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링크 걸기 싫어서 한겨레꺼 걸어요..
이거 먼저 읽어보세요. ㅎㅎㅎ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9683.html
그리고 오마이뉴스 이에 관한 사이다칼럼 ㅋㅋㅋ
두 그릇 시키고 군만두 받는 법, 조선일보 기자는 알까
: 조선일보의 <간장 두 종지>에 부쳐 -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올 3월 6일 방송된 <먹거리 X파일>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네 그릇을 시켜야 서비스가 나오는 중국집에 두 그릇이나 세 그릇으로 여러 번 배달을 시키고, 그때마다 그릇을 깨끗이 씻어 봉투에 담아 내놓은 다음 잘 먹었다는 메모를 남긴 것이다. 이후에 탕볶밥(탕수육 볶음밥)과 해물짬뽕, 두 그릇만 시켰는데 군만두가 서비스로 왔다. 그때 제작진임을 밝히고 물어본 결과, 그릇을 씻은 것이나 고맙다는 메모를 붙인 걸 주방과 배달원이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비스를 주거나 더 잘해줄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고급 아시안 레스토랑의 서빙 알바를 할 때였다. 매주 금요일 나타나는 그 손님은 매번 같은 메뉴를 시켰다. 그 손님은 음시기 나올 때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늘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고 갔다. 주방과 홀 사이에서 일하던 나도 그 손님을 알고 있었는데, 그 손님이 나타나면 주방에서는 주문지부터 알아차리고 더 신경 써서 음식을 내곤 했다. 1인 테이블이라 매장 입장에서는 돈이 되지도 않았고, 한참을 앉아가는 데 비해 비싼 메뉴를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에 반해 사소한 이유로 자꾸 꼬투리를 잡고, 멀쩡한 음식을 '다시' 해오라고 요청하면서 끝까지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손님이 있었다. 나름 고급 식당인지라 음식에는 늘 최선을 다하던 주방에서는 결국 욕지거리와 함께 '대충' 음식을 냈다. "저런 손님은 없어도 된다"면서.
그리고 이런 일은 굉장히 흔했다. 편의점 알바를 할 때도, 행사 알바를 할 때도, 나를 비롯한 근무자들은 언제나 살갑게 대해주는 사람에겐무언가 하나라도 더 주고, 규정상 안되는 것도 눈감아주곤 했다. 대신, '갑질'하려 드는 사람은 규정상 되는 것도 안된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 돈 주면 '감사합니다' 안해도 돼?
이번 주말엔 '간장 두 종지'에 화난 분이 있었다.(관련기사 : 조선일보: [Why] 간장 두 종지).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을 시켰는데 사람이 4명인데 간장이 두 종지밖에 나오지 않아 더 달라고 했더니 거절 당했다는 것. 그 분노를 칼럼에 꼭꼭 눌러 담았다. "나는 거기를 가지 않을 생각이다. 00는 아닌데 한 번 맞춰보라" 식의 반협박에 가까운 말로 글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물론 간장이 두 종지밖에 나오지 않아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런데 더 주목할 만한 대목은 중간에 '돈을 내면서 감사하다고 말해야 하는 이상한 도시'라고 지금 우리 사회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아주 명문이며, 명 칼럼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내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멋지게 드러낸다. 마지막 부분은 얼핏 보면 그 중국집을 망하게 하려는 의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유명세를 타 리뷰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일부러 그 중국집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라.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세련(?)되게 보여줌과 동시에 노이즈 마케팅으로 그 중국집의 매출을 올려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다. 내수 활성화에 도움까지 주는 이런 칼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돈'을 내면 자신이 '윗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전근대적이다. 돈은 교환을 위한 재화지, 계급을 정해주거나 돈을 받는 존재를 자신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명언(?)을 남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경은 '돈으로 우승컵을 살 수 없다'는 말도 남겼다. 돈으로 축구 우승컵도 살 수 없는데 사람을 어찌 살 수 있을까. 돈을 지불한 것은 단순히 상대의 서비스와 교환을 위해 필요한 행위일 뿐이다. 상대와 돈을 지불한 '나'는, 돈을 주기 전이든 후든 여전히 상호 평등한 관계다. 위의 사례처럼 '그릇을 씻어줄 당위성'까진 없지만, 상대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간장님'을 가져다주는 기계와 살고 있지 않다. 우리에게 '간장'을 가져다주는 건 '사람'이다. '사람'은 친절에 반응하는 존재고, 감정이 있으며 인격이 있다. 가끔 돈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똑똑한 사람들은 '나만'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을 정의하시 시작한다. '나만 똑똑해'와 같은 것들이다. 그 순간 '내'가 아닌 존재들은 하나의 '주체'가 아니라 무시 받아도 될 객체로 전락한다. 그분이 감히 '아우슈비츠'를 이야기했기에 나도 한마디 하자면, 그런 생각은 게르만족'만'이 우수하며 다른 민족은 열등하다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는, 위험한 발상이다.
나는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글을 쓰는 매체는 더 이상 보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을 돈만 주면 무시해도 되는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그 옹졸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옳다고 여기는 곳이 어딘지 밝힐 수는 없다.
'중앙일보',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아니다.
2015.12.01. 16:33, 작성 오마이뉴스 최효훈 기자, 편집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