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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생, 인연 이런저런 이야기들

제인에어 조회수 : 12,269
작성일 : 2018-07-29 00:31:04

어려서부터 꿈인듯 기억인듯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어요.
ㄷ자 모양의 한옥집인데 방이 여러개가 있고 안마당을 중심으로 방문들이 마주보고 있는 구조였죠. 방마다 여자들이 있었어요. 저도 그 중 하나였고 속옷같은 하얀 한복을 입고 있었죠.
아침이었는데 저는 잠에서 막 깨어 방문을 열고 안마당을 쳐다보고 있어요. 마당에는 함께 밤을 보낸 남자가 바닥에 세숫대야를 놓고 엉덩이를 치켜들고 세수를 하고 있는데 저는 그 뒷모습을 쳐다보는 거예요. 햇빛이 반짝이고 세수하느라 물은 튀고 그가 움직이는 분주한 모습을 나른한 느낌으로 바라보며 그는 어디로 가는걸까? 나에게 어떻게 인사를 할까? 나를 다시 찾아줄까? 보내기 싫은 마음으로 바라보는데 내가 그 사람은 많이 좋아했는지 눈부시게 아름답기도 하고 눈물겹게 아련한 장면으로 떠올라요.

혼자만의 망상일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제시대 즈음의 시인들과 시를 참 좋아하는데
그 시대에 어느 문인을 좋아하던 기생이 저의 전생은 아니었을까 상상해봐요.




또 대학때 얼굴만 알고 지내던 선배가 있었는데
처음 보자마자 그 사람과 나는 어떤 인연이 있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어느날 뜬금없이 제가 만나보자고 제안을 했고 두세번 만났어요.
처음 만난 날 그 선배한테 나는 사과밭에서 결혼하는게 어릴때부터 꿈이라고 했더니
그 선배가 놀라며 부모님이 사과농장 하신다고...
두세번 만난 후 그 선배 신상에 문제가 생겨서 연락이 끊기고 소식조차 모르게 됐어요.
근데 2년 후 집에 가려고 서울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거기서 우연히 다시 만났어요.
심지어 제가 사는 동네로 이사 와있더라구요.
몇번 더 만났는데 인연에 대한 확신은 저한테만 있고 그 사람은 계속 저를 밀어내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끝이 났는데
뭐랄까 혼자 좋아하다가 차인 느낌이 아니라
알던 사람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나를 끝까지 못알아봐서 답답하고 속터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후 직장다니며 만났던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서로 참 좋아했어요.
근데 그 남자 일이 잘 안풀리더라구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기회나 가능성 같은 것들이 하나씩하나씩 사라져가는데
이상하게 내가 이 사람 곁에 없어야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도 너무 좋아서 그 느낌을 무시하고 만나다가
결국은 헤어지게 됐죠. 헤어지면서 이제 내가 없으니 잘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러고는 정말 저랑 헤어진 후 3년을 시도해도 안됐었던 자격증 시험에도 붙고 취직도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모임에서 좀 까칠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됐죠.
이름도 모르고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고 여럿 있는 자리에서 인사를 나눴을 뿐인데 이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았어요.
그 느낌이 맞을지 보려고 친한동생한테 전화해서 얘기했어요.
오늘 어떤 사람을 봤는데 그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구요.
그리고는 정말 연애부터 결혼까지 일사천리 일이 진행됐어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모든 상황이 결혼을 향해 흘러가더라구요.


