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창 시절이 그립지 않은 분 계신가요?
학창 시절 그립다는 분들 여기 보면 많으셨는데 저는 한 번도 그리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작은 회사 다니던 아빠와 전업주부 엄마 밑에서 자란 장녀.
아주 어렵지는 않은 평범한 서민 가정이었고 부모님 금슬은 아주 안 좋았고요.
마음이 늘 힘들었어요. 집에 들어가면 엄마가 늘 집에 계셨음에도 불이 다 꺼져있었죠.
불행만 가득해보이는 부모님 표정. 신경질적인 어투.
특히 엄마는 자식에 대한 집착과 억압도 있으셨고요.
저도 그런 집안 분위기에 전염이 되어 밝은 기운이 없었던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같은 반 친구들도 제 부정적인 기운을 알아봤던 것 같아요.
학기 시작할 때는 관심 갖고 다가오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저에게 흥미를 금방 잃더군요.
친구가 없지는 않았지만 아주 적었고, 항상 그룹에 껴서 함께 깔깔거리고 웃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늘 방학만 기다렸고.. 학교 수업 후 독서실에 혼자 와 책을 펴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는 늘 손 놓지 않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꽤 열심히 했음에도 머리가 아주 좋지 않았는지 ㅎㅎ소위 명문대라는 대학은 가지는 못했지만,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해서 집을 떠나게 되었어요.
제 특유의 어두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타지에서의 독립적인 대학 생활은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평생을 갈 절친들도 학교에서 만났고, 전공도 잘 맞아서 만족스러웠고요.
학교 졸업 전에 운이 좋았는지 공기업에 붙어 지금까지 다니고 있고, 회사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고요.
돈도 많지 않고 힘들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그래도 행복해요.
학창 시절 내내 어두움에 갇혀 있다가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본 느낌이에요.
저는 대학 동문회만 나가요. 중고등학교 동문회 안나가요.
고등학교 친구 두 명만 만나고요.
중고등학교 졸업 앨범도 어디 처박혀 있는지 기억도 안나고..
심지어 졸업한 중고등학교 근처도 잘 안가요.
좋은 추억이 아니라서요. 그 시절의 저 자신이 싫은가봐요.
저처럼 학창 시절이 그립지 않은 분 계신가요?
1. ...
'18.5.22 9:47 PM (106.252.xxx.214) - 삭제된댓글전 과거의 어느 시절도 그립지 않아요. 그냥 지금 아는 걸 아는 채로 어리고 젊은 내가 되면 좋겠을 뿐..
2. ㅎㅎㅎ
'18.5.22 9:47 PM (222.118.xxx.71)학창생활 즐겁게 하고 대학졸업후 쭈구리로 사는것보다 훨씬 행복한삶이네요^^
3. ...
'18.5.22 9:48 PM (220.116.xxx.73)그래도 컴컴한 통로 지나서 빛으로 나오셨네요
저는 고등학교 때 부모 떠나서 혼자 살았는데
어린 나이에 유학가서 칙칙한 집에서 몸도 안 좋아져서
그 시절이 귀신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귀신 같은 시절의 내가 있었으니 지금의 나도 있는 거겠죠
그때의 내가 하고 싶었던 거... 지금부터 하나씩 해주려고 해요4. ㅇㅇㅇ
'18.5.22 9:50 PM (116.121.xxx.18) - 삭제된댓글고등 동창들 만났는데
학창시절 그리워하는 친구들 못 봤어요.
드라마에서나 그리워하는 듯.
왕따 입시지옥, 끔찍해요.5. 전
'18.5.22 9:50 PM (121.133.xxx.173) - 삭제된댓글초등학교때 집이 망하고 너무너무 가난하게 살았어요. 저소득층 중에서도 저소득층.. 대학도 어찌 어찌 겨우 들어가서 소득격차를 너무 느껴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학창시절이 다 우울해요. 치열하게 살아야 했지만 추억도 없고.. 지금은 그럭저럭 잘살고 아마 제가 잘못된 축에는 속하지 않겠으나 어린시절 그 추례한 기억들 속의 제자신과의 열등감과 마주치기 싫어서 학교 친구들은 잘 만나요. 가끔씩 보긴 보지만.. 너무나 수동적으로 만나죠
6. ..
'18.5.22 9:50 PM (175.113.xxx.64)그냥 공부 열심히 안한건 후회는되는데 막 그립지는 않는것 같아요.. 근데 만약에 되돌아갈수 있으면 죽자살자 공부를 했을것 같아요.. 뭐하느라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안했는지 한번씩 저는 그런생각은 들더라구요..
