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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만에 한국에 갑니다

조회수 : 4,606
작성일 : 2018-10-04 14:10:30
어릴때 미국에 왔는데 부모님이 한인 변호사에게 영주권 사기를 당하신 관계로 불체자가 되어버렸어요 
미국에 그런 한국 사람들 엄청 많다는거 아시나요? 제 주위에도 정말 많아요.. 

저도 어릴때 원하지도 않게 변호사 사기로 불체자가 되어서 한국에 나가면 절대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
근데 불체자가 되었을 땐 중학생이였는데 이미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어서 미국이 집이라고 느껴졌고..
낯선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미국으로 평생 못돌아 오느냐 아니면 어떻게 무언가가 해결될때까지 버티느냐의 문제였어요
부모님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원하시지 않으셨고... 

저는 제가 원하지도 않았던 이 상황이 너무 갑갑해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었던 것 같아요 
그당시엔 불체자에게 대학교 장학금도 거의 안줬고, 주는 학교가 손에 꼽았거든요
근데 그래도 대학교 나오면 신분이 해결될 여지가 있으니까
신분 해결을 위해서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하고 
정말 운이 좋게 불체자에게도 전액장학금을 주는 한 학교에 붙어서 
학교 잘 다니고, 대학원도 장학금으로 다니다가 
시민권자 남편만나서 결혼하고

영주권이 나와서 20년만에 한국에 나올 수 있게 되었네요 

그거 아시나요 
신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를 하루하루 불안해 하며 살다보면 
몸이 그것을 기억한다는 거 
저는 딱히 뭐 큰 트라우마 겪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왜 저는 늘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고 벌쩍 뛰고 폭죽소리를 참을 수 없으며 
밤에는 늘 정신이 깨어있어서 잠을 못자고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이나 의아해했었는데

영주권이 나와보니까 알겠네요
그냥 하루하루 너무 긴장하고 살아서 몸이 조그마한 것에도 반응했다는 것을
이제는 마음편이 꿀잠이라는걸 자볼 수 있을 것 같아요 




IP : 24.60.xxx.4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0.4 2:12 PM (218.148.xxx.195)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님 박수보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에 남아있는거죠..

  • 2. ㅇㅇ
    '18.10.4 2:13 PM (222.118.xxx.71) - 삭제된댓글

    네 저도 언니가 미국 살아서 자주가는데 주위에 불체자 엄청 많더라고요. 앞으론 행복하세요!!

  • 3.
    '18.10.4 2:14 PM (223.38.xxx.32)

    축하합니다
    이제 마음껏
    권리를 누리세요
    그동안 원글님이
    포기 안하고
    공부 열심히하고
    노력한 결과네요
    한국도 여건되면
    자주 오시고요

  • 4. 축하드려요
    '18.10.4 2:15 PM (183.109.xxx.87)

    고생 많으셨네요
    한국 오면 좋은것도 있고
    또 실망스럽고 불편한것도 있으시겠지만
    계신동안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잘 지내시다 가시길요
    전에 비행기 옆자리에 그런분 앉아 오랫만에 고국 방문에
    설렌다고 말 걸던 분 계셨는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잤거든요
    내릴때되니 미안하더라구요 ㅎ

  • 5. ....
    '18.10.4 2:16 PM (106.240.xxx.43)

    정말 축하합니다. 이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6. 축하해요
    '18.10.4 2:23 PM (223.62.xxx.178)

    미국에 그런 불안한 상태의 이민자들이 알게모르게 상당히 많더라고요.
    나중에 영주권 시민권 받으면 그제야 알게 되고.
    고생 많았어요.
    한국와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세요.

  • 7. 아쿠아
    '18.10.4 2:28 PM (58.127.xxx.115) - 삭제된댓글

    한국 여행하기에는 4계절중 가을이 젤 좋은거같아요.
    20년만의 한국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빌어요~

  • 8. 이 분
    '18.10.4 2:45 PM (223.33.xxx.13)

    떡볶이 사드리고 싶네요. 웰컴이십니다.

  • 9. 오 축하드려요
    '18.10.4 2:49 PM (106.248.xxx.203)

    그간 마음 고생 많았던 만큼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셨으면 하네요
    그럼 이제 부모님들 신분도 해결되시는 것인가요?

