 눈감아줄거라 생각하는건가요? 보통 다들 기겁을 해서 신고하는거고 무서워할텐데. 준비한 돈이 한 몇 천만원인가? 근데 그 돈이면 빚을 갚을것 같은데. 너무 같은 하류계층의 동지의식에 기대하기엔....... 생면부지 사람끼리 무슨....
7. ....
'19.6.6 8:21 PM (220.93.xxx.9)사채업자에 쫓기니 숨어있어야 했고 굶어 죽게 생겼으니 일단 살려야했으니 앞뒤 생각안하고 일단 먹이고 나서 계속 숨겨두고 싶어 타협하려 했겠죠.
8. ㅇㅇ
'19.6.6 8:22 PM (124.54.xxx.52)2번이요
(사채업자 때문에라도) 어차피 다른데 갈데도 없고 이보다 안락한 곳도 없다는걸 아니까요9. 사채
'19.6.6 8:22 PM (175.223.xxx.65)대사에 나와요
10. ㅇㅇㅇ
'19.6.6 8:22 PM (222.118.xxx.71)자기도 패를 쥐고 있으니까요
가족사기단인거 다 까발리는거죠11. 롱롱
'19.6.6 8:23 PM (211.214.xxx.150)아. 그럼 좀 말이 되네요 일단 남편이 굶어죽는다는 것에 눈이 뒤집혀서 대책없이 온건 알겠는데. 그러고나선 사채업자든 뭐든 이 새가정부에게 걸려서 신고당할 수 잇으니 짐싸서 도망가야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12. 롱롱
'19.6.6 8:24 PM (211.214.xxx.150)가족사기단인건 나중에 알았어요 그 돈주고 무릎꿇고 부탁한게 먼저라서. 그 전까진 새가정부가 기세등등했죠. 옛가정부가 처음부터 가족사기단인건 몰랐어요
13. ㅇㅇ
'19.6.6 8:24 PM (124.54.xxx.52)준비한 돈도 (벙커여인 말대로)매우 작은 액수일 거에요
몇천 만원이라니 ㅠㅠ
사채업자한테 쫓기는데 그만한 돈이 있을리가 없죠14. 사채업자
'19.6.6 8:25 PM (211.215.xxx.107)손아귀에서 절대 못벗어나고
남편이 바깥세상에 적응 못 할 게 뻔하니
목돈을 얹어서 인정에 호소해보려 한 거겠죠.15. .....
'19.6.6 8:26 PM (223.62.xxx.102)짐 싸도 갈데가 없을거에요.
집을 구하려면 목돈 많이 있어야하는데 그 돈 있으면 그렇게 살지 않았겠죠. 저는 그녀가 냄새로 알아챘든 뭘로 알았든 새 가정부가 자기와 같은 계층의 동지라고 생각했을거라고 봐요16. 그래서
'19.6.6 8:26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언니언니 하며 비굴하게 부탁하잖아요?
가능성은 반반이니 그 상황에서 돈봉투마련해서 온것봐요.
죽어가면서 충숙이 언니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거봐요.
좋은 사람일거라는 소망에 기대를 건 모양인데
차라리 계약을 할것이지..이기심앞에는 합리가 상극17. 착할거라고
'19.6.6 8:27 PM (115.143.xxx.140) - 삭제된댓글다송이랑 문자 주고 받았다는거 보니.. 좀 착한 사람일거라 생각했을거 같아요. 감독은 같은 계급끼리의 연대..그런걸 표현하려는게 아니었을까요.
금방 깨지기는 했지만..18. 대사중에
'19.6.6 8:28 PM (58.127.xxx.156)사채써서 어차피 나가서 못살고 숨어 살아야한다는 말 나오구요
그 남편이 벙커에서 나가기 싫어하고 영원히 거기서 살게해달라는거 나중에 나오잖아요
가정부가 아마 남편의 상태 알고 있어서 나가 사는건 불가능한것도 알았을 거에요19. 롱롱
'19.6.6 8:32 PM (211.214.xxx.150)아 그럼 종합해보면 그 옛가정부는 처음부터 남편 데리고 나올 생각은 안하고 일단 급해서 달려와서 새 가정부에게 어떻게든 조아려서 부탁할 생각만 하고 왔다는건가요? 상황 자체가 이미 연극적이지만 그래서 설정 자체는 참 참신헨다... 거기서부터 전 그다지 개연성이 안느껴졌다고 생각해서인지... 인물들 감정선을 쫒아가지지가 않더라고요
20. .....
