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큰 배신을 당했어요.
한번은 엄마와 외삼촌간에 다툼이 생겼어요.
싸움을 말리다 삼촌 손등을 할퀴는 바람에 삼촌이 노발대발해서 경찰에 신고했죠.
경찰서에 가서 앉아있는데 엄마가 와서 그러더군요.
"니가 긁어서 생긴 일이니 그냥 들어가서 며칠 살다와라."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그때가 스물서너살쯤 되었을때니까요.
경찰이 엄마에게 와서 그러더군요.
"동생이랑 잘 합의 볼 생각은 않고 딸더러 감옥에 들어가라 그래요?
보아하니 말리다가 생긴 문제 같은데..."
경찰이 보기에도 딱해 보였나봐요.
그 당시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죠.
다행히 외삼촌이 저를 불쌍하게 여겨서 그냥 넘어갔어요.
엄마와 문제가 있었던거지 저를 문제 삼을 생각은 없으셨다고 들었어요.
결혼하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모았고
모은돈의 절반은 엄마가 가져갔어요.
지금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까지 대줬으니 그 값은 하라면서요.
시댁이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결혼후에도 종종 돈압력이 있었어요.
시아버지 좀 잘 구슬려서 돈 좀 빼오라는 식이었죠.
돈많은 시댁에서 그것하나 제대로 못한다면서
나중에는 노골적으로 남편에게 압력을 가하기도 했어요.
견디다못해 친정과 인연을 끊었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해서 한동안 상담도 받았구요.
모든 것이 많이 나아졌지만 한번씩 사람이 많이 무서워요.
누가 호의를 베풀면
'저 사람...또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몰라.나중에 어떻게 뒷통수 칠지 몰라.'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요즘에 새롭게 일을 시작해서 인정도 받고 있지만
또다시 어떤 배신을 당할까?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그런 생각 할 필요도 없고 염려할 필요도 없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문득 문득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제가 좀더 마음이 강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