모든게 저의 망상일 수 있겠지만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 사이의 인연이 신기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인연들이 어떤 형태로든 전생과 관련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니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네요.
지금의 인연들이 다음 생에는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지난 생에 어떤 인연이 지금의 나와 닿아 있는지.
원한 짓지 않고 정성스럽게 사람을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해봅니다.
IP : 221.153.xxx.181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햇살
    '18.7.29 12:47 AM (211.49.xxx.183)

    어려서 제가 잠깐 낮잠을 자면 꼭 같은 꿈을 꾸었어요. 어린애가 상상못할 아련함? 같은느낌. 그리곤 엉엉도 아니고 홀쩍훌쩍 울었어요. 그리고 청승맞게 운다고 많이 혼났어요. 울면 혼나는거 아니까 몰래 울었어요. 그 기억이 6살 전이에요. 7살때 서울로 이사를 왔으니 시골집에서. 어린애가 전생이 몬지 몰랐고. ..자꾸 어떤기억. 영상이 떠오르는데 한번도 본적없는 영상이라 이게 제 상상인지 기억인지.
    어느날 이게 전생이었구나 느낌이 오더라구요.

  • 2. 봄햇살
    '18.7.29 12:50 AM (211.49.xxx.183)

    한 30년전 전생이 이슈일떄 최면으로라도 답답한마음 풀고 싶었는데...이제 기억이 흐릿해지내요

  • 3. 와!! 너무
    '18.7.29 12:53 AM (182.219.xxx.147)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전 아주 강렬하게 꾼 꿈이 있눈데 깨자마자 전생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차세계 대전 때 같은데 수감소 같은 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했고 우릴 지키는 긴 부츠를 신은 총들은 군인들이 있었고요

    전 러시아의 소수민족이였던거 같아요.

    간수? 같은 군인들에게 어린 10대 여자애들이 성폭행을 당할까봐 무서워했고 동성 소아성애자 간수도 있어서 너누 무서웠어요.

    저도 10대 여자애 같았는데 도망갈 기회난 노리다 결국 밤새 바닷가 바위틈에 숨어있다 해안가 바위위에서 낮잠자던 군인에게 도망치다 총맞아 죽었어요.
    그러고 꿈을 깼는데 너무 신기하고 이상하고 확실한 꿈이라 인터넷 검색해보니 폭스바겐에서 2차대전때 유태인들과 러시아 소수민족 강제노역을 시켰던게 보상문제로 신문에 난게 있었는데 이거구나 싶었어요.

  • 4. 초등학교 5학년 때
    '18.7.29 12:57 AM (119.198.xxx.229) - 삭제된댓글

    같은 학교 6학년 남학생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이
    '나 저 오빠랑 결혼한다.'
    그 후로 계속 그 오빠랑 결혼할 것 같은 예감으로 살면서 21살이 되었는데,
    우연히 몇다리 건너 건너 그 오빠의 소식을 알게 되었고,친구의 주선으로 만나서 사귀게 되었어요.
    결혼 약속도 했고 7년 사귀었는데,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어요.
    슬프거나,마음 아픈 거 하나도 없이요.
    서로 빚 진 거 다 갚고,받았다는 그런 느낌으로요.

  • 5. wii
    '18.7.29 1:10 AM (175.194.xxx.124) - 삭제된댓글

    제주도 효리요가 선생으로 유명하신 분 인터뷰 읽어보니 요가원 열고 어떤 처녀가 왔는데 한 눈에 누구인지 알겠더래요. 수더분하고 순박한 처녀였는데 이 요가선생을 좋아해서 자꾸 왔었나 봐요. 그런데 그 처녀는 몰라도 자신은 그 사람이 누군지 아는 거죠. 어머니가 환생하셨다는 걸.
    그걸 모르는 처녀는 이 요가 선생이 자꾸 마음이 쓰여서 오는 거고 인연을 아는 요가 선생은 받아줄 수 없는 거고. 단호하게 안 받아줘서 조금 떨어진 동네에서 결혼해서 사신대요.
    그리고 자신의 전생도 정확하게 아는데 인도에서 요가수련하는 사람이었고 차 장사를 했다고.
    그 글 읽고 남녀로 만나지만 가족의 인연이었던 사람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 6. ...
    '18.7.29 1:30 AM (14.53.xxx.62)

    저는 누굴 만나든 다 낯설어요. 아는 사람 같다는 느낌, 왠지 친숙하다는 느낌 같은 것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게 참 궁금했어요. 십 몇 년 전에 절에서 어떤 스님이 저한테 지구에 온 지 얼마 안 됐네, 라는 말을 하는데 아 그렇구나 싶더라고요. 지구에 아는 인연이 없나봐요ㅠㅠ