'19.6.6 8:32 PM (220.83.xxx.62)나갈수가 없으니까요
사채업자한테 맞고 쫒기다 온거잖아요
도망이란걸 갈수가 없는게.ㅡ어떻게 알고 아직도 찾아온다고 하잖아요
얼굴은 멍 투성이고요
저는 이해안가는게 그지경이면 자기라도 도망가서 살지
유능한 집산거 같은데 어디가서 못 먹고살까
식욕과 성욕만 남은 인간도 남편이라고 ....너무나도 비참한 사랑이더라고요21. 롱롱
'19.6.6 8:33 PM (211.214.xxx.150)송강호가 살인할 때는 알베르트 카뮈의 이방인 살인 장면이 갑자기 생각나고요 정말 뜬금없어 보이지만 그 때까지 주변에서 차곡차곡 엉킨채로 쌓였던 모든게 갑자기 뜬금없는 그런 식으로 폭발하는 식이요.
22. 그 집에
'19.6.6 8:35 PM (39.125.xxx.230)기르던 갇혀숨어있는 강아지가 있었다해도
다지 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네요.....23. ....
'19.6.6 8:40 PM (211.186.xxx.27)자기도 그 집 나갔다가 그리 맞고 돌아온 것 봐요. 남편을 데리고 어디로 도망가나요. 그 곳밖에 없다는 걸 알고, 같은 처지라며 부탁해 보는 거죠.충숙이도 자기가 그 사람 일자리 뺏은 건데, 경찰 전화한다고 난리 안 피우고 차분히 들어주기나 했음 어땠을까 그랬음 기정이도 안 죽고 다들 그냥저냥 살았겠지 싶었어요. 이방인 살인 장면에 관한 말씀 공감해요. 저도 그렇게 봤어요. 자기도 나중에 편지에 끔을 꾼 것 같다잖아요.
24. 사람의 온정에
'19.6.6 8:40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비는게 그리 낯설고 비현실적인거에요?
25. 롱롱
'19.6.6 8:51 PM (211.214.xxx.150)사람의 온정에 비는게 낯설고 비현실적이라기보단, 일단 사안 자체가 생면부지의 사람 온정과 선의를 기대하고 빌기에는 워낙 큰 사안이었잖아요 상식적으로 누가 얼굴 한 번 못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가서 내가 남편 숨긴 걸 눈감아주고 그 범죄에 가담해주세요 하고 빌어요
26. ㅇㅇ
'19.6.6 8:59 PM (124.54.xxx.52)원글님이 너무 합리적인 인과관계에만 매달려서 더 중요한 사람의 마음을 놓치고 계신것 같아요
계획없이 감정의흐름대로 판단하는게 하층민의 특징이라고 영화 내내 얘기하잖아요
갈데없고 있고싶으니 그저 동정심에 매달리는게
제눈엔 오히려 자연스러워보여요
저도 하층민이라서 이해가 잘 되나 싶기도 하네요27. 롱롱
'19.6.6 9:04 PM (211.214.xxx.150)글쎄요 저는 하층민이라도 그렇게 바보스럽게 돌격만 하진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오히려 영화에선 부잣집 사모님이 구김살없이 심플하게 나오죠. 하류층이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서로 치밀하게 기싸움하고 속고 속이며 머리 굴리는 모습으로 나오지 않나요? 그 옛 가정부 캐릭터도 극 전반부에는 굉장히 치밀한 캐릭터로 나와요 계산적이고... 근데 그런 여자가 아무 계산없이 하층민의 연대의식? 온정의식에 기대서 온다? 그게 좀 개연성 부분에서 이해가 안갔어요
28. ㅇㅇ
'19.6.6 9:05 PM (58.234.xxx.57)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우리는 비슷한 처지이니까 이해해 주지 않을까
거기에 호소하고 사정해서 매달리는 것이 남편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것
이해가 되던데요29. 그 부분이
'19.6.6 9:07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이해안됐다면 영화전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아는만큼 보인데요.
봉감독이 들려주고자하는 주제는 감도 못 잡았겠어요30. 계산하고
'19.6.6 9:13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말고가 어딨어요? 남편이 굶어죽어가고 있는데
생사여부나 일단 먹을것만 전달하려했는지도 모르죠.
