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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성스럽지 못한 엄마 밑에서 크면..

아메리카노 조회수 : 7,269
작성일 : 2016-10-19 02:43:32
친정엄마가 정말 전형적인 아들엄마 스타일 이신데요..

외모는 서구적이고 세련되게 생겨서
별 노력 안 들여도 멋스럽고 예뻐보이세요.

그런데 정말 본인 꾸미는거 하나도 안 하시거든요.

근데 안 하신다기보다는 (나중에 커서 안 사실이지만)

정말 모르세요.. 여자로써 알고 자기몸을 챙기는 것들..
화장품도 잘 모르시고 기초화장에 대한 상식도 정말 연세 드시고 50대 다되서나 조금 하시는것 같아요.

외모 꾸미기는 그렇다 쳐도..

집안일 하시는 것도 소소한 꾸미기 전혀 관심 없으시고
가구나 그릇 식탁 꾸미기 이런 것도 전혀 모르세요.

청소 할 때도 큼직큼직한 것만 하시지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먼지 같은거 잘 감지 못하시고.. 지저분하기도 하구요.

위 예시들은 취향 문제이고 큰 문제 될거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청소 문제는 좀 다르지만)

다른집 딸들 보면 엄마로부터 사춘기때부터 당연하게 습득해야 했던
속옷 관리.. 가령 생리할 때 옷은 어떻게 입는게 좋은지. 
시집간 이후에는 (이런 문제를 친정엄마가 얼마나 가르침 주는지 다른집 경우는 잘은 모르겠지만)
남편과의 관계에서 알면 좋을 소소한 팁들.. 임신 전후 몸의 변화와 관리법 등등
똑같이 시집 가고 애 낳은 친구들 이야기 듣다보면
엄마한테 저런 조언도 받는구나~~ 싶어 신기한 경우도 많거든요.

일례로.. 

친구가 애 낳고 얼마 후 친정엄마가 '너 냉 냄새가 심한것 같다.. 라이너는 어떤거 쓰고 속옷은 어떻게 해라 등'
조언 해주었단 말 듣고 속으로 식겁 했거든요. 

전 평생 엄마한테서 한번도 그런 조언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확실한건 조언을 안 해주시는 게 아니라 정말 모르셔서 그랬던거에요.

다 큰 성인이 되어보니 얼마나 엄마가 여성으로써 챙겨야 할, 챙기면 좋을..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된거죠.


그래서 전 사춘기 때나, 대학생 때나, 신혼 때나, 임신 때나, 출산 이후, 그 후로도 쭉
여자로써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을 엄마로부터 배운게 하나도 없어요..

가뜩이나 주변보다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가져서
주변에서 보고 들을게 없었는데.. 정말 요새 세상 치고 저처럼 튼살 관리 안해서 다 튿어지고 한 경우도 드문거 같아요.
산후 조리원에서 다들 저 보고 식겁하시더라구요. ㅠㅠ
젊은 여자 치고 무슨 크림 하나도 모르고 챙기지도 않았냐고..


첫 속옷을 입게 된 이후 고등 졸업 때까지 한참을
엄마가 사주신 속옷만 입고 다녔는데
아니 대학 1,2학년때까지도 .. 사실 남친 생기면서 속옷 관심 가지게 됐지
그전까지도 거진 그냥 엄마가 사다주신 속옷 낡디 낡도록 별 생각없이 입고 다녔는데
나중에 내 손으로 속옷 사입기 시작하면서 가장 놀랐던건
그때까지 완전히 잘못된 속옷 사이즈를 입고 살았다는거...


거의 20대 중반될 때까지도 제가 이상하단걸 모른채 살다가
훗날 되서야 깨닫고는 뒤늦게 이거저거 관심 가지게 됐는데
친구들한테 이런 말은 못하고 그냥 주변 사람들 사는 얘기 들으면서
귓동냥으로 상식을 습득하고 혼자서 찾아보고 그렇게 살았거든요.

그것도 좀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좀 엽렵하지 않고 
저 역시 유전적인 건지 환경적인 건지 여자로써의 디테일한 센스가 워낙 떨어지고 무뎌서..
이제는 제가 그 부분이 부족하단걸 알고 노력하지만,
그걸 스스로 몰랐을 때에는..... 하..... 어떻게 살았었나 싶어요. ㅠㅠ


또 최근 생각나는 한 예로는...
가끔 엄마가 집에 와서 살림을 도와주시는데 (맞벌이라 살림할 시간이 부족해요)
세탁기 돌리실 때 속옷, 청바지, 와이셔츠 등등 구분하는거 없이 그냥 다 함께 돌리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보고 자란게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속옷 손빨래 안하고 세탁기로 돌려요.. ㅠㅠ


다들 어떤가요? 엄마와 관계없이 자기 몸 관리하고 꾸미는 법은 그냥 케바케 인건가요?
아님 아무래도 엄마 성향이 크게 좌우하나요?
아님 그냥 우연히도 그 엄마에 그 딸인건가요?

외모 꾸미기나 살림.. 집안 꾸미기, 여자 대화 많이 나누는 주변 엄마-딸들 보면 요즘은 너무 부럽습니다...

엄마는 제가 예쁜 그릇 하나 사는 것도 유별을 떤다며 핀잔 주세요.. ㅠㅠ


IP : 119.69.xxx.20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도주
    '16.10.19 2:56 AM (123.109.xxx.105) - 삭제된댓글

    여자몸이 남자보다 감당해야할 여러 디테일한 것들이 많기는 한데
    여자여자 너무 그렇게 키워지는 것보다 -저도 완전 방목되었어요-그냥
    필요한 것 하나씩 알아가고, 몸치장이나 집안일에 자기 에너지 다 쓰고 살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임신을 안해봐서 그런가 남자와 비교해서 위생, 생리외에 크게 신경쓸게 있는 지 잘 모르겠네요
    이런 약간의 무신경함은 생물학적으로 여자로 규정되는 삶을 이해하고
    또 그것에너무 얽매여서 살지 않으려고 애쓰는 제 태도 때문일 수도요

  • 2. 포도주
    '16.10.19 2:58 AM (123.109.xxx.105)

    여자몸이 남자보다 감당해야할 여러 디테일한 것들이 많기는 한데
    여자여자 너무 그렇게 키워지는 것보다 -저도 완전 방목되었어요-그냥
    필요한 것 하나씩 알아가고, 몸치장이나 집안일에 자기 에너지 다 쓰고 살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임신을 안해봐서 그런가 남자와 비교해서 위생, 생리외에 크게 신경쓸게 있는 지 잘 모르겠네요
    이런 약간의 무신경함은 생물학적으로 여자로 규정되는 삶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또 그것에너무 얽매여서 살지 않으려고 애쓰는 제 태도 때문일 수도요

