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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나가는 친구 글 읽고 ㅠㅠ

.... 조회수 : 4,017
작성일 : 2018-12-27 07:14:48

82 게시판 매일 몇번씩 들여다 보기는 해도 글도 댓글도 안 쓰는데 
잘가나는 친구 글 읽고 나니 생각이 정말 많아져서 하소연을 하게되네요. 

제 성격이 님 친구분 하고 똑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심지어 친정집 환경까지 비슷하네요.

혼자 살때는 마음 편하고 세상 무서운 거 없었습니다.
뭐든지 잘 될꺼야~ 난 이렇게 해야지~
생각대로 결국에는 되었지요.

물론 그걸로 인해 항상 좋은 일만 생긴건 아니지요.
후폭풍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극복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일을 하든지 결코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것 두려워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니 세상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ㅠㅠ
특히나 남편 성격이 저랑 정말 반대인 매사에 걱정 투성이에다 자존감 바닥인 사람을 만나고 나니(힘든 일을 겪기 전까지 남편 자존감이 저렇게까지 바닥인 줄을 몰랐습니다. ㅠㅠ)
저까지 자존감 같이 떨어지는 느낌 들고 매사에 짜증이 나고 지칩니다.

저도 문제가 생기면 고민을 오래 하는게 아니라 빨리 방법을 찾고 해결하려고 하지요.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그렇지 않은건 다른 방법으로 다시 생각해보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고민만 하고 전혀 방법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부분도 제가 가장 절망스러운 부분입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혼자 아무리 애를 써도 옆에서 조력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혼자 정신 승리해서 힘을 내보려 해도 옆에서 초를 치니 더욱 지치고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상황일때는 몰랐던 남편의 성격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저라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정신승리 해가며 으쌰 으쌰해도
옆에서 근거 없는 희망이라고 하고 또 다음 걱정거리 얘기하는 남편을 보니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라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요즘은 남편 얼굴 볼때마다 너무 짜증이 나서 조금이라도 저와 다른 생각을 말하면 
마구 소리 지르고 짜증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것 알고 그와 내가 다른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마음이 마음이 아닌지라 그게 잘 컨트롤이 안되네요. ㅠㅠ

물론 타고난 성격이 있어서 그나마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하게 살고 있습니다.ㅠㅠ

IP : 211.60.xxx.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2.27 7:18 AM (175.113.xxx.77)

    마이웨이로 강한 타입이신데도 배우자에게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거군요...ㅠㅠ

  • 2. ㅇㅇㅇ
    '18.12.27 7:28 AM (202.231.xxx.1) - 삭제된댓글

    정신 승리... 안좋아요

    공감을 해주셔야죠
    상대에게

    한번도 자기를 부정해보지 못한 사람은
    나이 상괸없이 미성숙하고
    상대에게 자기 잣대 들이대는 폭력이 있어요

    자기만 옳다고 믿는 아집이요

    산다는 게 목표 정복이 아니라
    과정이기도 한데
    어떻게 함께 버티는가가 중요합니다

    이대로라면 터널 빠져나온 후 부부가
    남되기 십상이에요

  • 3. 그리고
    '18.12.27 7:33 AM (202.231.xxx.1) - 삭제된댓글

    남편은 자존감 북돋아주면
    잘할 타입입니다

    0 아니면 100인 거죠

    아내가 구박하고 윽박지르는데
    자존감 생기겠나요

    원글이 만들어줘야 하는 타입 같습니다
    자존감

    멋져
    훌륭해
    우린 당신만 믿어...

    잘난 사람만이 가정 이끄는 게 아니잖아요
    시험도 아니고

  • 4. ....
    '18.12.27 7:37 AM (211.60.xxx.37)

    네~ 제가 그래줘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 것도 아는데
    저도 많이 지쳤나 보네요. 저 혼자는 어떻게든 추스르겠는데 남편까지 으쌰 으쌰 해줄 힘이 없네요. ㅠㅠ

  • 5. 긍정
    '18.12.27 8:23 AM (125.182.xxx.27)

    긍정적인 사람이 그만큼 중요한것같아요 남편분도 긍정적사고를 하도록 노력해야할텐데요 ‥

  • 6. 저도
    '18.12.27 9:37 AM (121.88.xxx.63)

    님같은 성격이다가 결혼후 남편사업 줄줄이 실패...
    그로인해 초초극세사 예민함에 세상 불행한 경우는 다 상상하며 부정적 고민만 안고 살았었어요. 뭐랄까, 큰 코 다친 느낌.
    그러다 기적처럼 남편사업이 잘되며 지금은 다시 예전 성격 찾았는데, 제 생각에 우리 성격은 진짜 팔자 좋을때나 빛을 발하는거지, 형편 안좋을땐 얼른 내성격 내던지고 현실을 직시해서 헤쳐나가야해요. 물론 이럴수 있는것도 우리성격의 장점이겠죠. 저희 망하고 어려울때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저한테, 어찌 견디냐고 자기같음 홧병으로 죽었을거라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할수없지 뭐. 화낸다고 바뀔것도 아닌데... 원글님도 지금 현실을 우쨌든 견뎌내보세요. 분명 좋은날 올거에요. 저도 십수년전 에 여기서 이런얘기 들으면 남얘기 같았는데 결국 제게도 좋은날 오더라구요. 결론 - 상황이 안좋을땐 기냥 닥치고 현실돌파. 남편이 부정적이든 어떻든 신경쓰고 최대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만 몰두.

  • 7. .....
    '18.12.27 11:01 AM (211.60.xxx.37)

    백만번 공감합니다. ㅠㅠ

  • 8. 음....
    '18.12.27 12:43 PM (180.224.xxx.19)

    이혼하고 혼자 사셔야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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