철판이 끼어져 낑낑대는걸 들켰으니 이왕 들킨거 도와달라한거고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고백하고 비는게 자연스럽지 않아요?31. 근데
'19.6.6 9:15 PM (175.223.xxx.36)다른방법 전혀 없음
32. ...
'19.6.6 9:15 PM (211.186.xxx.27)그 방법이 유일하잖아요. 그러니까 매달리는 거고. 오늘 첨 본 충숙이 언니는 좋은 사람이라고,(좋은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주문 걸듯이 얘기하고요.
33. 롱롱
'19.6.6 9:18 PM (211.214.xxx.150)윗분.....아는만큼 보인데요..... 라....
글쎄 영화는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건 알겠는데
그 영화 해석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보면
지식 계급의 부심이랄까, 허위를 보는 것 같아 더 재밌긴 하네요
돈 따른 계급 부조리는 부조리니까 비판하지만
지식 계급의 영화 해석에 따른 부심은
용인받을 수 있는 허영심인가요??
나는 제보다 돈 많아는 천박한 허영이고
나는 제보다 더 알아는 허영이 아닐까? 너 그거 모르는거 보면 무식하구나
이건 허영이 아닐지
흥미롭네요34. 롱롱
'19.6.6 9:19 PM (211.214.xxx.150)봉 감독이 들여주고자하는 주제를 교과서 받아들이듯이 알아먹는거보단
전 제가 보고 생각하고 의문 품는게 더 중요해요 영화든 예술이든 그러라고 있는거고요35. ㅇㅁㅇㅁ
'19.6.6 9:23 PM (126.255.xxx.121)이 영화를 보고 아 나는 저쪽과는 반대 사람이구나 제대로 재확인 했네요.
봉감독은 어느 쪽 사람일까요?36. 차라리
'19.6.6 9:27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주제에 의문을 품으면 그러려니 하겠어요.
해석하기 나름이니..
봉감독의 주제가 명료하니 교과서를 받아들이듯 하라는걸로 들렸나요? 그 장면이 뭐라고 곱씹는게 더 이해가 안가네요.37. ㅇㅇ
'19.6.6 9:37 PM (58.234.xxx.57)똑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의 직간접경험에 의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다 다르니까요
원글님은 의문이 들수도 있고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이해되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죠 뭐
봉준호 영화니까 아무 비판의식없이 받아들여서 그런건 아니에요
저는 비오는 날 찾아온 그 모습이 너무 절박해 보여서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구요38. 휴
'19.6.6 9:42 PM (121.130.xxx.60) - 삭제된댓글82댓글보면서 세상엔 이해기준이 낮은 사람들이 너무 많구나 싶음..
39. ᆢ
'19.6.6 9:42 PM (223.62.xxx.76)전 이장면이 이해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바로 고개가 끄덕여졌음.
40. 휴
'19.6.6 9:42 PM (121.130.xxx.60)원글같은이 보면서 세상엔 이해기준이 낮은 사람들이 너무 많구나 싶음..
41. 절박하잖아요
'19.6.6 9:48 PM (125.132.xxx.178)절박한 상황에서는 별 말도 안되는 지푸라기같은 거라도 잡고 싶은 거겠죠. 공감이 필요한 장면을 이해하려고 하면 힘들어요. 이해와 공감이 꼭 경험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42. 그런데
'19.6.6 9:52 PM (124.54.xxx.52)남편을 데리고 도망은 갈 수 있나요?
43. 원글님
'19.6.6 9:54 PM (223.33.xxx.1) - 삭제된댓글원글님은.... 절박해 본 적이 없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쁜 뜻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는 말인데....
어쨌든 그래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을 이해할 수 없어 하다니.
원글님의 의문이 어때 보이냐면...
더러운 바닥에 엎드려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고
왜 더러운 바닥에 엎드려서 저러고 있어? 상식적으로 그럴 가치가 있나?
저런다고 누가 돈을 주겠어, 차라리 그 시간에 인력사무소 가서 노가다라도 구하는 게 합리적이지.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원글님을 단정하는 게 아니라.... 원글님이 그런 맥락의 말씀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요즘은 소외계층을 위한 기초수급비도 있고 하니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아주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닐 수도 있는데요.