  • 3. 00
    '16.10.19 3:02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제가 결혼을 안해봐서 다른건 모르겠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여성으로서 갖춰야할 속옷같은거 엄마가 전혀 챙겨주지 않아서 당시엔 그냥 제가 알아서 챙기고 친구들이 놀려도 죄다 내가 스스로 챙기지 못해서 생긴 부끄러움이라고 넘겼는데 성인이 되니까 엄마가 챙겨줬어야 했을 일이더라구요
    성인이 되니까 엄마의 실수들이 눈에 죄다 들어오고 보통의 다른 친구들이 겪지 않았던 일들까지 엄마때문에 창피한일이 많았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속에 분노로 쌓여있습니다
    왜냐면 남동생은 세세하게 챙겨준게 기억이 나거등여
    딸인 저한테 하는거랑 남동생한테 하는거랑 아주 다르게 행동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남동생한테 일일이 이런저런일을 말해주면서 니가 부모님한테 효도를 해야된다고 말해줬어요
    많이 받은사람이 더 많이 효도해야되는거 맞잖아요

  • 4. 울엄마
    '16.10.19 3:06 AM (211.247.xxx.12)

    저도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저희 엄마도 외모 말투 이런건 여성스럽고 예쁘신 편인데 립스틱도 무슨 30년 되어보이는거 립브러쉬로 파쓰시고 각송 샘플 로션을 큰 통에 다 쏟아 섞어바르시지를 않나...화장품 케이스는 다 미끄덩그러구요. 요리는 잘하시는데 위생관념은 좀 없으세요. 왜ㅜ반찬통 뚜껑 지저분 하고 그런거요. 막 숟가락으로 간보고 휘휘젓고 등등 ㅠㅠ 저도 애낳았는데 우리엄마는 애낳고 2주인가 3주만에 회사복귀했다나..그래도 자긴 멀쩡하다고 자랑하시던데요. 남자성격같단 생각많이 해요. 엄마는 그런게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은거죠. 돈벌기 바빠 그런것도 있고 저희엄만 또 어릴때 부잣집서 태어나 할거 다해봤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있냐며..저 어릴때 옷 남자 사촌들 것 물려입히셨어요. 첫째딸인데요.

  • 5. 울엄마
    '16.10.19 3:08 AM (211.247.xxx.12)

    참 저희 엄마도 빨래 다섞어 돌리세요. 수건이 회색이요. 전 수건 속옷은 따로 빨고 남편 양말 같은거랑 절대 같이 안돌리구요. 엄마는 양말 팬티 다같이 돌립니다ㅡ;;;,,

  • 6. 아메리카노
    '16.10.19 3:11 AM (119.69.xxx.20)

    넘 공감가는 댓글들이네요...

    저도 오빠옷 물려입고 자랐어요. ㅠㅠ
    오빠가 진짜 난놈(?) DNA라 외모며 공부며 뭐든 뛰어났거든요.
    엄마와의 시너지가 대단했죠...

    전 늘 관심 밖이었어요.
    아직까지도 오빠 친구들 이름은 줄줄 외면서
    내가 몇번을 인사시켜준 제 친구들은 매번 볼때마다 누군지 몰라하시더라구요.

    반찬통 뚜껑 지저분한거랑. 입 댄 숟가락으로 간보고 휘휘젓는거.. 다 공감 백퍼네요..ㅠㅠ
    얼마전엔 저희집서 같이 식사하시는데 제가 그릇에 김치를 덜어서 내놨었는데
    식사 후 남은 김치를 김치통에 다시 쏟아넣으시는거 보고 십초간 얼음이 됐었어요.. 말릴 틈도 없이...

  • 7. 포도주
    '16.10.19 3:15 AM (123.109.xxx.105)

    진짜 엄마 따라 케이스바이케이스일 것 같은데
    그래도 대체로 사는게 빡빡하던 시절이라
    그분들도 윗 세대한테 그런 세심한 가르침 못받았았을 거고
    그래서 딸자식들한테 못가르쳐준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하네요

    사실 일상에 변변한 문화나 의례도 거의 없고 그냥 밥안 굷고
    학대안하고 가끔 아이들 데리고 놀러가주면 나쁘지 않은 부모가 아니었을 지...

  • 8. 아메리카노
    '16.10.19 3:15 AM (119.69.xxx.20)

    초등때 약간 우울증 같은 것도 겪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 예쁜 옷 입는거 보면 엄청 부러웠던것 같아요.
    전 좀 못나고 살집도 좀 있었는데
    제가 드레스 드레스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만화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엄청나게 풍성한 레이스 드레스를 어디서 구해오셔서 입혀주셨어요.
    그날 등교하고서 하루종일 반 친구들한테 놀림 당하다 울면서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뭐... 그게 창피한 옷이라는걸 잘 모르고 신나서 입고갔던 제 탓도 있겠죠 ㅠㅠ

  • 9. 00
    '16.10.19 3:15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반찬통 지저분한거 먹다남은 반찬 뒤섞는거 등등 저희 집이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저럴거에요
    고쳐야될 아주 안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먹던 음식에 사람 침이 들어가는데 왜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가 모르겠어요
    결핵이 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많겠어요

  • 10. 아메리카노
    '16.10.19 3:16 AM (119.69.xxx.20)

    그런데 제 친정엄마도 엄청난 부잣집에서 크셨거든요...
    그게 좀 아리송 해요...
    다만 한가지.. 외할머니가 굉장히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마 엄마도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자라셨지만
    여자로써의 가르침은 못 받고 자랐을것 같긴 해요.

  • 11. 글쎄요...
    '16.10.19 3:17 AM (61.101.xxx.160) - 삭제된댓글

    우리엄마는 살림 거의 안하셨어요. 늘 바쁘셨고요. 살림은 입주 도우미 이모할머니가 해주셨지요.
    그리고 저도 결혼 빨리해서 결혼하자마자 남편이랑 공부하러 가서 아는것도 없었어요. 둘다 공부하고
    회사 다니기 바빠서 대충 살림하고 그랬던것 같네요. 그런걸로 스트레스는 안 받는 성격이고요.
    임신해서도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친구안테 듣던 산부인과샘이랑 좀 많이 다르네... 정도였지 글쓴님이
    말한것처럼 디테일하게 그러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임신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도... 굉장히... 두리뭉실
    하던데요. 여성스럽다의 정의를 잘 모르겠어요. 저도 화장 잘 못하는데 중요한 자리는 그냥 돈 주고
    메이크업하고요(이건 우리엄마가 알려주심 ㅋㅋ) 가끔 엄마랑 샵가서 마사지 하고 기초화장품은
    저안테 맞는거 사용하고요. 친정엄마가 저랑 가장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분은... 아이 교육얘기, 엄마 은퇴후
    여행 얘기, 같이 영화랑 콘서트 본거 얘기, 재테크 얘기, 요즘은... 엄마가 교직에 계셨을때 소소한 메모들
    수학공부팁 같은거 우리애 준다고 정리하더라고요. 정작 자기자식(우리들 ㅋㅋ)들은 수학 점수에 관해서
    관여안하셨거든요. 알아서 공부하겠지... 라는 자세였거든요. 살림, 외모에 관해서는 돈은 쓰고 살자라는
    주의여서 필요한 부분은 돈으로 해결하셨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는 안 놓으셨고 그래서 저안테 엄마가
    엄마가 아닌 여성으로서 저안테 가르쳐준건.... 니가 하고 싶은일 놓지 말라는거요. 좀 힘들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나중에 잘 살았다고 말할수 있는거라고 하시던데요. 근데 엄마보면... 전 흐뭇해요 ㅋㅋ
    엄마가 제 딸도 아닌데::; 공부,일, 가정... 그만하면 정말 잘 사신것 같거든요. 전 엄마가 부럽네요.