  • 7. 이런얘기
    '18.7.29 1:34 AM (58.122.xxx.85)

    너무 신기하고 묘하네요 근데 전생의 어머니면 현생에 좋은관계로 지내면 안될까요 끊어내도 강한 인연이면 다음생에도 만날 거 같아요

  • 8.
    '18.7.29 1:47 AM (199.66.xxx.95)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남편하고 절친은 전생에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위파사나 명상을 하는데 저는 초짜라 당연 안되지만 제 절친을 포함해서
    오래 명상 하시는 분들은 전생이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절친이 이 말할때 전 명상하기 전이라,거의 이십년도 넘었네요 이 얘기 들은게,
    그 애가 말하니 그런가 했지만 별로 믿는 마음이 없었는데
    요 몇년 제가 명상 하면서 참 이상한걸 많이 느끼면서 어...이게 맞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 9. wii
    '18.7.29 2:02 AM (175.194.xxx.124) - 삭제된댓글

    도력이 강한 분들은 전생이 보인다고 하세요, 제가 아는 스님도 저에게 전생궁금하면 보여주마 하시는데 현실에 적응하고 살면 되지 보면 뭐하나 싶어 보여달라고 안 하거든요. 수련하시는 분들도 자기 전생 봤다고 하시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10. 느낌
    '18.7.29 2:09 AM (183.96.xxx.153)

    두번 만나고 나서인가,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서 그가 속한 모임의 카페 단체 사진을 뒤지고 혼자 그런적 있었지요(그 때 프리첼 뭐 이런 거). 아직 딱히 이 사람이다, 싶은 단계일리 없었는데, 어떤 사진에서 그가 어린이들과 아주 해맑게 웃으며 기타 치면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이랑 결혼할지도 모르겠다" 혼자 생각했었어. 2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13년, 지금 옆에서 코골고 자고 있어요. 사진에서 본 것처럼, 아이들과 놀 때 가장 행복해 보여요.

  • 11. ...
    '18.7.29 2:28 AM (61.99.xxx.62)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저는 이런 글이 신기해요.
    간혹 절간에 스님들이 전생 얘기나 앞으로의 얘기를 하신다고들 하죠. 그건 뭘까요? 정말 뭐가 보여서 말씀하시는 걸까요? 전 불교 신자 아닌데 우연히 놀러간 절간에서 아이에 대해 하신 스님 말씀과 눈빛이 너무나 맘에 걸려요....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둘 다입니다 ㅜㅜ

  • 12. 포도주
    '18.7.29 2:34 AM (115.161.xxx.253)

    전혀 모르는 세계네요. 부정할 수 만은 없는 이야기들처럼 들리네요.

  • 13. ㅡㅡ
    '18.7.29 2:36 AM (122.35.xxx.170)

    명상을 오래하면 뭔가가 보이나봐요. 신기하네요.

  • 14. 남향집
    '18.7.29 2:44 AM (98.248.xxx.169)

    저는 전생은 아니고... 대학교 2학년 때 어떤 꿈을 꿨어요. 어떤 남자가 나오고 그 남자는 저를 좋아하는데
    저는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요. 싫어한다기 보다는 저는 화가 나 있고 그 남자는 저를 보고 그냥 웃고만
    있었어요.
    근데 그 꿈속 남자랑 똑같이 만난 남자를 2년 후에 만나서 한참 연애하고,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아요.
    정말 똑같이 생겼고... 키 작은 것 까지... 그리고 남자는 웃기만 하고 저는 화난 그 느낌까지 똑같아요 ㅎㅎㅎ
    물론 남편 사랑은 합니다. 근데 자꾸 화가 나네 ㅠ

  • 15. 신기....
    '18.7.29 2:45 AM (211.44.xxx.42)