...어쨌든
극중 가정부와 그가 대표하는 하층민의 선택이 왜 그런지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일단,
정말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사채업자가 세상 끝까지 쫓아오잖아요. 정말 장기를 다 털어갈 수도 있어요. 그 남편의 입장에서는 지하실에서 밖에 나간다는
건 사망선고와 같아요.
합리적으로야, 신용회복 신청하고 어디 새우잡이 배라도 타서 천천히 나눠 갚으며 소박하게 살면 사람답게 햇빛 보고 살 수 있는 거겠죠. 그러나 그걸 용납하지 않고 기한을 옥죄는 게 사채의 무서움이고요.
원글님은 영화에서나 봤을지 모르고 실제론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언제나 영화보다는 더 잔혹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론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송강호의 말, 들으셨을 텐데요.
가난이 충격적으로 사람을 때려눕히면 발생하기도 하는, 무기력함이 있어요. 머리가 떡지도록 대낮에 낮잠이나 자는 송강호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해 보며 살아보려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나 이제는 누워서 세월을 허송하지요.
가난한 동네에 가 보신 적 있나요?
어떤 가난한 사람은 그래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한편애는 대낮에도 멀쩡한 사람들이 할일이 없어 술 마시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서 그렇게 가난해진 건지
가난해서 그렇게 무기력해진 건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그 사람들이 거기서 죽을 때까지 풀려나지 못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지요. 그 무기력함에서.
가정부 남편이 그러잖아요. 지하실을 둘러보며.
여기서 태어난 것 같다고.—-> 이거 아주 중요한 대사예요.
(그러니 봉감독이 천재같죠.... 그 한 마디에 수많은 전사와 현재 상태의 압축적인 설명이 들어 있어요)
그 가정부는, 남편을 밖으로 데리고 갈 방법이 없어요.
남편이 가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이미 정신적으로 사망했어요, 그 사람은)
나가면 실제로 사망할 수 있고요.
그렇다면 지하실에 계속 살게 해야 하고
그렇다면 반드시 지금의 가정부가 자기 사정을 봐 줘야 하죠.
지금의 가정부에 대해 뭘 알아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반드시 좋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어 버리는 거예요.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좋은 사람이 아니면, 자기들 사정을 안 봐 주면, 자기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는 건데요.
내 말을 안 들어 줄 수도 있고 신고할 수도 있고
무서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다 버리는 겁니다. 눈을 가리고 뛰는 말처럼.
절박함이란 건 그런 거예요.
—-
원글님,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댓글에
지식을 더 가진 자의 부심은 용인받을 수 있는 허영심이냐고
(좀 뾰족하게 ) 반문하셨는데요.
그 ‘안다’가 정말 지식으로 보이시나요?
그건.... 가난함, 절박함을 아는가 모르는가를 말하는 거라고 보입니다.
원글님, 모를 수는 있으나, 사실 몰라도 좋은 거고 모르는 채 살면 행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겪어본 것만을 이해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자기가 겪어본 적 없는 일에도 가슴 아파하고 이해하는
걸
공감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세상 많은 사람이 고생 모르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그와 별개로 공감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이 세상을 좀더 유연하고 소통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요.44. 윗님
'19.6.6 9:57 PM (211.215.xxx.107) - 삭제된댓글댓글 잘 읽고 갑니다.
45. ㅇㄴㄹ
'19.6.6 10:00 PM (223.33.xxx.1)원글님은.... 절박해 본 적이 없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쁜 뜻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는 말인데....
어쨌든 그래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을 이해할 수 없어 하다니.
원글님의 의문이 어때 보이냐면...
더러운 바닥에 엎드려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고
왜 더러운 바닥에 엎드려서 저러고 있어? 상식적으로 그럴 가치가 있나?
저런다고 누가 돈을 주겠어, 차라리 그 시간에 인력사무소 가서 노가다라도 구하는 게 합리적이지.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원글님을 단정하는 게 아니라.... 원글님이 그런 맥락의 말씀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요즘은 소외계층을 위한 기초수급비도 있고 하니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아주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닐 수도 있는데요.
...어쨌든
극중 가정부와 그가 대표하는 하층민의 선택이 왜 그런지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일단,
정말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사채업자가 세상 끝까지 쫓아오잖아요. 정말 장기를 다 털어갈 수도 있어요. 그 남편의 입장에서는 지하실에서 밖에 나간다는
건 사망선고와 같아요.