  • 12. 아메리카노
    '16.10.19 3:22 AM (119.69.xxx.20)

    윗님 댓글도 일리는 있네요.

    제가 열거한 저런 점들 빼놓고,

    본인도 일로써 성공하셨고 저 역시 커리어 놓지 않고 일해야 한다고 늘 강하게 강조하세요.
    그덕에 못난 저였지만 지금 번듯하게 좋은 직장에서 사회생활 하고 있구요.
    그런 저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세요.

    그런데 제가 엄마와 달리 뒤늦게 여성여성한것에도 관심이 생겨나서 일까요..
    아님 몇번의 큼직한 부끄러움을 느낀 경험 이후 남들 눈치 때문에 괜히 주눅이 들게 된걸까요.

    어찌됐든 한번 알게된 이후에는 특정 부분의 결여됨은 계속 눈에 걸리고 신경 쓰이고 그러네요..

    전 딸 낳으면 절대 그렇게 키우지 않으리라 여러번 결심했어요.

  • 13. 00
    '16.10.19 3:26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번듯하게 좋은 직장에서 사회생활 하는거 아주 아주 좋네요
    어머님께서 잘 키우신거 같은데요
    저희 엄만 일은 남자가하고 여자는 살림하고 애키워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저희 아빠가 돈벌어 온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욕이면 끔찍한 말들을 엄마 저희 남매한테 쏟아붓고
    때리고 별 지랄을 다했어요
    근데 여잔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고 그걸 저희 남매한테 주입을 시켰어요
    이런 부모님이 아니란것만해도 아주 좋은 삶인거 같은데요???
    이런 부모님 밑에 큰다는건 정말 지옥 입니다

  • 14. ...
    '16.10.19 3:30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그냥 저는 투정으로 들리네요

    엄마가 님이 원하는 살뜰한 사람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닌걸 어떡하겠어요
    엄마도 딸이 100% 마음에 드는건 아닐텐데
    우리 딸이 지금같지 않고, 이랬으면 좋겠다 말씀하시면 기분안좋으실거 아녜요

    인간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을 있는그대로 인정하는거라 생각해요
    다른 스타일의 엄마였다 하더라도 그 나름의 불만이 있었을거구요

    참고로 저는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제 스스로 저만의 방식을 찾아나는게 좋아요

  • 15. ...
    '16.10.19 3:31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엄마가 님이 원하는 살뜰한 사람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닌걸 어떡하겠어요
    엄마도 딸이 100% 마음에 드는건 아닐텐데
    우리 딸이 지금같은 모습이 아니라,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말씀하시면 기분안좋으실거 아녜요

    인간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을 있는그대로 인정하는거라 생각해요
    다른 스타일의 엄마였다 하더라도 그 나름의 불만이 있었을거구요

    참고로 저는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제 스스로 저만의 방식을 찾아나는게 좋아요

  • 16. 아메리카노
    '16.10.19 3:32 AM (119.69.xxx.20)

    님 덕에 뭔가 긍정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 같네요..

    맞아요. 엄마 아니었으면 전 상승의 욕구나 성취의 즐거움은 잘 모르고
    그냥 살림도 잘 하는 것도 아닌 하급 전업이 됐을수도 있어요. (전업이 나쁘단 뜻이 아니라요.)

    우스개소리로 자주 하시는 말이..
    전업 했으면 단점만 드러나는 삶 살았을텐데
    좋은 커리어 유지하니까 단점은 감추고 장점 살리고 좋지 않냐고~

    맞벌이 하는 덕에 남편이랑 가사 분담 하는데
    제가 살림 잘 못해도 커버가 충분히 되거든요. ㅎㅎ

  • 17. ...
    '16.10.19 3:40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님 성격 정말 좋네요
    원글은 투정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엄마의 방식이 마음에 안드는게 있는데
    그냥 그 부분만 반면교사 삼아요. 우리 딸에게는 이렇게 해줘야지 하고 생각하죠

    나이가 드시니 엄마가 짠해지고 그래요
    (그러면서도 엄마께 잘해드리지 못하지만....)
    투정부릴 수 있을만큼 아직 엄마가 강하시다는걸 감사하셔도 될 것 같아요

  • 18. ....
    '16.10.19 3:43 A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맏딸이신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비슷하셨는데 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대충 눈치로 잘 극복한것같아요. 비슷한 환경인데 전 불편을 못 느꼈어요. 초경도 친구와 의논해서 친구의 조언대로 잘 대처했고 화장법도 대충 친구들과 정보교환하면서 빠지지 않게 잘하고 다녔어요. 대신 원글님처럼 온몸으로 시행착오 겪는 언니가 있었답니다. 그러나 언니에게 조언을 듣거나 묻지도 않았어요. 친구들이 더 잘 알고 센스있어 보였거든요.
    본인 성향도 있을 거에요. 엄마와는 전혀 다르게 여성스럽고 잘 꾸미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유난히 첫딸이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 19. 아메리카노
    '16.10.19 3:51 AM (119.69.xxx.20)

    116.37 님 말씀 정말 좋네요.
    저를 돌아보게 하면서도 저도 점차 님 같은 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불만이라고 나열한 부분 외에는 배울 점 굉장히 많아요.
    굵직굵직한 인생 경로를 결정하는 성장 갈래길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 않게 열성적이고 교육적이셨거든요.

    그런 부분은 제 아이 키우는 데 있어서도 많이 반영하려고 다짐하고 삽니다~

  • 20. 00
    '16.10.19 3:53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전 엄마가 순종적인 여자 말고 독립적이게 살아가는 여자의 삶을 가르쳐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매번 생각하는데.... 원글님이 부러워요
    자랄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져? 무엇보다 중요한건 독립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적인 삶이 아니라요
    저희 엄만 신데렐라 같은 삶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끔찍한 삶이져
    남자한테 평생 의지하면서 사는 삶이란 비참한거에요
    엄만 평생 이혼하고 싶단 소릴 입에 달고 사시는데
    절대로 못하세요 왜냐면 혼자 돈벌어서 독립은 못하시거등여
    본인 커리어를 놓지않고 일하는건 정말 중요한겁니다

  • 21. 성향
    '16.10.19 4:31 AM (149.4.xxx.14)

    환경 탓도 있지만 개인의 성향이 더 많은 몫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너무 엄마 알만 하실 알도 아닙니다. 엄마한테서만 배우는 거 아니거든요

  • 22. ....
    '16.10.19 4:39 AM (115.22.xxx.137)

    원글님은 엄마의 그런 무심한 성향을 닮은거예요.
    엄마 케어 못받은 아이들이 전부 여성성이 부족한건 아니잖아요 ^^
    전 어릴때 엄마가 안계셔서 브래지어나 속옷도 다 제가 스스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준비하고 습득하고 했거든요
    첫 출산도 이른 나이라 주변 친구들은 잘 모르니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커뮤니티 가입해서 튼살도 관리하고 이런저런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정보도 얻고 그렇게 했는걸요

  • 23. 엄마
    '16.10.19 5:04 AM (119.192.xxx.247) - 삭제된댓글

    지금 자라나는 아이에게도 그런 게 있는 것 같은데
    엄마 대신 자매도 있고 친구도 있는 거니까
    커뮤니티도 있고 학교교육도 받고.
    그런가보다하면서 숙명인가보다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런 교육 옛날 규수들에게 많이 했겠죠
    닥치면 할 일이고
    내 살림 되면 하게 되는 일인데
    엄마탓하긴 좀 미성숙한 책임전가가 아닌가요

  • 24. ....
    '16.10.19 5:17 AM (39.7.xxx.103)

    케바케에요.

