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노상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그리고 잠시 후 돌아왔는데 이중주차가 되어 있더라구요.
열심히 밀어봤는데 사이드브레이크가 걸려 있어서 안밀리고
연락처를 찾아봤는데도 없더라구요.
너무 추워서 기다리다가 뒷차에게 양해를 구해볼까 했더니
뒷차도, 뒷차옆에 이중주차 된 차도 연락처가 없어서
결국은 경찰서에 전화를 했어요.
경찰관이 오셔서 답답해 하시더니
견인은 시청 담당인데 시간이 늦어서 시청에 연락도 안되고
강제 견인을 했다가 차에 흠집이 나면 경찰 잘못이 되는거라 안되고
결국은 차량소유주 조회했는데 연락처 등록도 안되어 있어서
주소로 경찰관 두분께서 집에 찾아가셨어요.
다행히도 근처에 살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연락처를 물어봐서 연락을 해서
저도 30분만에 집에 올 수 있었어요.
경찰아저씨들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고...
물론 주차할 자리가 없으면 이중주차 할 수도 있고
전화번호 적어 놓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주차 해 놓은 상태에서는 연락처를 적어 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주분께서 오셨는데 화가 나서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그냥 왔어요.
그 분은 다시 이중주차를 해 놓으시더라구요.
얼마전에 저희 동네 오래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불이 났어요.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라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주차를 해놓거든요. 가끔 주차의 신도 만날 수 있어요.
그런데 소방차가 들어오다가 실패했어요.
센스있는 경비 아저씨께서는 주민들이 119 신고를 미리 해 놓은 것을 아시고는
사람들과 함께 입구부터 소방차가 들어올 자리를 만들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처가 없는 차들 때문에 빼달라고도 못해서
결국 소방관아저씨들 여럿이서 호스를 쭉쭉 들고 뛰시더라구요.
항상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차 내부에 비상연락처는 하나씩 적어 두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전화번호 노출로 인해서 보이스피싱도 걱정된다고
안심 전화번호도 있더라구요.
그 당황스러운 주인공이 우리가 될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