    저 위에 다른 분들 말씀처럼
    한국 오랜 만에 오시면 좋은 것도 많지만 실망스러운 점도 진짜 많을 거에요
    좋은 거 많이 보시고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좋은 시간 많이 가지고 가세요.

    다음에는 부모님도 모시고 오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10. 축하드려요
    '18.10.4 3:14 PM (211.112.xxx.251)

    제 친구도 그래서 20년을 한국에 못왔어요.
    20살에 헤어져서 40살에 만났네요. 이젠 맘껏 왔다갔다 하며 살아 좋아요.

  • 11.
    '18.10.4 3:22 PM (1.235.xxx.119)

    만나서 맛난 거라고 사드리고 싶네요. 신분 문제 해결된 거 진짜 축하드려요. 저 옛날에 입국 후 비자 신청하는 나라 가서 비자 신청하느라 건강검진 받는데 문제 나와서 비자 안 나올까봐 밤을 샌 적 있어요. 걱정하느라 밤 샌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신분문제는 진짜 떨리는 문제더라고요.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12.
    '18.10.4 3:32 PM (223.38.xxx.236)

    그동안 얼마나 떨리셨을까
    축하드리고
    한국 오셔서 꼭 좋은 시간 보내고 가세요

  • 13. 트럼프가
    '18.10.4 4:00 PM (50.54.xxx.61)

    다카가지고 난리치는거 보면서 참 마음이 안좋았어요. 아직도 그러고 있고...
    원글님께선 다행히 신분해결되서 축하드려요.
    한국에서 즐겁고 좋은 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 14. ..
    '18.10.4 4:09 PM (182.55.xxx.230) - 삭제된댓글

    영주권 사기친 한인 변호사놈 천벌 받길 바랍니다.

  • 15. 어려운
    '18.10.4 4:29 PM (223.62.xxx.173)

    어려운 시간 견디신 원글님,
    이렇게 맘편히 한국에 오시는 날도 오네요.
    지나고 나서야 어찌 견뎠나 싶은 날들일 것 같아요.
    긴긴 시간을 참 마음 고생이 크셨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도 비관하지도 않고
    살 길을 찾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오신 거겠지요
    축하드려요.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구요~

    건강히 행복하게 잘 다녀가시길 바래요~
    원글님에게 한국이 반갑고 정겨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 16. 축하축하
    '18.10.4 4:31 PM (211.115.xxx.75)

    정말 환영합니다.좋은곳 많이많이 여행하고 가세요~ 부모님들도 고향이 얼마나 그리울까요^^*

  • 17. ㅇㅇ
    '18.10.4 4:33 PM (82.43.xxx.96)

    환영합니다!
    이제부턴 늘 안온하고 평안하길 빕니다.

  • 18. 와ㅠ정말
    '18.10.4 6:06 PM (1.236.xxx.238)

    그런 경우가 많네요
    제 친구도 사정이 있어 불체자 되고 겨우 영주권 따서
    20년 만에 한국에 왔어요.
    제가 제대로 거하게 사주려고 한정식집에 데려가려 했더니
    신촌 포장마차 떡볶이가 제일 그리웠다고
    그거 먹자 해서 먹었네요.

  • 19. qwerasdf
    '18.10.4 6:18 PM (110.146.xxx.58)

    수고많으셨어요.
    제가 사랑했던 시애틀에 사는 그분도
    영주권때문에 16년만에 영주권나오고
    한국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내색은 못했지만 마음속에 눈물이 흘렀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있는줄
    몰랐으니까요.
    정말 씩씩하게 그 세월을 견뎌온 글쓴분과
    저의 사랑하는 그분을 응원합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 20. ...
    '18.10.4 6:35 PM (211.36.xxx.59)

    20년씩 못 돌아오기도 하는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계절 만끽하고 가시기 바래요.

  • 21. 어서와요
    '18.10.4 6:51 PM (223.38.xxx.5)

    어서오세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나라 미세먼지 심해져서 딱 지금 좋아요. 여름 넘 덥고 겨울 너무 추워요.
    딱 가을에 오세요. 정말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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