    저는 엄마가 엄청 섬세하시고
    멋쟁이고 그러니 철마다 백화점에서 멋진옷이라면
    넘치게 입혀주셨고 깔끔하고 살림잘하시고 그랬는데
    저는 그거에 질렸는지
    백화점에서 옷사입기도 싫고 청소는 깔끔하게 하지만
    정리정돈하는거 귀찮아하고
    보세옷 되는대로 걸쳐입고 다녀서 딸이 저보고
    패션테러리스트래요. ㅡ.ㅡ
    우리 자매 정말 보살핌많이받고 컸는데
    저는 대충주의, 동생은 엄마닮아 센스있어요.
    같이 컸어도 정반대 스타일로 살아요.
    결론은 성격나름..

  • 25. 저도 비슷하긴한데
    '16.10.19 5:22 AM (118.217.xxx.54)

    냉냄새 이런건 ㅋ 그친구분이 몸이 안좋을수도 있는거니까 엄마의 센스 같은걸 논하기엔 근거 희박이고요.

    그냥 자라면서 좀 예쁜옷? 그런거에 엄마가
    관심이 많았더라면 좋았었겠다 생각하지만
    당시는 다들 뭐 먹고 살기도 바빴고, 지금만큼
    외모 신경쓰는 풍조가 아니었을거에요.

    지금이야 브랜드도 많고 예뿐 속옷도 진짜많지만
    저 어릴때는 비와이씨 뭐 이런거밖에 없었고...
    저는 화장, 속옷, 드라이 이런거에서 엄마의 센스가 좀더 있었더라면 했었긴한데
    그냥 제나름대로 터득하고 실수하고 배워나갔던것도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원래 내츄럴 본 미인인경우
    잘 안꾸미시는듯... 저희엄마도 진짜 미인이어서
    (심지어 피부마저 하얌) 옷 아무거나 입어도 예쁘고 그랬거든요. 다만 딸인 나는 얼굴도 까맣고 ㅠㅠ 색깔도 골라입었어야했는데 뭐 그런거 알았겠나요~

  • 26. 참고로
    '16.10.19 5:25 AM (118.217.xxx.54)

    엄마도 무심하고 여자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는저는
    인터넷 시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ㅋㅋㅋㅋ

    핸드폰만 켜면 온갖 상식 패션 메이크업 어드바이스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니까요~

    또 우리같은 무심한 엄마밑에서 큰 딸들이
    딸을 낳으면 잘해주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종자개량(?) 도 되고 하겠죠 하하하하 ^^

  • 27. 00
    '16.10.19 5:35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위에 댓글에 149.4님 아무리 본인성향이 더 많은 몫을 차지한다고 해도 부모님의 올바른 가정교육은 정말로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주 어렸을때 배운 가정교육이 평생 가지않나요? 주변 친구 학교 선생님 등등한테 아무리 영향을 받아도
    부모님한테 받은 영향력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렸을때부터 넌 여자니까 조신해야지 여자니까 사근사근해야 돼 따위의 교육을 평생을 받으면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도 내가 잘못한거 같고 맞벌이를해도 내가 여자니까 집안일을 더 해야지
    육아는 내가 하는게 맞지 이런 생각들이 생기는 거에요

  • 28. .....
    '16.10.19 5:49 AM (203.226.xxx.129)

    일단 딸은 자기 엄마를 닮을 확률이 있겠고
    부모니까 영향도 받겠지만. 결국은 천성, 개인 차도 있고 시대 환경 탓도 크다고 봐요.

    댓글들 보니까, 엄마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는 이랬다 저랬다... 안 챙겨줬다
    이런 내용이 많은데, 그 분들이 클 때도 그렇게 컸을 거예요. 그런 시대였으니까요. 그러니 배운 게 그거라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거고요.

    우리 엄마같은 경우엔
    예쁜 신발, 양말, 옷 이런 건 아주 센스 있게 챙겨 주는, 저 자랄 땐 드문 엄마였지만
    반면에 아들 하나 없는 딸딸 엄만데도 사춘기 맞은 이후로 속옷이며 여성의 몸에 대해 전!혀! 한 마디도 해 준 적 없어요. 그렇게 아이를 가르치며 키우는 거라고 배운 적도 없고, 성격상 아우 난 그런 거 못해, 민망하게. 이러고 외면하는 거죠. 예쁜 물건 챙겨 준 게 본인 성격인 것처럼요.
    딸밖에 없지만 우리 중 누가 언제 초경했는지 우리 엄만 전혀 몰라요. 물은 적도 없고. 생리대도 사 달래야 사 줬고 미리 준비 따위 없음, 서투른 우리가 옷에 생리혈 묻혔다고 욕은 하고요. 뒷물이라든가 그런 걸 알려 준 적도 없고 브라는 뭉텅이로 시장에서 사 와서 던져 주면 우리끼리 나눠 입었죠. 사이즈요? 그게 뭔가요. ㅋ
    그러나 엄마들 클 때도 브라에 사이즈 재는 법이 있다는 걸 몰랐을 거예요. 지금도 아마 입어서 대충 맞으면 맞는 거라 생각하지, 가슴 둘레는 어찌 재고 컵은 어찌 잰다.... 아마 백화점 매장 가서 재고 사 본 엄마들 아니면 모를 걸요.

    우리는 사는 시대가 달라요. 인터넷으로 배우잖아요. 그러니 내 부모의 오류를 발견할 기회가 많고요.

    음식.... 우리 엄만 무지 깔끔 떨며 살림하는 분이고 요리솜씨도 뛰어났어요. 가지가지 본인이 못 먹어 본 요리도 책 보고 해 주고. 반찬도 절대 통째 꺼내지 않고 종류별로 어울리는 접시에 덜어 내고. 그래서 저는 남의 집에서 반찬을 통째 놓고 먹으면 그렇게 비위가 상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또 밥 다 먹고 나면, 그 남은 반찬을 깨끗한 젓가락으로 깨끗하게 집어 원래의 통에 담고 반찬통에 묻은 고춧가루는 없는지 싹 점검하고 냉장고에 도로 넣었어요 ㅎㅎ 그게 우리 엄마는 살림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한 거죠. 깔끔하고 낭비 없이.
    우린 인터넷의 발달로 침이 어쩌고 균이 어쩌고 아는 것도 많아진 거고요.