    아무런 노력없이 그렇게 되는 인연이 있다니... 정말 그런게 있긴 한건가... 신기하네요

  • 16. 저도 같아요.
    '18.7.29 3:11 AM (175.196.xxx.150) - 삭제된댓글

    28살 때 어느 모임에서 그사람을 만났어요.
    두세차례 모임 후 그러니까 서로를 잘 알지 못하던 초반의 일이에요.어느 자리에서 맞은 편에 앉은 그를 보았는데,
    머리 속에(마음 속에) 그와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스쳐 지나 갔어요.
    조선시대 주막집 같은 보이고, 화선지에 붓글씨로 쓴 옛날 편지글들이 보이고, 과거에 그와 나는 인연이 있는 사람이었나 봐요.
    아마 멀리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그렇게 쓴 서간같은 것들이 보였나 싶어요.
    그리고 아 나 이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되고 싶다거나 그렇게 해야 겠다 하는 결심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다는 미래의 일을 보게 된 것처럼요.
    결론적으로는 그와 나는 해피엔딩인데,
    아 그렇게 되기까지 아 얼마나얼마나 힘들 것인가 하는 마음도 동시에 들면서요.
    두 사람이 사랑하는 게 확실한데 무엇이 그렇게 힝들까 궁금해 히ㅣ면서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를 바라보는데
    그도 한동안 무안할 정도로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에요.
    그 후 일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와 나는 그 한순간 마음에 스쳤던 느낌처럼
    뭔가 각본이 짜여진 대로 따라가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게 되었조
    그와 나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 과정 중에 있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그 한순간의. 느낌이 바로 맞았어요.
    내 일생에 걸쳐 이것이 어떻게 실현될 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나 길고 너무나 힘들고
    너무나 고통스럽고 너무나 사랑이 강해요.
    제 예상을 사실 뛰어 넘은 것도 같아요.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심장으로 사랑하게 되어서
    심장이 늘 아파요.

  • 17. wii
    '18.7.29 4:25 A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

    전생의 어머니가 아니고 현생의 어머니가 열몇살에 돌아가셨는데 그분이 태어나서 처녀가 되어 만난 거래요.전생도 아니고 아니고 현생이니 돌려보내신 거죠.

  • 18. 전 뭐였을까요
    '18.7.29 6:30 AM (182.215.xxx.73)

    고등학교때 친구가 날짜 지난 일본판 논노잡지를 가져와서 아크릴가방에 붙이기 하고있었어요
    이쁜거 뭐가있나 페이지를 넘기는데
    30대중반정도의 서양여성의 사진이 실렸더리구요.
    반명함판정도에 기사도 반페이지정도인데
    일본어를 하나도 몰라도 그여성이 프랑스여자이고
    내 엄마였구나 하는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엄청뛰었어요
    슬프고 아련하고 보고싶고...
    친구한테 그사진 얻어서 책갈피에 넣어놨는데
    누군가 책을 빌려가며 잃어버렸어요
    지금 30년이지났는데도 그 여성분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나요

  • 19. 친구
    '18.7.29 6:41 AM (210.96.xxx.161)

    제 절친요.참 친구가 공부,집안,외모,성격 다 좋은데
    남편이 한탕주의라 항상 살고싶지않다했거든요.
    애들은 세명이나 되고 돈한푼 안갖고오는 남편.친구친정이 좀 사는집이라서 도와주는것도 한계가 있죠.

    너무 죽고싶은데 애들 생각하면 살아야겠고
    하루하루 학교강사 나가면서 한달살이로 살고 있는데
    꿈만꾸면 한 남자와 ㅈ데이트,아님 선보는 꿈을 꾼다는거예요.그 꿈속에서 그렇게 설례이면서 데이트하다 꺠고

    너무 자주 그꿈을 꾸니 친구가 저한테 참이상하다고 몇번을 말히면서 점보러가고싶다고 했어요,
    점쟁이가 뭐리교 했는데 암튼 예지몽 비슷하게 말했어요.