합리적으로야, 신용회복 신청하고 어디 새우잡이 배라도 타서 천천히 나눠 갚으며 소박하게 살면 사람답게 햇빛 보고 살 수 있는 거겠죠. 그러나 그걸 용납하지 않고 기한을 옥죄는 게 사채의 무서움이고요.
원글님은 영화에서나 봤을지 모르고 실제론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언제나 영화보다는 더 잔혹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론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송강호의 말, 들으셨을 텐데요.
가난이 충격적으로 사람을 때려눕히면 발생하기도 하는, 무기력함이 있어요. 머리가 떡지도록 대낮에 낮잠이나 자는 송강호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해 보며 살아보려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나 이제는 누워서 세월을 허송하지요.
가난한 동네에 가 보신 적 있나요?
어떤 가난한 사람은 그래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한편에는 대낮에도 멀쩡한 사람들이 할일이 없어 술 마시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서 그렇게 가난해진 건지
가난해서 그렇게 무기력해진 건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그 사람들이 거기서 죽을 때까지 풀려나지 못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지요. 그 무기력함에서.
가정부 남편이 그러잖아요. 지하실을 둘러보며.
여기서 태어난 것 같다고.—-> 이거 아주 중요한 대사예요.
그 사람도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와
보고 싶은 친구와, 꿈을 꾸던 십대와 법학 공부하던 대학 시절과
사장님 소리 듣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다 버렸고 다 잊어가요. 과거도 미래도 모두 잃어버렸어요.
정말 성욕과 식욕만 남은 지하의 벌레같은 존재가 되어서 예전에 자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처참하도록 슬픈 상황, 그게 그 대사 한 마디에 들어 있어요.
(그러니 봉감독이 천재같죠.... 그 한 마디에 수많은 전사와 현재 상태의 압축적인 설명이 들어 있어요)
그 가정부는, 남편을 밖으로 데리고 갈 방법이 없어요.
남편이 가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이미 정신적으로 사망했어요, 그 사람은)
나가면 실제로 사망할 수 있고요.
그렇다면 지하실에 계속 살게 해야 하고
그렇다면 반드시 지금의 가정부가 자기 사정을 봐 줘야 하죠.
지금의 가정부에 대해 뭘 알아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반드시 좋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어 버리는 거예요.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좋은 사람이 아니면, 자기들 사정을 안 봐 주면, 자기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는 건데요.
내 말을 안 들어 줄 수도 있고 신고할 수도 있고
무서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다 버리는 겁니다. 눈을 가리고 뛰는 말처럼.
절박함이란 건 그런 거예요.
—-
원글님,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댓글에
지식을 더 가진 자의 부심은 용인받을 수 있는 허영심이냐고
(좀 뾰족하게 ) 반문하셨는데요.
그 ‘안다’가 정말 지식으로 보이시나요?
그건.... 가난함, 절박함을 아는가 모르는가를 말하는 거라고 보입니다.
원글님, 모를 수는 있으나, 사실 몰라도 좋은 거고 모르는 채 살면 행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겪어본 것만을 이해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자기가 겪어본 적 없는 일에도 가슴 아파하고 이해하는
걸
공감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세상 많은 사람이 고생 모르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그와 별개로 공감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이 세상을 좀더 유연하고 소통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요.46. 윗분
'19.6.6 10:17 PM (168.126.xxx.50)위의 ㅇㄴㄹ 분 글, 글을 쉽게 이해하도록 잘 쓰시네요
47. 공감의 힘
'19.6.6 10:18 PM (218.152.xxx.33)223.33님 댓글 주옥 같네요, 이런 분들 덕분에 82쿡 찾는 보람이 있습니다^^
48. 공감
'19.6.6 10:29 PM (14.42.xxx.7) - 삭제된댓글위에 ㅇㄴㄹ 님 말에 100% 공감합니다~
제가 하고싶은말 그대로 풀어 주셨어요.49. 롱롱
'19.6.6 10:42 PM (58.141.xxx.28)위에 긴 설명 감사합니다 이래서 영화보고나서 이야기하면 더 풍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가난을 안겪어봤거나 절박하지 않기에 그들의 절박함을 이해 못한다 공감못한다 이런 맥락의 논리전개는 좀 곁가지인것 같고요?