    우리 엄마가 여자로서 자기 몸에 대해 모르냐. 그건 아니었어요 우리집은. 그런데 딸밖에 없으면서, 그런 지식에 대해서는 입 딱 다물어요. 그 사람 성격인 거죠.
    우리 엄마같은 사람도 있겠고, 자기가 못 배워서 몰라서 못 가르치는 사람도 있겠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분들이 살던 시대는 그런 거 살갑게 챙기는 시대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빨리 바뀐 시대를 살고 있는데, 그러니 그 분들하고 우릴 비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우린 책도 넘치고 정보도 넘치고 인터넷엔 없는 게 없고.... 물을 곳도 많고 손 안에는 늘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니죠. 우린 그 분들과는 완전히 다른 외계인같은 존재예요. 서로의 눈으로 봐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차이가 우리 부모와 우리 사이엔 있어요 ㅋ

    아 그리고 원글님께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다른 집도(꼭 저의 예만이 아니어도) 엄마들이 그런 걸 살뜰히 챙긴 집은 아주~ 희귀할 거라는 거예요. 요즘이야 그런 엄마들 많죠. 하지만 시대가 그렇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우리가 이제 그런 엄마가 되는
    거의 첫 세대인 거구요. 우리가 크던 시대의 엄마들은
    숙제 안 했다고 등짝 때리고, 우리 놀고 있으면 밥 먹으라고 부르고, 장바구니 들고 마트 아니고 시장 가서 저녁거리 장 봐 오고. 그런 엄마들이죠.
    엄마들은 그렇고... 보통은 어느 집이나, 자매들이나 친구같은 또래 집단에게서 그런 걸 보고 듣고 배우면서 밤새 이불 뒤집어쓰고 비밀얘기도 하고 키득거리면서 크죠. 아주 옛날부터 그래 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 비중이 더 클 걸요. 원글님의 얘기 초점이 불평은 아니라는 걸 알겠는데..... 어쨌든 그렇다구요 ㅋ 원글님이 생각하는 그런 엄마는 현실엔 원래가 별로 없어요. 원글님의 엄마가 좀더 무디고 무심한 분인 건 알겠지만요....

    참. 저는 화장품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친구랑 번화가 놀러가서 싸구려부터 브랜드까지 이것저것 사 보기도 하고 매장에서 발라도 보며 배웠고요. 잡지도 좀 봤어요. 알고 싶으니까 스스로 찾아본 거죠. 화장은 나랑 닮거나 비슷한 피부색 연예인 자세히 봐 뒀다가 비슷한 곳에 비슷하게 색칠해 보며 배웠구요. 엄마는 저에게 스킨 하나 사 줘 본 적 없어요 ㅋ 그런 걸 바르는 거라고 말해 준 적도 없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스킨 단 한 번 안 발라 보고 다녔어요.
    우리 엄만 엘리자베스 아덴에서 캡슐 화장품 사 쓰던 사람이지만. 우리에게 그랬던 건, 애들은 화장품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 세대 사람이어서가 아니었을까요?
    나중에 우리가 알아서 찾고 배우는 걸 보면서도 아 저걸 내가 가르쳐 줬었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더라구요. 응 쟤는 화장 잘 해, 라는 식으로 남 얘기 하듯 평은 했어도요. 본인도 자매들이랑 어울려 배운 사람이라 당연하게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엄마들이야 애들 매일 씻기고 피부 타입 맞춰서 베이비 로션 발라 주는 사람들이고요. 뭐.... 저야 요즘 태어난 애가 아니니 다를 수밖에 없는 건가 생각해요. 전요.


    아이구 좁은 창에 길게 쓰려니 횡설수설한 것 같네요 ㅋ

  • 29. 00
    '16.10.19 5:52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본문글 댓글 다 읽어보니까 원글님 어머니 원글님 두분다 멋진분이신거 같아요
    여성적인 센스 같은건 크면서 스스로 알아갈수 있는거라고 생각하지만
    번듯한 직장생활은 너무 멋있어요
    이건 어머니께서 정말 잘하신거 같아요
    여자로서 꾸미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외적인거 꾸미는거 보단 직장생활 잘하는게 훨씬 멋있는거 같애요

  • 30. 00
    '16.10.19 5:53 AM (220.78.xxx.157)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만 여잔 남자만 잘만나면 된다는식으로 저를 교육시켜서 그런지 너무 멋있어보입니다

  • 31. 사춘기
    '16.10.19 5:58 AM (180.65.xxx.232)

    케바케에 개인성향차이가 크다고 봐요.
    부모나 주변 사람 습관을 별 생각없이 답습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주변인을 객관적 시선으로 보면서 노력해서 자기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사춘기, 청소년기 때 차이가 나요.
    저희 엄마도 딸들 챙기는 타입이 아니었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독립적인 성향이라 그런지 그냥 제가 또래집단과 어울리며 초경이니 패드니 속옷이니 알아서 챙겼어요.
    게다가 그런 류의 최신 정보는 엄마보단 또래친구들이 더 잘 알지 않나요. 특히 연령대마다의 뷰티를 비롯한 각종 정보도요. 마치 제가 결혼생활을 82에서 배우는 것처럼ㅎㅎ
    저는 엄마한테 정보 기대 안해요. 엄마땐 그런 거 별로 없었고, 요리만 해도 인터넷이 더 잘 나오잖아요.
    뷰티아이템이나 최신정보 같은 거 제가 대학간 이후 오히려 제가 챙겨주고 엄마 속옷 바른 사이즈로 바꿔주고 했어요.
    튼살같은 임신관리도 검색하거나 책보면서 알았구요. 그러고 보니 결혼준비 혼수마련도 제가 알아서;;
    그런데 제가 털털하고 꾸미는 데 관심이 없는 스타일이어서, 임신하니까 위기의식이 들더라구요
    딸이면 일부러 화장도 배우고 머리도 하고 백화점 다니며 옷도 사입고, 재봉틀도 배워야겠다 하고 긴장했는데 초음파검사하니 아들. 에라이~하고 웃으며 부담에서 해방됐어요. (첫째 아들, 곧 태어나는 둘째도 아들)며칠전 동생결혼식있어서 메이크업받고 한복입었더니 다섯살짜리 아들이 엄마 이쁘다면서 엄마 아니고 다른 이모 같다네요;;

    원글님은 이제라도 객관적으로 인식하셨으니
    자기스타일 만들어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 32. ..
    '16.10.19 6:21 AM (210.217.xxx.139) - 삭제된댓글

    저도 화장 같은 거 귀찮고,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집에 그릇이고 인테리어고 커텐이고 꾸미는 거 모르고, 귀찮고.
    그건 확실히 엄마도 그래요.
    그런데, 엄마는 확실히 디테일한 거에도 터치를 안 해요.
    안 알려준 것도 있지만, 크게 관여도 안 해요.
    오빠들한테 이렇게 세세하게 터치하다가는 부모자식간 싸움 나죠.
    오빠가 넷인데, 딸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키우고요.
    저희는 아버지가 남말 안 듣고 혼자 말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이런데
    자식들이 그 점까지 빼박했어요.
    무신경하고, 둔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목소리 크고, 자기 할말만 하고.
    하고 다니는 것, 하고 사는 꼬라지 는 무신경하고
    성격은 지 위주에 지 말만 하고.
    사람이 이렇게 외모 뿐 아니라 행동방식도 빼다박은 것 처럼 닮게 되고
    대물림 된다는 게 신기해요.

