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초등학교 3 학년과 5 학년 아이를 두신 어느 엄마께서 제게 보내주신 메일 내용입니다 . 우리 교사들과 비교되는 대목이 많고 가슴에 와 닿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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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로 2 년간 미국 생활을 했고 그 이전에도 5 년동안 공부로 미국에 체류 경험이 있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전학시키고 그들의 학교생활을 전해 들으며 왜 한국의 학부모들이 기를 쓰고 조기유학을 보내려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좀 더 일찍 쉽게 배우고 천정부지의 사교육으로 아이들이 골병드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단지 그것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미국에서 한번은 학기중에 현장학습 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 아이들을 몇명씩 조로 나누어 학부모가 인솔하여 수족관을 관찰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맡은 조의 한 여자아이가 몸이 안 좋아 보이더니 급기야는 먹은 것을 토했습니다 . 그때 담임선생님이 달려오시더니 오물 묻은 아이의 옷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괜찮으냐며 안아주셨습니다 .
우리 아이처럼 아시아 끝 작은 나라에서 온 영어도 잘 못하는 아이에게도 영어 못한다고 구박 안 하시고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하시며 걱정하지 말라며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 그리고 그 반에 항상 말이 많고 산만한 남자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학부모 수업 참관 때에 보니 수업 중에 그 아이의 의견을 무시 않고 모두 들어주시며 수업에 지장이 있으니 이따 따로 이야기하자고 달래셨습니다 .
또 미국을 떠날 때 우리 아이를 위해 반 아이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찍어 앨범을 만들어 주시고 학기동안 배웠던 모든 내용의 교과 프린트물을 화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
한국에 와서 2 학기 째입니다 . 1 학기 내내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를 달래면서 2 학기가 되었습니다 .
우리 아이에게 잘못이 있으려니 때가 되면 변하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 그러나 문제 틀리게 푼다고 투명의자 자세로 수업시간 내내 뒤에 서있게 하고 수업 중에 선생님한테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엎드려 뻗치게 하였답니다 .
제가 학교에 가서 보니 나무막대로 아이들 팔을 툭툭치고 배를 찌르는 것을 보고 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사교육 세상을 비난하면서 방과 후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학원 시간에 늦는다고 빨리 가라고 독려하는 이중적 모습에서 실망하는 이는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
한국 선생님들은 미국보다 훨씬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일하고 대접받고 계십니다 .
미국에서 교사들은 방학기간 동안 월급을 못 받기 때문에 수영장 청소 , 운전학원 교습교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 학기 중에도 신학기가 되면 매일 학교 환경정리를 위해 늦게까지 계시고 , 이튿날 아침 아이들보다 일찍 나와 수업준비를 합니다 .
지금 시대에 아이들의 귀감이 되는 선생님이 되시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 옛날 스승처럼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뻐해 달라고 부탁드리지도 않습니다 . 일단 사람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직업으로 선생님을 택했다면 프로의식을 갖고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
아이들 숫자가 많다고요 ? 미국도 시골에도 학교가 드물어 한반의 인원이 35 명이 넘고요 . 시설요 ? 한국이 미국보다 좋습니다 . 미국학교 교실에는 10 년쯤 된 애플 컴퓨터가 있고 TV 나 비디오도 없습니다 .
한국 선생님들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 제발 우리 아이들 좀 잘 가르쳐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 권리 주장 이전에 의무에 솔선하시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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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묻힐 것 같아 다시 앞으로 옮겼습니다.
반복해 읽어도 실감나고 바른 지적이요 옳은 내용이라 " 감탄부호 " 로 마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