    근데 말하기가 긴데
    그친구가 집안도 유교적이고 애가 연애도 모르고 고지식하고 착하고 진국이에요.
    그랬는데 우연히 정말 멋진 돈많고,인품좋고,인물좋고
    돌싱도 아닌 결혼도 안해본 아주 멋진 50대 남자와 재혼해서 살고 있어요.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할만한 남자더라구요.

    근데 친구가 자긴 집안도 참 가문있고 또 이혼,재혼이란걸
    팔자가 드센 여자라고 생각해서 또 우리나라는 아직은 이혼재혼이라는게 좋은시선이 아니다싶어 그냥 살려고 했는데

    자기 마음이 오직 그남자한테 가있어서 어떡할수가 없었대요.운명이라고.
    잘 살고 있어요.
    둘다 50대,그리고 친구가 자식 셋을 참 잘키웠어요.
    친구가 그 어려움속에도 자식교육은 포기하지않더라구요.
    남편이 워낙 수재이긴 햏어요
    친구도 공부 잘했구요.

    결론은 인연은 있는거고 친구가 그런얘기를해요.
    자신이 그렇게 가난한 삶을 사는 그런삶이 아닌가보다고.


    길어졌네요.

  • 20. 지인 얘기
    '18.7.29 7:30 AM (59.6.xxx.151)

    친구 집에 가끔 놀러다녔는데
    그 옆집이 늘 좋아보였대요
    담장 안 나무도, 조촐한 지붕도, 오래된 대문도.
    결혼하기로 하고 남친이
    할머니 인사 하러 가자. 나 어릴때 살다가 이사 나오고 지금은 할머니가 사신다했는데
    그 집이 바로 그 옆집^^
    결혼후
    애들 대학가고 그 집으로 들어갔는데 아침에 마당에 서 있으면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더군요

  • 21. 우주기운
    '18.7.29 7:41 AM (49.196.xxx.235)

    저도 남편 만나기 까지 우여곡절이 있는 데 내가 원하던 대로 그대로 되버려 신기하기도 하고 아이 둘 너무 예쁘고 남편도 애틋한 데 남편 쳐다보면 남편은 늘 아무생각 없이 천진난만해서 교감이 안되네요 ㅎ

  • 22. ....
    '18.7.29 8:30 AM (72.80.xxx.152)

    절간이라는 단어가 보여서요. 절간이란 말 폄하하는 단어입니다. 전 이 단어를 개신교인으로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뭐라고 부르냐고 해서 제가 웃었어요.

    제가 전생에 대한 꿈도 여러개 꾸고 이쪽이 익숙한데도 스님이 지구에 온 지 얼마 안 됐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건 저도 무섭네요.
    그런데 미국 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서 읽은 건지 아니면 다른 데서 읽은 건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데 매우 외로워하는 여자가 최면치료를 받는데 갑자기 그랬대요. 저기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환자가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겁니다.

  • 23. 제인에어
    '18.7.29 8:32 AM (221.153.xxx.181)

    다들 신기한 경험들 많으시네요.

    우주기운님 ㅎㅎ 저도 인연을 빡 느껴서 결혼은 했지만 남편이랑 아무 교감은 안됩니다. ㅎㅎ 삶의 방향성도 맞고 생활을 운영해감에 있어서도 손발이 참 잘맞는데 남편이 늘 아무생각없이 천진난만2해서 ㅎㅎ 교감안되요. 그런건 인연이랑은 별개인가봐요.