  • 33. ..
    '16.10.19 6:23 AM (210.217.xxx.139) - 삭제된댓글

    저도 화장 같은 거 귀찮고,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집에 그릇이고 인테리어고 커텐이고 꾸미는 거 모르고, 귀찮고.
    그건 확실히 엄마도 그래요.
    그런데, 엄마는 확실히 디테일한 거에도 터치를 안 해요.
    안 알려준 것도 있지만, 크게 관여도 안 해요.
    오빠들한테 이렇게 세세하게 터치하다가는 부모자식간 싸움 나죠.
    오빠가 넷인데, 딸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키우고요.
    저희는 아버지가 남말 안 듣고 혼자 말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이런데
    자식들이 그 점까지 빼박했어요.
    무신경하고, 둔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목소리 크고, 자기 할말만 하고.
    하고 다니는 것, 하고 사는 꼬라지 는 무신경하고
    성격은 지 위주에 지 말만 하고.
    사람이 이렇게 외모 뿐 아니라 행동방식도 빼다박은 것 처럼 닮게 되고
    대물림 된다는 게 신기해요.
    근데, 아버지는 자기 동생들 교육부터 결혼 까지 다 거뒀고,
    엄마는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는 자식들 다 힘 닿는데까지 키웠네요.
    이때 딸들이라고 차별하는 것도 없이.
    저희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 차리고.. 이런 것 아들딸 구별없이
    자기꺼는 자기가 하게 키웠어요.
    여자라고 뭘 다르게 배워야 하고, 더 해야 하고 그런 개념이 없어요.

  • 34. ..
    '16.10.19 6:26 AM (210.217.xxx.139) - 삭제된댓글

    저도 화장 같은 거 귀찮고,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집에 그릇이고 인테리어고 커텐이고 꾸미는 거 모르고, 귀찮고.
    그건 확실히 엄마도 그래요.
    그런데, 엄마는 확실히 디테일한 거에도 터치를 안 해요.
    안 알려준 것도 있지만, 크게 관여도 안 해요.
    오빠들한테 이렇게 세세하게 터치하다가는 부모자식간 싸움 나죠.
    오빠가 넷인데, 딸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키우고요.
    저희는 아버지가 남말 안 듣고 혼자 말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이런데
    자식들이 그 점까지 빼박했어요.
    무신경하고, 둔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목소리 크고, 자기 할말만 하고.
    하고 다니는 것, 하고 사는 꼬라지 는 무신경하고
    성격은 지 위주에 지 말만 하고.
    사람이 이렇게 외모 뿐 아니라 행동방식도 빼다박은 것 처럼 닮게 되고
    대물림 된다는 게 신기해요.
    근데, 아버지는 자기 동생들 교육부터 결혼 까지 다 거뒀고,
    엄마는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는 자식들 다 힘 닿는데까지 키웠네요.
    이때 딸들이라고 차별하는 것도 없이.
    저희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 차리고.. 이런 것 아들딸 구별없이
    자기꺼는 자기가 하게 키웠어요.
    여자라고 뭘 다르게 배워야 하고, 더 해야 하고 그런 개념이 없어요.
    그래도 커서 보니까, 둘째 언니, 여동생은 성인 되니 여성여성 하고요.
    저랑 큰 언니는 그냥 성별만 여자인 남자 같더라구요. 엄마처럼.

  • 35. 여동생만
    '16.10.19 6:32 AM (58.230.xxx.247)

    6명 타고난대로 각각
    엄마는 전혀 가르치지 못하고 시골 농사일에만 전념했는데
    남자보다 더 무관심과 여성스러움의 극치 사이의 다양한 스팩트럼
    오십대후반이 되어도 최신 트렌드 메이컵을 항항 배우러다님 본인과 딸만을 위해서요

  • 36. 별걸 다
    '16.10.19 6:51 AM (222.117.xxx.176)

    별걸 다 엄마탓 하네요.
    시장 좌판에서 하루 종일 생선냄새 풍기며 사는 아주머니 딸도 너무 여성스럽고 깔끔하던데요. 본인 성향탓이지 그 나이되도록 엄마타령이라니....

  • 37. 사과
    '16.10.19 6:57 AM (121.151.xxx.229)

    쿨하게 살고싶어

  • 38. zz00
    '16.10.19 7:07 AM (49.164.xxx.133)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다 생각하고 봤는데 공통점이 있네요 저도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했어요 그래서 그러셨구나 싶네요

  • 39. 호호맘
    '16.10.19 7:16 AM (61.78.xxx.161)

    잘 챙기시는 엄마들이 있죠~
    제 친구들도 이야기 들어보면 엄마가 잘 챙겨주는 집이 있더라고요.

    저희엄마는 잘 꾸미시고 뭐 여성스럽고.. 다 잘 하시는데
    단 남한테 관심이 없으세요. ㅎㅎㅎ

    제가 뭘 어쩌고 다니는 지 전혀 관심이 없어 터치도 없고 조언도 없음

    저도 화장하는 거 언니한테 배웠어요.
    다른건 그냥 혼자 터득하거나 친구들한테 물어물어 해결.

  • 40. 아메리카노
    '16.10.19 7:20 AM (223.38.xxx.191)

    아.. 저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정성어린 댓글들 넘 감사해요~

    어느분 댓글처럼 불평에 초점을 맞춘 글은 아니었어요.
    지금 제가 형성됨에 있어 모든걸 엄마 탓으로 하는 것도 아니구여~

    당연히 제 타고난 고유 특성도 영향이 있겠죠.
    전 이 뛰어난 정보 범람과 디지털 시대에도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자 하는 성향이 좀 약해요.

    그치만 몇번의 각성(?)을 계기로
    안일하고 무딘 성향을 의식적으로나마 내 습관적 삶보다 더 나은 뭔가 있을거야 라고 채찍질 하며 습득해가려 해요~

    현 시대에 미 라는 것은 더이상 특정 전문분야만의 향유물이 아닌 일상과 뗄래야 뗄수 없는 생활코드가 되었으니깐요.

    저도 제가 깨우친 것들 중 엄마와 공유할만한 것은 알려드리고 같이 다니고 해야겠어요~^^

  • 41. ㅋㅋ
    '16.10.19 7:39 AM (124.56.xxx.179) - 삭제된댓글

    별걸 다 엄마탓....

    임신 튼살은 그냥 본인 살성이 그래서 그런거지,
    로션바르고 마사지 한다고, 안생기는 거 아님.

  • 42. ㅇㅇ
    '16.10.19 8:20 AM (24.16.xxx.99) - 삭제된댓글

    예시된 것들을 지나치게 자세히 챙기고 사는게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게 중요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도 많고요.
    옛날 분들은 아닌 사람이 더더욱 많았을 거구요.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문제들까지 엄마탓을 하는건 너무 의존적인 거예요.

