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이사를 완료하고 이제야 숨 쉬고 밥해먹고 삽니다.
이 구조에 4년동안 전세 살면서 느꼈던 주방의 불편한 점을 매수하면서(매수는 다른 집, 같은 구조 )살짝~고치려 했으나,
욕심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대출을 낳아......
이렇게 바꿨어요.
원 구조는 주방에 가벽이 있고, 그 벽에 4인용 식탁외에는 둘 수가 없었어요.
밥 많이 먹는 아이들을 둔 주부로서 구석에 쳐박혀 하루에 최소 두 번은 밥을 하는게 참 서러웠답니다.
요즘은 상부장을 없애고 미니멀하게 사는 인생이 트렌드라지요..
트렌드에 뒤지면 큰 일나는 저도 미니멀은 못 따르겠어요. 저는 그릇도 많고, 주방 가전도 많고,
냄비, 프라이팬(스탠, 무쇠, 코팅,,)도 종류별 용도별로 있어야 하는 그런 여자니까요..
이사하면서 인덕션렌지로 바꾸었어요.
어차피 스텐과 무쇠를 거의 쓰던터라 폐암 위험 높다는 가스레인지는 베란다 보조 주방으로 내 쫒았어요.
폐암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덕션이 예쁜건 눈에 보이네요.
멸치 육수도 큰 냄비에 30분 걸리던걸 인덕션을 사용하니 5분밖에 안 걸리네요.
인덕션 하부 아일랜드 서랍에 양념과 잡동사니를 수납하니 편리합니다.
인덕션 바로 아래는 조리도구와 냄비 등을 수납했어요.
82쿡 유저라면 거의 갖고 있는 '베르너 채칼' (2000년 초중반에 82쿡을 강타한 히트상품입니다)
이걸 수납하는건 신의 영역이었는데, 이제 그냥 세워서 수납이 가능하네요.
도깨비 방망이도 그냥 세워놓아요.
커다란 접시에 음식을 조금만 올리면 허세 플레이팅이 완성이 되는데, 큰 접시를 쌓아놓고 있으면
결국 코렐이나 쓰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세워서 수납하면 식구들 밥 먹을때도 허세 플레이팅이 가능합니다.
각종 무쇠, 스탠, 코팅 팬들도 세워 놓고 서랍에 수납하니 한 눈에 들어 오고 참 편리합니다.
옆으로 세워놓는 지지대는 이케아 제품이에요.
싱크볼은 도기로 만든 이케아 제품입니다.
스텐보다 물때도 덜 끼고 설겆이 할 때 배에 물도 덜 튀네요.
무엇보다 이쁩니다.
여기에는 주방세제통을 매립 할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역시 내 친구 이케아에서 플라스탁 서랍을 구매해서 세제와 잡동사니들을 수납합니다.
이케아 싱크볼은 거름망이 촘촘하지 않아서, 밥풀이나 양념등이 그냥 하수구로 흐르기에
거름망을 샀어요. 플라잉 타이거(북유럽 다이소)에서 파는 미니 튀김망인데 거름망으로 딱이네요.
주방은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는 제 2의 직장이라 의자도 있어야 합니다.
직장에 출근했으니, 음악도 듣고 스맛폰도 충전해야겠죠?
주방 바닥은 타일이라 난방을 틀면 따끈해서 드러눕고 싶어요. 숙직도 가능~
십 년 전에 구입한 드롱기 파니니 그릴, 새댁일때 구입한 컵트리,
나머지는 이케아 입니다. 칼 수납이 참 편리하더라구요.
이케아 좋다 나쁘다 말 많아도, 가격대비 이만한 성능이 없어요.
길이 2400mm 호두 나무로 제작한 식탁이에요.
이런 서랍이 4개나 있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수저 수납이 다 되어서 식탁에 늘어놓지 않아요.
맨날 배고프다는 아이들 때문에 부의 상징인 달걀을 무려 한 판을 구워 떨어지지 않게 채워놓아요.
소금을 뿌려 구우면 짭쪼름하다고 해서 그리 해봤는데, 껍질 깔 때 손에 묻어서 짭잘한거 외에는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베란다에 만든 보조 주방이에요. 생선 굽고, 오븐에 오리고기 구우니 집안에 냄새 안 나고 참 편리합니다.
환기는 보네이도로 합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새댁의 마음으로 구입한 핑크색 김치냉장고에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산뜻해져요~
키친은 아니지만, 공사하고 너무 편리해서 보여드려요.
원래 이사 할 때 가스 건조기 설치하고, 주방 조금만 고치자..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인테리어 인데,
하다보니 결국 뼈대만 남기고 다 고치게 되었어요.
세탁기 바로 옆에 미니 세면대를 설치해서 양말 빨고, 걸레 빨고, 애벌 빨레 하니 참 행복하네요.
아차피 해야하는 가사를 좀 편하게 해보고 싶었어요.
음식 이야기는 없지만, 주방에 관한 이야기이니 키친토크 맞죠?
하루에 가장 오래 머무는 듯한 주방을 맘에 들게 고치니
일할 맛까지는 아니어도 아, 하기 싫어...하는 맘은 덜 드네요.
죽을 때 까지 해야할 일이라면 은행의 힘을 빌려 고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