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 선거에 즈음해 갖가지 사교육대책이 쏟아집니다 . 사교육을 전면 폐지하겠다 , 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정책과 입시 제도를 만들겠다는 등 달콤한 공약을 내세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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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저녁 늦은 시간. 학원가 주변 길가에 늘어선 학원버스 행렬은 줄을 잇고 주변은 불야성입니다 . 수업이 끝나 쏟아져 나오는 중학교 1 학년생부터 고 3 생에 이르기까지 사교육의 기승을 목격합니다 . 어떤 아이는 부모가 대기했다가 승용차로 데려갑니다 .
사교육에 지출되는 지출 비용의 최 상위와 최하위 계층 격차가 무려 10 배 이상에 달해 양극화가 심각하고 이의 효과와 교육적 가치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교육 광풍은 학교무용론까지 대두시킬 정도로 경악 그 자체이고 , 가정경제의 20~30% 에 달하는 사교육비 충당으로 엄마들이 궂은일도 마다않는 게 현실입니다 .
설상가상으로 특목고 열풍과 자사고 정책에 학부모들은 울고 싶은데 뺨 맞는 꼴이라고 원성입니다 .
초등학교 어린이까지 선행학습으로 영어학원 수학학원 , 그것도 모자라 이를 대비해 영어과외 수학과외까지 받고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 학원 등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겠다는 자발적인 학생보다는 대부분 부모들의 성화에 밀려 그리고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학원 순례를 합니다 .
자기 스스로가 아닌 타의에 의한 공부에 아이들은 흥미를 잃게 되고 주도적 학습 능력을 잃게 되어 아예 공부는 학원에서 , 학교는 놀러가 잠자거나 시험 보는 곳이고 , 사교육도 정규 교육과정이라고 여기는 부모들과 아이들이 많은데 ,.. 과도한 과외 수강이 시간적 금전적 낭비는 차치하더라도 장기적 교육 측면에서 매우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
학습에서 가장 필수 요소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속에서 길들여져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고 남에게 배운 것도 내 것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 이 과정에서 흥미와 호기심 유발이 없으면 공부하는 자체가 지겹고 괴로워집니다 .
반드시 ‘ 자기만의 여유 시간 ’ 이 필요한데 사교육에 의존해서 자기 시간을 모두 빼앗기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도 스스로 정리하고 고민할 시간이 없게 되니 이 소중한 시간을 학원이나 과외에 너무 쏟아 붓지 말아야 합니다 .
물론 특정 과목에 결손부분이 크거나 특정 부분의 내용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워 - 교사나 부모의 도움이 버겁고 힘겨울 때 - 외부의 조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순수한 사교육 이용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공부해보지도 않고 친구가 다니니까 , 부모가 권해서 무작정 다니는 경우가 너무 많아 , 주객이 전도된 이런 사교육 이용이 불필요악은 아닌지요 .....?
처음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초 중등학교뿐 아니라 대학 진학 후 더 나아가 대학졸업 후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 바로 습관이 인격이라 하듯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 배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학부모들의 열성과 극성은 구분해야 합니다 . 부모들은 자녀가 좀 더 편하고 쉽게 공부하도록 과외를 시키고 학원에 보내지만 , 이것이 단기적 효과 ( 성적이나 등수 향상 ) 가 있을지언정 문제해결능력 등의 측면에서 진정한 자기 실력과는 무관하고 멀리 보면 공부와 더 멀어지도록 부추기는 비교육적 행위입니다 .
“ 인성이다 . 특기다 . 적성이다 . 주도적 학습이다 ” 라고 강변하면서 한편으론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교육제도와 입시정책 , 학부모들의 극단적 교육이기주의와 비뚤어진 교육열과 자식 사랑 , 사교육의 교묘한 상혼 앞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
특히 선행학습 등 지나친 사교육 풍조가 만연하는 근본적 이유로 불확실성이 한 몫하고 있어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일관성을 유지해 예측 가능하도록 촉구하고 학원을 비롯한 학교 밖 과외 학습은 보충과 보완에 머무르도록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 . 이거야말로 공교육 정상화의 길로 가는 첩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