  • 43. .........
    '16.10.19 8:42 AM (121.160.xxx.158)

    원글님이 엄마 성향 빼박은거에요.

    솔직히 첫 생리할때나 엄마 필요하지 그 이후 누가 엄마 말 듣나요.
    애 낳고 냉냄새 같은 것도 딸들이 더 잘 안다고 생각들지 않나요?
    차라리 친구 조언듣지 엄마에게 묻는 사람은 드물것 같아요.

    언제까지 엄마 탓 할건지요.

    나중엔 환갑잔치 하는 법 안가르쳐줬다고 할 기세네요

  • 44. ...
    '16.10.19 8:43 AM (223.62.xxx.137)

    위에 브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울 엄니가 38년생인데 전쟁후에
    구호물품에 브라가 있었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귀마개로 사용했다네요. 원글님 어머니가 더 젊으신지 모르겠지만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으니 정보는 더 단절됐겠죠.
    옛시절 엄마들의 정보는 응팔 쌍문동 정환이 엄니가 전파하듯
    퍼져나가는건데 거기에 낄수 없었던거잖아요...
    우리 어머니 새대를 이해할때는 시대값도 꼭 넣으셔야 해요..
    살아남는게 지상과제였던 시절을 통과하신분들이니까요..

  • 45. ...
    '16.10.19 9:03 AM (211.36.xxx.238) - 삭제된댓글

    나와 엄마는 별개의 인간.
    잘 먹여주고, 사랑주고, 공부시켰음 됐지,
    별걸 다 엄마탓...
    그럼 원글은 엄마맘에 100% 드는 완벽한 딸?

  • 46. ...
    '16.10.19 9:08 AM (124.111.xxx.84)

    다른엄마들 다 그런거 아니에요~ 그리고
    오히려 원글님어머니가 중요한교육 큰그림을 잘잡아주신거고 말씀하신 세세한건 스스로 터득하고 얼마든지 나중에도 알수있는거죠

    윗분말씀처럼 튼살은 크림바르고 관리한다고 안생기지않습니다...진짜 체질이에요 넘 민감하게 비교하고생각하시는듯

  • 47. 대공감
    '16.10.19 9:47 AM (210.183.xxx.220)

    외출 준비중이라서 길게는 못쓰지만, 원글님 글 제가 쓴줄 알았어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희엄마도 남자 성격에, 외할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사업하던 아바지로 인한 잠시간의 경제적 위기 등등으로 외동딸인 저를 안(?) 못(?) 챙겨주셨는데 반전은 너무 예쁘셨다는거...
    저도 사춘기 무렵 몇 번의 부끄러운 일을 남몰래 당하고는 엄마원망 좀 했었어요.
    저는 시어머니와 인터넷으로 살림 다 배웠습니다. 개인성행을 이제사 탓해 뭐하겠어요...

  • 48. ...
    '16.10.19 11:29 AM (175.193.xxx.229)

    82에서 본 다른 글들보다 제겐 역대급으로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엄마 탓 저도 하고 해봤지만 이건 뭐... 예를 든 수준하며 참 수준이 너무 떨어지네요.
    이제보니 여성여성하는 게 본인한테 너무 중요해요? ㅎㅎㅎ
    그게 중요해서 이제와서 그거 가지고 엄마 탓하고 동조해주는 어린이들 많으니 기분 나아져요?

  • 49. ..
    '16.10.19 11:54 AM (119.192.xxx.136) - 삭제된댓글

    부모 되는 데엔 연습이 없잖아요? 딸아이 초경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도 애가 초경을 너무 빨리해버리면 준비없이 맞닥뜨려야 하는게 부모입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고요. 모든 걸 다 부모로부터 얻을 수는 없어요. 저희 엄마도 살기 바쁘고 옷을 싫어하진 않지만 디테일하게 액세서리하면서 꾸미고 색조화장 늘어놓고 화장하는 식으로 살지 않은 생계에 바쁘고 얌전한 주부역할에 충실한 분이라서, 자라면서 저도 아쉬운 점 있긴 했어요. 다 상대적인 거죠. 머리도 유달리 예쁘게 땋아 오는 애들 보면 우리 엄마도 머리 간혹 땋아주지만 저렇게는 아니라서 아쉽고, 또 옷도 좋다는 백화점 옷들 사입어도 스타일 면에서 아쉽고. 수능 끝나고 파마 했다가 재수할 건데 니가 그럴 정신이냐고 욕 먹었고 졸업할 때 즈음 면접 대비 정장용 챙겨주는 법도 없어서 또 아쉬웠고요. 근데 우리 엄마가 대졸이거나 그렇지 않으니 그런 거 몰랐을 거예요. 다 본인이 겪지 않은 건 알기 힘들죠. 우리 엄마가 여성스럽지 못하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야단스럽게 꾸미는 축에는 안 드는 무뚝뚝한 면도 있는데...저도 뭐 엄마가 냉 냄새가 어쩌고까지 간섭하면 놀랄 성격이라서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저도 엄마가 여자라고 특별히 제한 안 두고 공부며 뭐며 가르쳐준 걸 더 귀하게 여기는 편이에요. 남존여비에 매몰되신 분들도 많은데 그러지 않은 것만 해도 좋아요.

  • 50. ..
    '16.10.19 11:56 AM (119.192.xxx.136)

    부모 되는 데엔 연습이 없잖아요? 딸아이 초경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도 애가 초경을 너무 빨리해버리면 준비없이 맞닥뜨려야 하는게 부모입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고요. 모든 걸 다 부모로부터 얻을 수는 없어요. 저희 엄마도 살기 바쁘고 옷을 싫어하진 않지만 디테일하게 액세서리하면서 꾸미고 색조화장 늘어놓고 화장하는 식으로 살지 않은 생계에 바쁘고 얌전한 주부역할에 충실한 분이라서, 자라면서 저도 아쉬운 점 있긴 했어요. 다 상대적인 거죠. 머리도 유달리 예쁘게 땋아 오는 애들 보면 우리 엄마도 머리 간혹 땋아주지만 저렇게는 아니라서 아쉽고, 또 옷도 좋다는 백화점 옷들 사입어도 스타일 면에서 아쉽고. 수능 끝나고 파마 했다가 재수할 건데 니가 그럴 정신이냐고 욕 먹었고 졸업할 때 즈음 면접 대비 정장용 챙겨주는 법도 없어서 또 아쉬웠고요. 근데 우리 엄마가 대졸이거나 그렇지 않으니 그런 거 몰랐을 거예요. 다 본인이 겪지 않은 건 알기 힘들죠. 우리 엄마가 여성스럽지 못하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야단스럽게 꾸미는 축에는 안 드는 무뚝뚝한 면도 있는데...저도 뭐 엄마가 냉 냄새가 어쩌고까지 간섭하면 놀랄 성격이라서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저도 엄마가 여자라고 특별히 제한 안 두고 공부며 뭐며 가르쳐준 걸 더 귀하게 여기는 편이에요. 남존여비에 매몰되신 분들도 많은데 그러지 않은 것만 해도 좋아요. 그리고 대체로 꾸미는 거 좋아하고 이 글처럼 여성스러운 엄마 계신 집은 결혼 잘 하는게 목적인 경향이 많아 보였어요. 저는 그것보다는 원글님 어머니가 좋네요.