저는 그 옛가정부가 비오는 날 집을 찾기 전에 도대체 어떤 계획을 세웠을까 그 지점이 궁금했던거예요 남편을 데리고 도망치려고 하다가 안되서 일단 엎드려 빌자 모드였던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무조건 가서 엎어지자라는 마음이였던지요
앞뒤 잴것 없이 움직이기에는 극 초반 보여준 그녀의 계산적인 모습이나 이런게 갑자기 꺽여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캐릭터 성격을 급전환시키는게 작위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리 느꼈고요
그리고 위에 이해력과 공감능력 운운하는건 영화가 일단 상받고 유명 감독 영화이다 하면
마치 아이돌 팬처럼 이 영화가 이리 대단한데 네가 이해 못하냐라는 식의 태도가 예전부터 이런 영화 이야기에는 꼭 딸려나오는 거슬리는 태도라서요
그게 지식이든 삶의 경험이든 폭이 넒은 사람은 이해하는데 이걸 이해 못하냐라는 식의 논조가
영화라는 예술을 대단히 고상하게 이해해서 나는 남과 다르다라는 또다른 계급의식이고 허위의식으로 보여서요
영어 섞어 쓰는 사모님만 웃긴게 아니라, 그런 예술 이해력 운운하며 상대 이야기를 깔아뭉개고 시작하는것도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면 또다른 허위의식입니다 그런 사람이 돈많으면 아마 돈 가지고 계급짓기 했겠죠 돈이 없으니 그저 영화가지고 자위하는 걸지도.
예전 김기덕 상받았던 영화 가지고도 다른 해석과 비판 나오면 벌떼같이 일어나 공격하시던 분들이 있었으며 자칭영화예술의 수호자로 자신과 다른해석하며 이해못하는 우매한 대중을 가르치려 하셨지만
그때 그 김기덕 성폭력 사건 터지고나서는 잠잠해지더라구요
아마 제 기억으론 82에서 김기덕 영화보면 캐릭터 개연성없고 감독이 심리치료 필요해보인다는 의견 나오자
그아래 이렇게 줄줄이 이해력 딸린다, 공감능력 없냐 줄줄이 해석 달렸는데....
거장이고 상받았다고 하면 이해 못하거나 다른 의견 내면
일단 아래로보는 시선가지고 하는 분들 보면 고차원적 아이돌 팬클럽 놀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스타가 사라지면 또다른 스타를 찾아 다니시겠죠
필요한건 ㅅ타가 아니라 내가 그 힘있고 빛나는 스타의 후광에 빛입어 그 편에 속했다는 소속감일테니까요
이상 제가 뾰족한 이유였습니다
위에 장문으로 설명주신 분께는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저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했지, 여기서 공감 능력이나 제 이해도에 대한 평가질 듣고 싶었던게 아니니까요50. ㅇㄴㄹ 님
'19.6.6 10:51 PM (119.70.xxx.55)쓰신 댓글 읽고 또 읽었어요.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서로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게 공격적이거나 비하하지 않으면서 조목조목 중요한 말씀 다하셔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배우고 싶네요. 전 원글 읽으며 공감능력 없으신 분이라며 혀를 찼었는데 ㅇㄴㄹ님은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군요
51. 롱롱
'19.6.6 10:54 PM (58.141.xxx.28)아, 그리고 저는 그 옛가정부가 벙커 숨어 살던 남편이 나오려면 나올 수 있는데 안나오니까 걱저돼서 와봤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 나오고 싶어도 그 찬장이 아래 뭐 고기굽는판이 껴있어서 안밀렸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나오게됐으나 남편도 일단 어떻게든 나올줄 알았는데 안나와서 굶어죽을까 걱정됐는데 와서 보니까 찬장 아래 뭐가 껴서 안움직인거를 발견했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또 지하실에도 핸드폰전송된다고 극중 딸이랑 아들이랑 이야기하는걸 봐서 그 남편이 핸드폰같은걸로 밖에 아내랑 연락했다라고 생각했었고요
별도이지만 아들이 일부러 수석 가지고 죽이러 갈때, 다른 무기도 얼마든지 있는데, 연극적 설정이라 좀 오그라들기도 해서,그와 같은 작위적인 흐름이 몇곳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그 가정부도 캐릭터가 확 변한게 아닌가 생각했고요52. ..
'19.6.6 11:27 PM (175.223.xxx.125)뭐 그정도야 개연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극적인 연출이었네요.53. ..
