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콜센터 상담사예요... 오늘 어떤 부부이야기

반성 조회수 : 4,090
작성일 : 2017-01-20 00:25:24
콜센터 상담사예요. 9년차....
오늘, 상담하면서 겪은일입니다.
대체적으로 경상도 사시는분들은 억양이 세고, 급하신분들이 많아요.
(저역시 경상도 출신이긴 하지만...ㅋ)

이분은 경상도 사시는 50대 남자분이셨는데,
말씀을 참 조근조근 하시고, 제가 설명할때도 귀기울여 들어주시더라구요.
20분여정도 상담하면서, 친절히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건강하란 덕담도 남겨주시길래 참 인상깊었죠.

곧이어 배우자분과 통화를 했어야했는데
전화를 안받으시더라구요.
기다리다 6시쯤 확인 전화를 드렸는데,
아주 발랄한 목소리로 전화 못받아서 미안하다고...
통화내내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해주셨어요.
배우자분도 마지막엔 건강하라시며....

뭐 별거없는 상담이었지만,
오늘 그 두분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저렇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업무가 돈과 관계된 일이다보니
최대한 늦추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이분들은 여러번 전화하기 힘들지 않겠냐며 바로 처리해주시니
넘 고맙기도 했고,
목소리와 말투에서 예의가 느껴지더라구요.

나도 과연 저나이에 저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반성하게되고,
좀더 세상을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적으로 하는일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진심이 담긴 상담을 해야겠습니다.
뭔가 많이 반성하게되고 기대하게되고 뭐 그런맘이네요....
IP : 125.180.xxx.1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운날
    '17.1.20 12:40 AM (98.29.xxx.181)

    ㅇㄱ님 고맙습니다.
    저도 내자신을 돌아 보게 되네요.
    생활에 쫒기다 보면 상대를 배려하기 보다는 내꺼 내꺼 하면서 무례해지기 쉬운데 귀한분들을 만나셨네요.

    ㅇㄱ님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거 배웠으니까 우리도 배운데로 살아봅시다.
    건강하세요.

  • 2. ㅇㅇ
    '17.1.20 12:50 AM (121.168.xxx.41) - 삭제된댓글

    다음달부터 상담사 일 시작해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갖기에는 제 그릇이 좁고
    사람에 대해 관찰하는 기분으로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바람직한 생각인가요? ^^

  • 3. rolrol
    '17.1.20 12:55 AM (59.30.xxx.239) - 삭제된댓글

    가끔 상담하시는 분들과 통화하다보면 별거 아닌 말에도 매우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듣고 난 내용에 대해서 이해한 바를 확인해보고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시죠
    이해받는다는 느낌 하나만으로 고마워하시는 분위기가 전화기 너머로 전해질 때
    왠지 저도 미안해집니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상담원분의 말끝에 그 한 마디 더 해드리는 것으로
    이분이 이전에 혹시라도 받았을 불쾌한 통화의 기억을 상쇄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죠
    원글님 반성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반성대신 지금 하시는 일에 보람과 자긍심을 더 채우시면 되겠습니다
    원글님의 일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일이었고 그래서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6793 요즘 입술 성형 많이 발달했나요? 5 ... 2017/02/28 2,522
656792 부산 무릎연골 잘보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1 현성맘 2017/02/28 2,492
656791 요즘 입을 얇은 패딩 어디서 사나요? 9 사는병 2017/02/28 3,738
656790 예전에 연락 끊었던 친구가 상황이 달라지니 연락 하는경우 12 000 2017/02/28 7,124
656789 초등 돌봄교실 대기 걸었는데 방학 어쩌죠 ㅜㅜ 3 ㅣㅣㅣ 2017/02/28 1,022
656788 한미 합동훈련.. 올해도 전면전 전쟁게임은 계속된다. 3 wargam.. 2017/02/28 550
656787 안희정, '임기단축' 왜 꺼냈나…'非文 개헌파' 안고 반전시도?.. 17 이건아닌데 2017/02/28 1,216
656786 실내식물 중에서 향기가 좋은 식물은 어떤게 있을까요? 4 ... 2017/02/28 1,761
656785 순시리 없는 삶이 이미 감방일듯 3 ... 2017/02/28 943
656784 정세균 정의화 2 왜 안하는 .. 2017/02/28 531
656783 제가 산 갤럭시가 최순실이랑 어버이연합에 도움을 줬다니 짜증나요.. 2 박사모꺼져 2017/02/28 551
656782 쉽게 짜증내는 사람은 어떻게 대하세요?? 11 마타타 2017/02/28 7,405
656781 더민주 경선참여 늦어도 3월5일까진 해야 7 고딩맘 2017/02/28 583
656780 누가 차를 긁고 도망갔네요 1 화남 2017/02/28 899
656779 민주 '盧, 뇌물먹고 자살' 발언 홍준표, 인두겁 썼다고 다 사.. 24 사람아님 2017/02/28 2,158
656778 한 농부의 뉴스룸 문재인 대답화면 리액션 4 .. 2017/02/28 965
656777 좋은 꿀 매일 먹으면 손발 따뜻해지나요? 8 . 2017/02/28 2,230
656776 오후 5시 반에 첫끼를 먹으면 손 덜덜 떨리는거 맞죠?? 5 qwer 2017/02/28 1,707
656775 콜히친 콜킨 부작용있나요? 약사님 2017/02/28 1,711
656774 스트레스가 심하면 현기증이나는데 왜 그런거죠? 3 .. 2017/02/28 820
656773 먹다가 접시에 남은 반찬 버리시나요?^^ 13 ... 2017/02/28 3,195
656772 [머니투데이] 문재인 35.2% 안희정 16.1%황교안 14.8.. 3 닉넴프 2017/02/28 863
656771 여성중앙에 김미경 교수님 떴네요 느무^느무 멋지네요! 12 예원맘 2017/02/28 1,880
656770 남자들은 호감이 0이여도 키스가 가능한가요? 19 qqq 2017/02/28 9,555
656769 중국이 사드 포기할거 라는건 착각 전쟁의시작사.. 2017/02/28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