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게시판 매일 몇번씩 들여다 보기는 해도 글도 댓글도 안 쓰는데
잘가나는 친구 글 읽고 나니 생각이 정말 많아져서 하소연을 하게되네요.
제 성격이 님 친구분 하고 똑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심지어 친정집 환경까지 비슷하네요.
혼자 살때는 마음 편하고 세상 무서운 거 없었습니다.
뭐든지 잘 될꺼야~ 난 이렇게 해야지~
생각대로 결국에는 되었지요.
물론 그걸로 인해 항상 좋은 일만 생긴건 아니지요.
후폭풍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극복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일을 하든지 결코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것 두려워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니 세상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ㅠㅠ
특히나 남편 성격이 저랑 정말 반대인 매사에 걱정 투성이에다 자존감 바닥인 사람을 만나고 나니(힘든 일을 겪기 전까지 남편 자존감이 저렇게까지 바닥인 줄을 몰랐습니다. ㅠㅠ)
저까지 자존감 같이 떨어지는 느낌 들고 매사에 짜증이 나고 지칩니다.
저도 문제가 생기면 고민을 오래 하는게 아니라 빨리 방법을 찾고 해결하려고 하지요.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그렇지 않은건 다른 방법으로 다시 생각해보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고민만 하고 전혀 방법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부분도 제가 가장 절망스러운 부분입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혼자 아무리 애를 써도 옆에서 조력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혼자 정신 승리해서 힘을 내보려 해도 옆에서 초를 치니 더욱 지치고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상황일때는 몰랐던 남편의 성격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저라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정신승리 해가며 으쌰 으쌰해도
옆에서 근거 없는 희망이라고 하고 또 다음 걱정거리 얘기하는 남편을 보니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라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요즘은 남편 얼굴 볼때마다 너무 짜증이 나서 조금이라도 저와 다른 생각을 말하면
마구 소리 지르고 짜증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것 알고 그와 내가 다른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마음이 마음이 아닌지라 그게 잘 컨트롤이 안되네요. ㅠㅠ
물론 타고난 성격이 있어서 그나마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하게 살고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