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어느 학부모의 편지 : 우리 교사들 분발해야 한다

| 조회수 : 4,44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15 21:34:48

다음은 초등학교 3 학년과 5 학년 아이를 두신 어느 엄마께서 제게 보내주신 메일 내용입니다 . 우리 교사들과 비교되는 대목이 많고 가슴에 와 닿아 소개합니다 .

=============================================================================

남편 일로 2 년간 미국 생활을 했고 그 이전에도 5 년동안 공부로 미국에 체류 경험이 있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전학시키고 그들의 학교생활을 전해 들으며 왜 한국의 학부모들이 기를 쓰고 조기유학을 보내려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좀 더 일찍 쉽게 배우고 천정부지의 사교육으로 아이들이 골병드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단지 그것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미국에서 한번은 학기중에 현장학습 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 아이들을 몇명씩 조로 나누어 학부모가 인솔하여 수족관을 관찰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맡은 조의 한 여자아이가 몸이 안 좋아 보이더니 급기야는 먹은 것을 토했습니다 . 그때 담임선생님이 달려오시더니 오물 묻은 아이의 옷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괜찮으냐며 안아주셨습니다 .

우리 아이처럼 아시아 끝 작은 나라에서 온 영어도 잘 못하는 아이에게도 영어 못한다고 구박 안 하시고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하시며 걱정하지 말라며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 그리고 그 반에 항상 말이 많고 산만한 남자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학부모 수업 참관 때에 보니 수업 중에 그 아이의 의견을 무시 않고 모두 들어주시며 수업에 지장이 있으니 이따 따로 이야기하자고 달래셨습니다 .

또 미국을 떠날 때 우리 아이를 위해 반 아이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찍어 앨범을 만들어 주시고 학기동안 배웠던 모든 내용의 교과 프린트물을 화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

한국에 와서 2 학기 째입니다 . 1 학기 내내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를 달래면서 2 학기가 되었습니다 .

우리 아이에게 잘못이 있으려니 때가 되면 변하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 그러나 문제 틀리게 푼다고 투명의자 자세로 수업시간 내내 뒤에 서있게 하고 수업 중에 선생님한테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엎드려 뻗치게 하였답니다 .

제가 학교에 가서 보니 나무막대로 아이들 팔을 툭툭치고 배를 찌르는 것을 보고 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사교육 세상을 비난하면서 방과 후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학원 시간에 늦는다고 빨리 가라고 독려하는 이중적 모습에서 실망하는 이는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

한국 선생님들은 미국보다 훨씬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일하고 대접받고 계십니다 .

미국에서 교사들은 방학기간 동안 월급을 못 받기 때문에 수영장 청소 , 운전학원 교습교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 학기 중에도 신학기가 되면 매일 학교 환경정리를 위해 늦게까지 계시고 , 이튿날 아침 아이들보다 일찍 나와 수업준비를 합니다 .

지금 시대에 아이들의 귀감이 되는 선생님이 되시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 옛날 스승처럼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뻐해 달라고 부탁드리지도 않습니다 . 일단 사람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직업으로 선생님을 택했다면 프로의식을 갖고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

아이들 숫자가 많다고요 ? 미국도 시골에도 학교가 드물어 한반의 인원이 35 명이 넘고요 . 시설요 ? 한국이 미국보다 좋습니다 . 미국학교 교실에는 10 년쯤 된 애플 컴퓨터가 있고 TV 나 비디오도 없습니다 .

한국 선생님들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 제발 우리 아이들 좀 잘 가르쳐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 권리 주장 이전에 의무에 솔선하시기를 기대합니다 .

!!!!!!!!!!!!!!!!!!!!!!!!!!!!!!!!!!!!!!!!!!!!!!!!!!!!!!!!!!!!!!!!!!!!!!!!!!!!!!!!!!!!!!!!!!!!!!!!!!!!!!!!!!!!!!!!!!!!!!!!!!!!!!!!!!!!

뒤에 묻힐 것 같아 다시 앞으로 옮겼습니다.

반복해 읽어도 실감나고 바른 지적이요 옳은 내용이라 " 감탄부호 " 로 마감했습니다 .

종달새 (worknhappy)

공평한 경쟁과 품격 높은 교육만이 공정한 사회를 이룬다. 부모의 힘에 의해 자녀의 장래가 결정되는 교육은 바뀌어야 하고 정책은 투명하고 일관성이 보장..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구리간호사
    '12.11.15 9:45 PM

    단순히 어떤 몇몇의 경우를 보고 대한민국 교사는 미국교사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면서 프로의식은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물론 현직에는 일부 그런 선생님이 계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교사들은 미국의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업무외에도 다른 행정적인, 가르치는 일과 관련없는 많은 일도 함께 해내야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환경정리다 학교행사다 뭐다해서 대부분 퇴근시간을 넘겨서까지 일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방과후 수업후 놀고있는 아이들에게 학원시간 늦는다고 보내는것은 학원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민원을 넣는 많은 학부형들 때문입니다.. 수업 늦게 끝내도 학원시간 늦는다고 민원넣는 학부형이 소수가 아닙니다. 미국과 단순히 비교하기 이전에 학부형들이 교사들을 신뢰하고 먼저 선생이라고 부르기전에 스승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의문입니다.

