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크릴사로 손뜨게질 한 수세미가 붐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게시판에 가끔 아크릴사 수세미 이야기가 올라와도 나와 별 상관 없는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
세제를 안 써도 되느니, 깨끗하게 잘 닦이느니 해도 그래봐야 수세미가 뭐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에 그냥 가정집에서 설것이 할 때 사용하면 좋은가보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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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가마솥을 닦습니다.
어제 온 종일 끓여둔 설렁탕을 주방으로 옮기고 솥을 깨끗이 닦고 새로운 뼈를 넣고
또 온 종일 설렁탕을 끓입니다.

무쇠로 만든 가마솥은 상당히 큽니다. 솥을 세우면 거의 저의 키와 비슷해집니다.
이렇게 큰 가마솥을 매일 닦는것이 보통 일은 아닙니다.
노랑 고무장갑끼고 초록색 *M 수세미에 세제를 듬뿍 묻혀 힘껏 박박 닦아냅니다.
그동안 늘 솥을 닦으며 수세미가 너무 강해 솥을 닦는것이 아니라 갈아내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다 얼핏 생각 난것이 아크릴사 수세미였습니다.
한번 써 볼까...? 하는 마음에 장터에 들어가 주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크릴사 수세미가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첫 느낌은 이걸로 잘 닦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의외로 잘 닦이더군요.
그래도 기름기가 많은 가마솥인데 세제가 없으면 안될것 같아 첫날은 세제를 평소의 절반 정도
만 사용해서 닦아보았습니다.
오호~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세제 없이도 닦아지는지 도전해 봤습니다.

먼저 가마솥의 뚜껑부터 닦습니다. 스텐 재질의 뚜껑 안쪽면입니다.
기름으로 번지르르 하군요.

세제 없이 아크릴사 수세미만으로 닦아봅니다.
호스로 물을 뿌려가며 두어번 문지르자 금방 기름기가 사라져갑니다.

금방 깨끗해졌습니다. 장갑을 벗고 맨 손가락으로 문지르니 뽀드득 느낌이 납니다.
신기~신기~~ ^^

이번엔 솥을 닦을 차례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기름기가 많아 보이지요?

역시 세제 없이 물로만 문질러 봅니다.
쓱~ 쓰윽~~

역시 깨끗히 닦여나갑니다.
물론 그동안의 초록색 수세미도 깨끗히 닦이긴 합니다만 그 느낌이 다르군요.
갈아내는 느낌과 닦는 느낌의 차이랄까......
그리고 초록색 수세미는 세제가 없으면 기름이 엉겨붙어 닦을 수 가 없는데 이건 그렇지 않군요.
그러나 닦을때 초록색 수세미 보다 손질은 몇 번 더 해야하고 물도 조금 더 쓰이는 느낌이지만
세제 없이 닦는걸 감안한다면 그 정도는 감수 할 수 있겠더군요.

깨끗해진 나의 가마솥. ^^
세제 한 방울 없이 저렇게 닦았다는것이 신통방통입니다.

이 솥에 물을 받아......

끓는 물에 튀겨 깨끗히 씻어낸 새로운 뼈를 담궈 불을 지핍니다.
이제 오늘 밤이면 저 솥 가득 설렁탕이 끓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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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사 수세미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아주 적은양을 사용하므로 환경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한 두 명이 사용하는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정말 우리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세제의 절약이나 환경보다도
그릇을 갈아내지 않고 닦아내므로 그릇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들긴합니다.
큰 기대 없이 사용해본 아크릴사 수세미,
정말 많은 분들이 사용하면 참 좋겠습니다.
(사족)
아크릴사 수세미는 구입할 수도 있지만 코바느질만 할 줄안다면 누구나 간단히 직접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니 특정 개인의 상품을 홍보 하기 위한 글 이라고 생각하진 말아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