  • 24. ㅡㅡ
    '18.7.29 9:08 AM (119.70.xxx.204)

    육감이랄까 영감이 발달한사람이있어요
    저는 그런쪽이아니라서 발달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조금씩되는거같기도해요
    어떤느낌같은게 맞는달까
    저는 남편이랑 연애할때가 스물세살이었는데
    이사람이랑 결혼할것같더라구요
    진짜별노력없이 스물넷에결혼했네요
    제가 대학1년때 기차타고 부산놀러가는데
    옆에앉은 60대어른이
    저보더니 결혼일찍하고 남편한테 덕줄거라고
    했어요 내덕받고있는거아니 남편?ㅎㅎ

  • 25.
    '18.7.29 9:28 AM (175.252.xxx.227) - 삭제된댓글

    저는 안 좋은 쪽으로 그런 게 있었고 또 그렇게 맞아들어갔네요ㅠㅠ

  • 26.
    '18.7.29 9:36 AM (175.252.xxx.227)

    저는 안 좋은 쪽으로 그런 게 있었고 또 그렇게 맞아들어간 적이ㅠ..

  • 27.
    '18.7.29 9:43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이런 얘기 너무 흥미로워요.

  • 28. ...
    '18.7.29 9:51 AM (39.121.xxx.103)

    전 어릴때 엄마랑 외가동네에 어떤 목욕탕을 갔어요..7~8살?
    처음가는 목욕탕인데 어린 나이에 그 목욕탕이 너무 익숙한거에요.
    바가지로 물을 떠서 몸에 붓는데 어! 이거 예전에 내가 많이 했던 행동인데..
    이런 생각이 팍 들었어요.
    오랜 세월 지났지만 그때 그 느낌이 생생해요.

  • 29. .....
    '18.7.29 10:05 AM (220.116.xxx.21)

    저도 전생 현생 내생 있는 것 같아요

    전생에 배우 같은 걸 한 거 같아요 어렸을 때도 흉내내기 같은 걸 잘해서 배우하면 잘 하겠다는 소리 들었고요

    그런데 자라면서 나는 이번에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공부 잘 하고 싶고 딴따라 같은 건 절대 안 하고 싶다고.

    어찌저찌해서 펜 굴리는 직업 갖다가 지금은 뒤늦은 공부하고 있어요

    신기한 건 절 좋아하는 남자들이 대부분 딴따라, 예술하는 남자들이라는 것. 이 남자들 다 전생에 내 친구들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 중에 한 명은 전생에 저를 좋아하던 여자였는데 지금은 남자로 태어난 게 보이더라고요. 전생에 제가 그 여자한테 상처를 많이 준 것 같아요 못 생겼다고. 그런데 성품이 고와서 좋은 일 많이 하던 거 떠올라요. 그 덕인지 이번 생에 유명인이 되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역시 저한테 쌓인 게 많았는지 다시 다가와서 제가 이번 생에는 자길 좋아하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빚 갚을 시간이 끝났는지 이젠 제가 그 사람 봐도 아무 느낌이 없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여전히 절 좋아해요 전생의 업력 때문인 것 같아요

    전생 인연도 빚 갚을 시기가 끝나면 다 끝나는 듯하지만 애틋한 마음은 계속 가는 듯요. 짝사랑이 그래서 슬퍼요. 다음 생에도 이어진다니....

    원글님 통찰처럼 가급적 원한 안 사고 귀하게 대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 30.
    '18.7.29 11:12 AM (121.188.xxx.140) - 삭제된댓글

    같은 직장에서 첨부터 신경쓰이던 직원이 있었는데 제가 좋아했어요. 근데 결혼은 또 다른 직원하고 했거든요. 지금 그 직원도 결혼해서 잘살고 저도 잘살고 있는데,
    지금도 그 직원이 신경쓰여요, 이젠 절대 좋아하는 감정 없고, 오히려 저 직원이랑 결혼했으면 술 때문에 속 좀 썩었겠다 하는데, 여전히 신경은 쓰여요
    이건 뭘까요. ㅠ

  • 31. 답답하다...
    '18.7.29 1:34 PM (222.112.xxx.233) - 삭제된댓글

    전생이라는 것은 일종의 '이원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분리가 가능한지...
    분리가 될 수가 없죠...
    전생은 있을 수가 없는 개념인 거죠...
    그냥 상상하는 거죠...

  • 32. Good
    '18.8.10 11:05 PM (124.56.xxx.35)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쓰셨어요
    한편의 소설을 보는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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