7. ...
'18.5.22 9:51 PM (211.36.xxx.169) - 삭제된댓글처음엔 내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저희집 얘기 같네요.
추억의 유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이 좋았다고 하는 분들 부러워요.
저도 집을 떠나고부터 행복했어요.
집이 끔찍했어요.
내 인생은 유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까지가 제일 끔찍했어요, 집에서 가족과 살아야 했기 때문에요.
집을 떠나고부터 내 인생에 행복이 찾아왔어요.
지금도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끔찍한 기억 뿐이예요.8. 전
'18.5.22 9:51 PM (121.133.xxx.173)초등학교때 집이 망하고 너무너무 가난하게 살았어요. 저소득층 중에서도 저소득층.. 대학도 어찌 어찌 겨우 들어가서 소득격차를 너무 느껴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학창시절이 다 우울해요. 치열하게 살아야 했지만 추억도 없고.. 지금은 그럭저럭 잘살고 아마 제가 잘못된 축에는 속하지 않겠으나 어린시절 그 추례한 기억들 속의 제자신과의 열등감과 마주치기 싫어서 학교 친구들은 잘 안만나요. 가끔씩 보긴 보지만.. 너무나 수동적으로 만나죠
9. ...
'18.5.22 9:51 PM (211.36.xxx.169)처음엔 내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저희집 얘기 같네요.
유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이 좋았다고 하는 분들 부러워요.
저도 집을 떠나고부터 행복했어요.
집이 끔찍했어요.
내 인생은 유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까지가 제일 끔찍했어요, 집에서 가족과 살아야 했기 때문에요.
집을 떠나고부터 내 인생에 행복이 찾아왔어요.
지금도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끔찍한 기억 뿐이예요.
추억이 하나도 없어요.10. ..
'18.5.22 9:56 PM (86.88.xxx.164)지금 42살.
도시락 두개 어쩔땐 세개 싸들고 밤 9시까지 학교있다 11,12시까지 독서실 있었던 그때.
밤에 부모님 싸우는 소리에 숨죽이고 울었던 그때.
전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나이들어 볼품 없어도 지금이 좋아요.
돌아가라면,
남편이랑 연애했던 20대,
아이들 한창 이뻤던 30대로는 돌아가고싶어요.11. 1도
'18.5.22 9:58 PM (61.102.xxx.163) - 삭제된댓글그립지 않아요.
다만 그리운게 잇다면 매일 밤 12시에 들었던
신해철 음악도시
그거 하나만 그립네요12. ...
'18.5.22 9:59 PM (49.142.xxx.88)저도 지금이 젤 좋아요. 남편있고 아이있고...
학창시절은 사업하느라 돈이 안돌아 자주 싸웠던 부모님 보며 우리집 언제 망할까 항상 두려웠고 강제로 맺어야하는 교우관계에 늘 힘들었어요.13. ..
'18.5.22 10:06 PM (115.143.xxx.101)저요.
시골 살았지만 부자인 부모님덕에 공부는 관심없었지만 어렸을때부터 돈으로 하고 싶은건 다하고 살았는데..건강은 하늘의 뜻인듯합니다. 여동생이 갑자기 아파서(거의 30년전인데 변명을 밝히기는 힘드네요) 부모님과 저는 심한 충격으로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하는게 제일 쉽다는 생각을 중학생때 하게 되었고 한번은 죽는 인생 하고 싶은거 다하고 죽으려고 대충 막 살았어요.
대학도 등록금만 냈고..결혼도 안했어요.
부모님도 제가 왜 이렇게 사는지 알아서 뭐라 안하시는데 지금도 대충 막 사는거 같네요.14. ..............
'18.5.22 10:08 PM (180.71.xxx.169)학창시절이 그립다는 건 같이 한 친구들과 추억때문이지 다시 그시절로 돌아갈래? 하면 백퍼 싫다할겁니다.
외국처럼 캠퍼스의 낭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15. ㅇㅇ
'18.5.22 10:12 PM (211.219.xxx.209)자식에게는 화목한 가정이 제일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제 시부모님도 친정부모님과 경제적 수준은 비슷하신데, 금슬이 매우 좋으세요.
아직도 서로 존댓말 쓰시고 진심으로 아끼시고.
제 롤모델 부부상을 보여주세요.