  • 51. 아메리카노
    '16.10.19 12:26 PM (210.204.xxx.29)

    네~ 좋은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든 예시들이 좀 없어뵌다 싶었어요. ^^;;;

    전 30대 초반이고 엄마도 좀 젊으신 편이라 약간 변화의 중간세대?쯤 되고
    제 주변은 특히 생존형 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성향의 집이 많고
    또 엄마-딸 간 관계가 인생 굵직한 이야기 뿐 아니라 여자여자 얘기도 많이 나누더라구요.

    제가 어찌보면 그냥 안정된 울타리 속에서 부모에게 의존적으로 자란 것도 맞구요.

    투정 어리고 유치한 발상의 감성이었다는 걸 댓글 보며 새삼 느낍니다~

  • 52. ...
    '16.10.19 1:07 PM (211.219.xxx.31) - 삭제된댓글

    본문 글 보면서 조금 화가 났는데 글쓴님 덧글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괜히 화가 난 제가 옹졸해진 느낌이네요.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잘 크신 분 같아요. 단지 조금 더를 바라시는데 그게 좀 무리다 싶은 느낌?

    저도 글쓴님 또래인데 글쓴님 어머니보다 더 무심하셨어요. 저희도 여자-여자 간의 얘기는 없는 집이예요
    그래도 이렇게 키워주시고, 하나의 직업을 가진 떳떳한 성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잖아요.
    그래도 글쓴님 어머니는 글쓴님 집에 와보시긴 하네요.
    결혼 2년차인데 한 번도 저희집에 안 온 저희 친정도 있어요. ㅋㅋ 충격이죠?
    근데 사이 좋아요. 해마다 같이 해외여행다니고요. 희생도 많이 하신 분이예요.

    그 무심함을 제가 닮았네요. 글쓴님께서 나열하신 글쓴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 저의 모습이예요.
    같은 여성으로서 이제는 엄마 역할이 처음이었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그 누구도 100% 완벽한 엄마를 만날 수도, 될 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예시를 든 그정도는... 엄마에게 조언을 들어도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서운할 일은 아닌 듯 싶어요.

  • 53. ..
    '16.10.19 1:08 PM (211.219.xxx.31) - 삭제된댓글

    그리고 대체로 꾸미는 거 좋아하고 이 글처럼 여성스러운 엄마 계신 집은 결혼 잘 하는게 목적인 경향이 많아 보였어요. 저는 그것보다는 원글님 어머니가 좋네요222

  • 54. 아...
    '16.10.19 2:35 PM (121.7.xxx.214) - 삭제된댓글

    저절로 로긴하게 되었네요. 원글님과 원글님 어머님 성향이나 지나온 세월이 저와 제 친정엄마와 너무나도 닮은듯 해서요.

    제 엄마도 정말 여자로서 자기를 아끼는 법, 여자로서 대하는 법.. 이런것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시고 저에게 가르쳐 주시지를 않았어요. 몇몇 기억나는 일화로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아마 6학년쯤 됐었을꺼예요), 동네 친구이자 학교 친구를 동네 대중 목욕탕에서 만났었는데 목욕을 마치고 온몸에 바디로션을 바르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제가 작은 충격을 받았었어요. 아니 저 귀한 로션을 온몸에 바르다니.. 하구요. - 그렇다고 저희 집이 못사는 집도 아니었는데... 그냥 몸에 로션을 바른다는 행위 자체가.. 너무 말도 안되는 사치를 누리는거고.. 이질적이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개념이었던 거죠. 저에게는.
    저도 큰딸 맞구요. 생리도 아주 늦게 중3에서 고1 올라가는 겨울방학에나 시작했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 벌거숭이였었는데.. 심지어 생리 시작하니까 저희 엄마는 면 기저귀를 주셨었어요.... 저 73년생이예요. 아주 옛날 사람 아니구요. ㅠㅠ 아.. 이 기억은 너무 참혹해서.. 어디가서 꺼내고 싶지도 않은데... ㅠㅠ 요즘 유행하는 면생리대도 아니구요. 그냥 천을 여러겹 접어서 만든 면 기저귀요.
    그걸 하고 걸으면 그게 자꾸 뒤로 가요. 그래서 손으로 넣어서 자꾸 자리를 고정시켜야 되어요. 그러다 보면 팬티로 새고...
    그걸 저 다 커서 고1때 생리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걸 하고 다녔었어요.... 남들 뭐하고 다니는지도 몰랐었어요. 제가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고 자랐어요. 원래 큰딸들은 정말 어리숙하고.. 특히 제 성격이 그런걸 전혀모르는 진짜 전혀 여성스럽지도 않고 뭘 모르는 그런 성격이었지요..
    나중에야나 남들은 좋은 생리대를 한다는걸 깨닫고.. 엄마한테 울며불며 겨우 쟁취해 낸게 생리대 살 돈이었어요.... 그러니 중학교때 처음 가슴이 나왔을때 브라를 제게 처음 사준 사람이 저희 이모였어요. 엄마가 아니라. 그것도 여름방학때 이모네 집에 놀러가니까.. 이모가 제 몸을 보고 가서 사준거지요.


    이런 성격들은요.. 워낙이 여성으로서 어필하는걸 전혀 아예 깜깜하게 몰라서.. 성격도 그런데 나고 자란게 그렇다보니. 결혼을 영악하게 잘 한다거나.. 그런거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지요. 그래서 결혼이 늦어지구요.

    그런데 제 여동생을 보니 - 저와 네살 차이나는 여동생은.. 자기가 알아서 속옷이며 생리대며 착착 챙기더군요.

    저도 원글님과 마찬가지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이제껏 밥벌이 하며 고소득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지나온 삶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서러워서.. 절대로 내 딸은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해요.
    그렇다고 너무 여자여자 스럽게 영악하게 키울 생각은 없지만요. - 제 성격상 그게 가능하지도 않구요.
    그저 여자로서.. 자기를 위하고 좋은 속옷 갖춰 입고.. 예쁘게 가꿀줄 알고.. 그런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여자로서의 자존감에도 그 별거 아닌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전 잘 아니까요.

    원글님 글 읽고 제 설움을 한번 쏟아내 봤어요.

  • 55. ..........
    '16.10.19 3:24 PM (112.221.xxx.67)

    저희집도 그래요...
    중학교때 엄마생신선물 뭘하면 좋을까? 친구들한테물으니..마스카라를 하래요..
    그래서..사서 드렸는데..이게 뭐냐면서..첨본다고...
    아휴...

  • 56. 홍도
    '16.10.19 8:39 PM (122.42.xxx.193)

    저는 반대였어요.
    엄마가 여자는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가르쳐주셔도, 대충대충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점점 그대로 실천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많이 여성스러워졌어요.

    그나저나 댓글 보니 훌륭하고 멋진 어머니들 많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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