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영재 발굴단을 봤는데
거기 초등 6학년 여학생이 키가 182에요
아이가 원치 않게 농구를 하게 됐는데 키때문인지 너무 잘해서 유명해졌나봐요
부모랑 떨어져서 농구부가 있는 학교에 다니며 매일 혹한 훈련을 해요
코치랑 같이 지내는데 코치가 무지 엄하게 하더라구요
근데 그 아이 성격이 여리고 미술에 관심많고 여성스럽더라구요
평일 농구 하고 주말에 집에 가는데 가서도 부모님의 자랑이 이만 저만 아니에요
동네 엄마들 놀러와서 아이 칭찬해대고
농구떔에 애가 얼굴이 폈다는둥, 사인 해달라는둥, 경기 이기면 기분이 어떠냐
애한테 계속 농구 얘기 해대고
애 아빤 애 방에 들어가서 이길때 기분이 좋지 않냐, 너 정도 실력이면 최고다 자랑스럽다 블라 블라~~~
애는 집에서만이라도 농구얘기 듣기 싫다하고
말못하고 우는데 너무 가슴 아프더라구요
키는 182에 덩치 크지만 아직 6학년의 어린 아이인데
그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여 안쓰럽더라구요
상담사하고 이야기 하는데 자긴 농구가 싫은데 부모님이 좋아해서 어쩔수 없이 한다고 하네요
부모님이 그거 보고 둘다 울고요
늦게라도 부모님이 알아서 다행이다 싶고 아이가 아직 어린데 그 힘든 무게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가슴아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