그런 시부모님 밑에서 자란 제 남편과 시누이는 성격이 긍정적이고 매우 밝아요. 사회성도 좋고요. 학창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말하고요. 자신들 스스로도 사랑이 늘 충만하게 차 있는 느낌이라고, 뭘 해도 두렵지 않은 느낌이 있대요.
저도 대학 이후 많이 노력해서 꽤 밝아졌긴 한데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내재되어 있어요. 스스로 노력해도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겠단 느낌이 들어요. 좋은 남편 만났으니 그래도 제가 복이 없지 않다는 생각하고 있어요.16. ..
'18.5.22 10:14 PM (118.200.xxx.220) - 삭제된댓글해외대학은 더 캠퍼스의 낭만이 없죠ㅋㅋ한국처럼 미팅하고 소개팅 엠티하고 하는게 꿈이었음. 그냥 토할듯이 공부만했고 졸업하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취직해서 일하는 지금이 젤 행복, 내 삶의 황금기 공부에 학을 땠어요
17. 저는 샘들때문에
'18.5.22 10:19 PM (175.213.xxx.182)독신이었던 드센 우리 담임선생님은 무조건 우리반은 1등이어야 해서 애들 잡고...늦게까지 잡아두고 뭐 좀 먹으면 졸려서 공부 안된다고 먹지도 못하게 하고...남자 샘들은 맨날 독신인 울담임 욕하고...여자의 인생은 애 낳는건데 혼자 사는 니들 담임샘은 어쩌구 저쩌구...
서울에서 최고의 뺑뺑이 명문여고였고 재단이 돈이 많아서 실력있는 샘들 여기 저기서 스카웃해온 학교였는데 이 샘들 인성은 완전 바닥...이라서 나의 사춘기는 절망적이었네요. 집에 오면 공부 잔소리에 들볶이고 과외하러 여기 저기...지옥이었어요.18. 저는 돌아가라고 하면
'18.5.22 10:29 PM (210.2.xxx.75)대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중, 고등학교 시절은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대학교 시절은 정말 좋았어요. 요즘처럼 취업 걱정이 심하던 시절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1년에 4개월이나 있던 방학 !!!!!!!!
대학교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네요.19. . . .
'18.5.22 10:37 PM (182.215.xxx.17)저역시 그닥이에요. 가난했고 재밌는것도 없어서
책으로 도피했던거 같아요. 공부도 못했고 원없이
놀았다면 즐거운 기억이라도 남았을텐데 . .
돌어가고싶은 시절은 없어요.20. 호호
'18.5.22 10:47 PM (49.196.xxx.68)저도 그래요.. 20살까지 부모님 관계 안좋으셨고.. 지하실 셋방에..
공부는 중상위권인데 형편에 대학입시 안시키겠다고 하셔서 실업계 가서 빡세게 자격증 여러개 따서 다행히 졸업 전 취업 외국기업 되었어요. 지금은 이민나와 왠만큼 잘 살아요 . 그래도 가정에서 보고 배운 게 없어선지 결혼생활은 별로 였고요. 대충 대충 공부나 열심히 하면서 사네요21. 또로로로롱
'18.5.22 11:16 PM (59.12.xxx.102) - 삭제된댓글저도요. 전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갔어요. 12살에요.
저는 엄마아빠와 살고 싶었는데... 사춘기오면서 중학생때 왕따도 당했었어요. 주동자였던 아이가 진짜 나쁜애라 학기말에 그 아이가 역으로 왕따 당했지만 그 한 해 때문에 학창시절이 사라졌어요. 공부도 그 때 망쳤고요. 그 때 부모님한테 도움을 청했더라면 회복이 좀 더 빨랐을까... 이런 생각 가끔해요.22. 저도 지금이 더 나은데요
'18.5.23 12:18 AM (199.66.xxx.95)집때문에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가끔씩 그때 친구들은 그리워요.23. 그래도
'18.5.23 12:38 A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나름 행복하게 산 거예요.
제 중등 시절 친구는 군인 이버지가 집에 올 때마다 삼남매 구실 만들어 매타작,
고등 친구는 엄마가 아버지에게 격일로 두들겨 맞는데 그러고나면 엄마가 딸인 제 친구를 패면서 화풀이.
둘 다 지거국과 인서울에 붙었지만 부모가 자취는 절대 안된다 했어요.
엄마가 때리던 친구는 대학 때도 맞았어요.
국내일지라도 유학자금 대주는 부모는 좋은 부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