  • 2. 너구리간호사
    '12.11.15 9:50 PM

    그리고 보통의 평범한 교사에게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다짐하게 하는 것은 그런 외부적인 컴퓨터, 티비 등의 환경이 아니라 학부형과 학생의 신뢰와 믿음입니다.

  • 3. 종달새
    '12.11.15 10:08 PM

    남긴 글 고맙습니다.
    "수업 늦게 끝내도 학원시간 늦는다고 민원 넣는 학부형이 소수가 아닙니다."라는 말씀에서도 학부모들의 이기주의를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열심히 책무를 잘 이행하시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공교육 불신의 단초를 제공한 한 축이 학교 아닙니까...
    물론 우리 교육의 여러 불협화음과 난맥상도 우리 사회 현상이 교육계에 전이된 것으로 봅니다.
    허나 분발해야할 점이 많다고 봅니다.

  • 4. 자기이유
    '12.11.15 11:54 PM

    미국에 갔을 때, 초등학교 내부와 시설이 궁금해서 무작정 들어가서 한국에서 온 교사인데 한번 둘러보고 갈 수 있는지 허락을 받고 한시간정도 둘러본 적이 있어요. 저는 정말 깜짝 놀라겠던걸요. 여교사들이 쉬는시간에 담배를 모여서 피는 모습도 보았구요. 시설은 미국이 훨씬 더 좋았어요. 화이트보드가 다 갖추워져 있고 도서관이나 식당 등 한국보다 규모나 퀄리티 면에서 더 낫던걸요. 성적이 부진한 아이들 같았는데 그런 아이들 소그룹으로 모아놓고 공부하는 곳도 있고, 저학년 교실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이들이 쓰는 컴퓨터와 장난감들이 교실안에 있었어요. 또한 저희 학교에도 아이들 안아주고, 학년 말마다 아이들 사진 씨디로 구워서 다 나눠주고 정성을 다하는 선생님들 많습니다.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더 노력하는 모습이 많아요.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교사에게 신뢰와 긍적적인 메세지를 보낼 때 더욱 발전할 것 같아요.

  • 5. 고들빼기
    '12.11.16 12:27 AM

    자기 아이가 선생님에게 야단 맞으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인데요.
    그야말로 학부모의 이기심이 펑펑 묻어나는 듯...
    이런 학부모가 키운 애들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엉망이라 울 애가 학교에서 공부하기 힘들어 해요.
    외국 다녀온 애들 말로는 외국은 교칙이 엄격한데다 얄짤 없이 규칙대로 한다던데...
    이런 분들은 도로 미국으로 가셨으면 좋겠어요

  • 6. Gyuna
    '12.11.16 9:09 AM

    학교 다 둘러보진 못했고 단지 동부 보스톤과 서부 시애틀의 나름 좋은 공립학교에 아이들 보낸적있습니다.
    아이들 처우는 .... 미국이 훨씬 공평했습니다.
    모든게 담임샘의 나름이지만..시설면에서는 미국이 월등히 좋진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학교가 더 나은편이란데 한표...
    글에 많은 공감표합니다. 울 둘째 아들도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거든요. 한국선생님 연달아 두분다.....
    너무 채벌과 단체기합 욕설이 심해 아이들이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어요.
    하여튼 울 둘째는 그런 아픈기억에도 학교 다니지만 그때부터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어요.
    이상입니다.

  • 7. rachel
    '12.11.16 9:11 AM

    그건 그 선생님의 인성이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이런 선생님 없을까요?
    제가 봤던 외국 선생님들 중 황당한 케이스는 인종차별하는 교사,일년을 가르쳐도 동양아이들 얼굴도 잘 구별 못하는 교사.
    학기중에도 연가 일수 철저하게 찾아먹어 수시로 학교안오는 교사등.
    물론 친절한 교사도 있지만 아롱이다롱이라고 너무 일반화가 심합니다.
    저도 한국교사들 맘에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이에 못지 않는 외국교사들도 많다는 건 아셔야 할 것 같아요

  • 8. 복진맘
    '12.11.16 12:51 PM

    우리 나라 교사들이 모두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
    특히 정년을 앞둔 나이드신 선생님들....안일함과 나태함에 기운이 빠져요

  • 9. 에모리
    '12.11.16 5:17 PM

    원글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국서 중고교 다보낸 학부모입니다.
    저희아이 초등학생때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늘 벌서고 혼나는 문제아였어요, 질문많다고 골칫덩이 취급받고요, 미국교사들한테는 대환영받더군요. 자기집에 초대까지함서 개인적인 얘기도 하구요.
    한국교사들한테선 바랄수조차 없는 그런 대우였어요. 아이가 다녔던 학교(한국의) 근처에도 가기 싫어져요..

