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러셨어요,어머님?
아들 죽고 두달도 안 된 손주와 5살 손녀 키우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며느리에게 왜 그러셨어요?
3천원짜리 내복도 못 사서 들었다 놓았다 하는 며느리에게......
한달에 백여만원씩 받으면서 여동생 아들 돌봐주는 큰 딸 자랑은 왜 그렇게 하고 싶으셨어요?
큰 딸이 인터넷 장터에서 옷 한상자에 3~4만원 주고 동생아이 옷 입힌다면서 왜 그리 알뜰하다 후한 칭찬을 하신건가요?
그러면서 저 보고는 아이들 옷 절대 사주지 말라고 알뜰하게 돈 아껴 살라고 왜 그러셨어요?
10여평 보증금 3백에 열달 3백 주고 겨우 살아가는 며느리에게
왜 그리 안카깝다고 안타깝다고 하면서 막내딸 이야기를 그리 하셨어요?
남편 수입 빼고도 월 수백만원 벌어 한 달에 언니한테 백만원 넘어 주면서 아들 맡기고
이제 48평 아파트 이사가는 막내딸이 잔금을 은행에서 융자 내신다고 그리 안타까워 하면서
농사 보조금 받은 돈 9천만원 준 거 왜 그리 제게 말하고 싶으신건가요?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어머님?
저 진짜 악을 쓰고 소리치며 묻고 싶어요?
아들 죽고나서 제게 생활비 한 번, 아이들 옷 한 번 사주신 적 없어도 저 돈달라 소리 한 번 한 적 없는데.......
왜 저만 보면 돈 없다 돈 없다 노래 하셨어요?
어머님 죽고 나서 대청마루 신주단지에 꼬깃꼬깃 넣어 둔 만원짜리 뭉치가 수십 개는 되는 데......
그 돈뭉치만 세어봐도 백만원도 넘는데.......
어떻게 그렇게 돈을 두고도
이쁘디 이쁜 우리 아이들 손에 돈 한 푼 주신 적 없으면서 .....
아파 병원에 계시는 동안 병 문안 오는 다른 아들 딸들 한테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 줘야 하니 어머님한테 돈 주고 가라고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으셨어요?
돈 한 번 주 신 적 없으면서 남들이 보면 돈이란 돈은 다 저 주고 가신 것처럼 말씀하시고 왜 그러셨어요?
진짜 진짜 물어보고 싶은데 이제 물어 볼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