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결혼한지는 3개월 되었고.. 남편이 떨어져 있어도 결혼은 꼭 하자고 설득해서 결혼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했어요 남편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했던 것 같아요 반면 저는 제가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편이라는 자각이 있어서 좀 망설였고요
남편이 워낙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차라리 결혼을 하면 안정될것 같아 설득되어서 결혼하기로 했고 그리고 나서 저는 12월부터 거의 매달 한국에 가다시피 했고요 이때 업무에 지장이 왔죠 한국에가서도 결혼준비만 하게 되고 제가 원하는 만큼 쉬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날 이때까지 커리어를 중심으로 살아왔고 그에 걸맞게 잘 풀린 편이에요 남편도 굉장히 성실하고 동기중에서는 잘풀린 편이고요 근데 막상결혼하고 나니까 여자가 확실히 불리한 거에요 남편은 사회적으로 더 안정되어 보이고 저희가 굉장히 늦게 결혼했는데 남편은 정말 결혼을 하니까 흠이 없어진 거죠 그전까지는 결점이 있을지도 모르는 노총각이었는데
반면에 저는 외국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막상 한국에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하니까 직장에서 무의식적으로 현지에 오래 있지 않을 거라는 인식을 강하게 준셈이 되었고, 사실 지금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셈이에요 저도 결혼여부가 이렇게까지 영향을 줄줄은 몰랐는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까 저는 불안한 입장이 된거죠
저는 제가 스스로 자기 중심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혼해서 잘 살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결혼전에 남편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인과 저를 보더라고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거의 다하고 살아왔어요.. 공부도 직업도.. 저희 부모님 거의 터치 안하시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업생활에서 인생의 만족을 찾아온편이고 부부생활이나 자녀를 가짐으로써 얻을수 있는 만족으로만은 내가 행복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는 알고 있었고, 이런 점을 남편에게 결혼전에 얘기도 했어요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이상 저도 우선순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알겠는데 실천이 잘 안돼요 남편은 제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데 상처를 받는데요 알고 결혼하기는 했는데
근데 저는 남편에게 우선순위가 항상 먼저가지지가 않아요 대체로는 우선순위를 두지만 항상 그럴수는 없거든요 제가 이런게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대부분 사람이 다 그런데 제가 말을 다르게 해야 하는 건가요?
일례로 지금 남편이 화가 많이 났는데, 이유는
제가 2주동안 출장을 갔는데, 시차가 잘 안맞아서 통화를 잘 못했어요 남편이 최근에 기분이 좀 다운된 것도 있고 말을 잘 안하더라고요
주말에 저는 하와이를 경유해서 제가 있는 나라에 오게 되었는데 저는 하와이 처음 갔거든요..
토요일은 낮에 전화할 때 남편이 자고 있었고, 저는 낮에는 바닷가에 나갔다가, 시차 적응차 계속 돌아다녔고요
저녁에 통화하는데 호텔 1층에서 가라오케를 하는 바람에 시끄러워서 통화를 잘 못했고요 저는 그리고 방바꾸고 금방 잤고
일요일 아침 열시쯤 일어나니 한국에 전화하기 너무 일러서 나간다고 문자 남기고 바닷가 갔다가 차편이 있어서 아울렛 다녀 왔거든요.. 근데 아침에 나갈때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을 한다고 두고 갔어요.. 그리고 전화를 가지러 왔으면 좋았을 텐데 왔다 가면 버스를 놓칠까봐 그냥 갔거든요 근데 막상 가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먼거에요 왕복 한 두시간 반이상 걸린거에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쇼핑 하다 말고 저녁시간 전에 왔거든요 남편 걱정할까봐
근데 남편은 제가 전화 놓고 간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되니까 전화를 계속하고 걱정을 했나봐요..거기까지는 좋은데
제가 와서 전화해서 걱정했냐고.. 쇼핑하러 갔다 왔다고 하니까 남편도 맥은 풀렸겠지만 화를 버럭 내면서 끊었어요
저도 미안하기는 하지만, 끊자고 하니 뭐 어이도 없고 그래서 그냥 말았죠.. 다음날 새벽 비행기라 일찍 나가야 하기도 하고
그리고 메일로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저는 저녁먹고 잤어요
오늘 메일 열어보니 남편은 화가난 이유가 제가 늦게와서가 아니라, 어떻게 자기는 계속기분도 안좋고 또 금요일에 통화할때 어머니가 좀 안좋아지신 것 때문에 침울한데(어머니가 뇌졸중이 약간 오셨는데 전 재활병훤 가셔야 된다고 했지만 아버님과 남편이 상의해서 집으로 모신거라 전 그냥 제의견 더이상 지 않기로 했어요) 제가 이런상황에서 쇼핑을 갈수가 있냐고 저보고 이기적이고 제 만족밖에는 모른다는 거에요
근데 전 사실 여태껏 결혼한다고 제가 하고 싶은 것 다 못한것도 6개월동안 쌓여있고, 남편이 옆에 있는데 내팽개치고 간것도 아니고,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하와이에서 남편하고 스카이프로 전화하기 위해서 남편 전화오기를 기다리면서 호텔에 있을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남편한테 하와이 가면 쇼핑 실컷 해야겠다고도 얘기도 했고. 저사는데는 개발도상국이라 사실 쇼핑 할만한 게 없어요 말하자면 제가 예쁘고 좋은 물건구경에 굶주린 상태인거죠
저는 차라리 이렇게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를 알려주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 할텐데, 항상 넌 이기적이다 너밖에 모른다 이런 말이 나오면 할말이 없어요 사실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저는 나름대로 하고 싶은데로 다 못하고 제 욕구와 욕심을 줄여서 일도 덜하고 남편한테 시간 할애하는 것 관심 두는 것 한다고 하고 있거든요 계속 양보를 한다고 하는데도 남편은 이런 일이 생기면 넌 이기적이다 라고 하니 죄책감이 계속 들면서 난 나쁜 아내인가 나쁜 며느리인가 부족한 시누인가 등등 결혼하지 말걸 그랬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생겨요
남편은 나름대로 잘해요.. 저보다 덜 바쁘기도 하고 사람도 점잖고.. 친정에도 잘 하고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