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 예민한 엄마여서, 동네에 아는 엄마들이 없었어요..
성격이 겉으로는 굉장히 털털한 것 같은데, 걱정도 많고 속으로 많이 쌓는 성격이라서, 왠만하면 그럴일을 만들지 말자였는데
큰 아이가 학교들어가면서 여차저차 일을 그만두게 됬어요..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게 마음이 잘 잡히지 않았어서 힘들었는데 예민한 아이지만 사랑도 많은 아이라 행복하게 보내야
겠다고 마음먹으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아이에게 독서와 관련된 활동들을 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책을 많이 읽어주는 편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즐겁겠다 싶었던 거죠.
상반기에 참 많은 일들도 마음상하기도 하고 포기할까 마음먹고 있던 중에 놀이터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엄마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엄마도 저와 지향하는 바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됬어요..
둘이 힘을 합쳐서? 여기저기 수소문 물색끝에 같이 모임을 할 엄마들을 찾았고 오랜 탐색의 시간?을 가졌어요..
5개월 정도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방향을 잡고,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거쳤지요..
규칙과 정관? 같은 것도 계획적으로 세우고, 아이들과 공유할 규칙도 정했구요..
장소도 공공기관 나눔을 통해서 장기간 예약을 해놓고,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8명으로 시작한 독서모임,
너무너무 좋아요..
엄마들이 선생님이 되어서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형식으로 하는데,
아이들도 너무 신나하고, 미션들을 함께 수행해나가는 시간들도 너무 즐거워합니다..
방학이니 모임아이들끼리 활동을 잡아 연계활동을 하기도 하고 ,
서로서로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니편내편 가르지 않고 솔선수범해주시고,,
늘 말로만 듣던 동네엄마들 모임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장보기 시어머니 브런치가 주제가 아니라,
내 아이의 독서가 주제가 되는 이런 모임이 참 좋아요..
제가 독서관련 수업을 듣는데, 강사님이 우연히 이 모임을 알게 되셔서,
봉사를 해주시고 싶다 하여, 수업내용을 공유하고 봉사를 해주셨는데,,
자신이 지금까지 봐오던 어떤 독서모임보다도 알차게 진행하고 계시다고, 새삼 놀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 듣기좋으라고 하신 말씀이셨겠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아 내가 이 모임을 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그냥 흘러
간게 아니구나 하는 벅찬 마음이 들었어요...
끝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고 나중에 크면 성적때문에 마음상하는 일도 생길수 있겠지요.. 하지만
매 순간 시간 최선을 다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이 모임에 임해보려구요..
동네 엄마들, 학교 엄마들과 좋은 모임 하시는 분들 공유좀해주세요~
동네 엄마들과 이렇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자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