  • 10. 이미숙
    '12.11.17 11:56 AM

    저도원님글에한표입니다. 현직선생님분들께서 착각하시는게 하나있더군요. 학부모님때문에 자신들은 어쩔수없다는 착각에 빠져있는거~~~학부모도 설득력있게 가르칠수있는 사람은 누구 바로선생님이십니다.

  • 11. 타래
    '12.11.20 4:09 PM

    이글 공감합니다. 잴 쉬운 방법으로만 학생들을 다루려고 하고 세상은 로켓트타고 달나라 가고 있는데 학교는 1930년대나 2012년이나 다른게 없다는게 말이 되나요? 이제 그만 학생, 학부모 탓 그만하고 학교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이 스승이 되고 싶음 가시밭도 걸을줄 알아야 하겠죠. 선생님들 행정이 많다 어쩐다 하는데 세상에 그정도 일 안하고 먹고 사는사람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 선생이 아니라면 많이 변해야 하겠죠. EBS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보고 많은 생각을 하는 1인입니다.

  • 12. 깡통
    '12.11.23 8:56 AM

    한국에서 갓 오신 분들이나 한국에서 아이들 학교보내는 집 얘길 들어보면
    그렇게 까지 하면서 애를 키우지 않아도 되니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그치만, 여기도 중국 엄마 한국엄마 영향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어요.
    나쁜 선생한테 걸리면 차별이란거 있고요. (물론, 한국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과는 정도가 다르지만요.)

    미국도 동네 따라 수준차이가 너무 많고요
    같은 학교라도 선생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이에요.
    오죽하면 오바마가 나와서 공립학교가 무너진다고 한국보고 배우자고 하겠어요.

    그냥, 다들 자기가 있는 자리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 하면 되는거에요.

  • 13. 머루다래
    '12.11.28 12:57 AM

    미국이든 한국이든 학부모들은 자신이 경험한 교사가 그나라 교육 전부의 모습인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합니다. 어느나라던 실망스런교사도있고 감동을주는교사도있습니다.
    올해 우리아이들 담임샘들께선 저보다더아이들을깊게이해해주십니다. 물론 예전샘들중기억하고싶지않은분들도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960 어린이동화책 1권에 삼천원~ 마지부인 2012.11.27 2,212 0
4959 영어문법책 3 여인의향기 2012.11.27 3,586 0
4958 학습지 고민 4 비행아줌마 2012.11.26 2,958 0
4957 교원전집 2 아호맘 2012.11.26 4,553 0
4956 중학교는 전학이 안돼나요? 8 지니셀리맘 2012.11.26 4,460 0
4955 슈퍼톡톡 하시는 맘 계시나요? 1 형제생꿀 2012.11.21 2,691 0
4954 고등학교 배정 4 한숨맘 2012.11.20 3,365 0
4953 애들 논술,토론... 깜찍이 2012.11.20 2,495 0
4952 두문불출 3 샬로미 2012.11.20 2,375 0
4951 교육청 영재원에 관한 질문입니다 2 은재네된장 2012.11.19 4,223 0
4950 장애있는 중학생여아를 가진 친구가 고민합니다 8 데미타세 2012.11.17 3,601 0
4949 시어머님이 아기 봐주시는 분들 계신가요? 11 장군이맘 2012.11.16 4,821 0
4948 어느 학부모의 편지 : 우리 교사들 분발해야 한다 13 종달새 2012.11.15 4,448 0
4947 5세 아이.. 자기 이름 석자 쓰는거 배우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17 잠오나공주 2012.11.15 5,054 0
4946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중학교 체크.. 3 학사 2012.11.15 2,853 0
4945 8개월아기 감기 1 샬로미 2012.11.14 2,453 0
4944 정말 답답합니다 영어공부.... 5 빨간자동차 2012.11.14 4,111 0
4943 2013 입학설명회가 있어요 [글로벌리더스국제학교] 블루베리 2012.11.13 2,607 0
4942 영어교육에관심있는분한번읽어보세요^^ 이미숙 2012.11.13 3,158 0
4941 엄마표 과외 3 용준사랑 2012.11.13 3,129 0
4940 아기가 돌인데 빨대컵을 안써요 5 도르륵 2012.11.12 4,071 0
4939 공부는 도대체 어떻게 잘하죠? 3 영이연이 2012.11.12 3,436 0
4938 초3 영어과외쌤 구해요 티격태격 2012.11.12 2,115 0
4937 6학년 아들이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데 학원 꼭 보내야 할까요? 6 버럭송 2012.11.11 3,848 0
4936 주이와 진이...(10) -선생님 놀이- 14 강두선 2012.11.10 2,98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