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도현님의 별빛.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님이
문재인후보 시민 선대위에 참여하셨네요.
문재인 후보 어머니가 끄는 연탄 손수레를 뒤에서 밀며
경남고 수석합격...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낮은 곳에 대한 연민을 갖고 사시는 안도현시인과 문후보님 두분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