'19.6.7 12:33 AM (59.10.xxx.244)ㅇㄴㄹ님 존경스럽네요. 포인트를 딱딱 짚어서 현명하게 답변하시는 것과 서술 능력, 폭넓은 이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모두가..
이런 님들을 만나고자 82를 모두읽기합니다 ㅎㅎ
기생충 관련 글을 보면서 세세한 것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분들의 존재를 진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자정하며 굴러가는 것이 아닐까 희망을 품고요.
덧글. 지하벙커의 남편은 핸폰을 따로 두지 못했을 것이 개연성 있어요. 쫒기는 신세에 제 명의로 핸폰 번호를 유지하기 어려울 거고 (다른 부모친척 거라도 빌리는 거라던지 하는 다른 수단도 없는, 갈때까지 간 삶을 가정하는게 이상하지 않죠) 가정부가 그렇게 갑자기 쫒겨날 줄도 몰랐기에 대비하지도 않았겠죠.
남편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설정을 위해 판이 아래 껴있어 문이 안열린 것을 보고 시나리오에 감탄했네요54. ㅇㄴㄹ님리스펙
'19.6.7 12:44 AM (115.143.xxx.140)많은 덧글을 봤지만
님의 덧글에 존경을 표합니다.
리스펙!55. ..
'19.6.7 12:55 AM (59.10.xxx.244) - 삭제된댓글다른 무기가 아니고 왜 수석일까: 총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고, 칼은 사실 대단히 용기를 필요로 하는 무기에요. 총은 방아쇠만 누르면 되지만 칼은 내 손으로 상대방 몸에 힘을 줘서 쑤시고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총이 나오는 헐리웃 영화보다 칼 나오는 한국영화가 훨씬 더 잔인할 수 있다고 감독이 말하기도 했어요. 창밖의 취객한테 항의조차 못하는 마르디 마른 기우가 가족을 위해 결단을 내리기는 했지만 칼로 지하의 부부를 처치하려고 하는게 비현실적이죠. 돌로 내리칠 마음은 겨우 먹었지만 초장부터 제대로 못하고 실패하고, 쓰러진 가정부를 살피는 거 보고 참... 그래서 기우를 미워할 수가 없는 거에요
56. ..
'19.6.7 1:01 AM (59.10.xxx.244)다른 무기가 아니고 왜 수석일까: 총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고, 칼은 사실 대단히 용기를 필요로 하는 무기에요. 총은 방아쇠만 누르면 되지만 칼은 내 손으로 상대방 몸에 힘을 줘서 쑤시고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총이 나오는 헐리웃 영화보다 칼 나오는 한국영화가 훨씬 더 잔인할 수 있다고 감독이 말하기도 했어요.(봉감독인지 다른 감독인지는 생각이 잘..)
창밖의 취객한테 항의조차 못하는 마르디 마른 기우가 가족을 위해 결단을 내리기는 했지만 칼로 지하의 부부를 처치하려고 하는게 비현실적이죠. 돌로 내리칠 마음은 겨우 먹었지만 초장부터 제대로 못하고 실패하고, 오히려 쓰러진 가정부를 발견하고 걱정하며 살피는 거 보고 참... 그래서 기우를 미워할 수가 없는 거에요57. ㅇㄴㄹ 멋지십니다.
'19.6.7 10:54 AM (59.15.xxx.95) - 삭제된댓글기생충 어제 보고 우리 82언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검색했는데 이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시다니 같은 여자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전 솔직히 기생하는 모습이 불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보기 힘들었지만 점점 편협해지고 여려지는 제 감성을 탓했고 언니들은 어찌 생각하나 궁금했거든요. 예의있고 차분한 반대글 잘 봤습니다. 또 온전하게 당신의 의견을 지질합니다. 땡큐~!
58. ㅇㄴㄹ 멋지십니다
'19.6.7 10:56 AM (59.15.xxx.95)기생충 어제 보고 우리 82언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검색했는데 이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시다니 같은 여자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전 솔직히 기생하는 모습이 불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보기 힘들었지만 점점 편협해지고 여려지는 제 감성을 탓했고 언니들은 어찌 생각하나 궁금했거든요. 예의있고 차분한 반대글 잘 봤습니다. 또 온전하게 당신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땡큐~!
59. Ggg
'19.6.13 4:17 PM (223.33.xxx.192)어째 이런 댓글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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