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오븐팬과 코니칼 오븐팬도 낑겨 있습니다. (오븐팬은 엇다 두고 왔는지 따로 보내준다고 하는군요.)
네네네... 질렀습니다. ^^
곰솥 없냐고요? 아닙니다. 있습니다. -_-;
그런데 왜 또 샀냐고 물으신다이면~~~~~
지금 갖고 있는 곰솥은 8L짜리인데다가 클래드(통3중, 통5중, 통7중)구조가 아니고
단지 3중바닥일 뿐이라고 말하게~써이요~~~~~
게다가 반값으로 세일까지 하고, 이런 저런 추가할인 수단을 다 동원하면
원래 15만원대에 팔던 물건을 8만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정말이지 놀라운 기회!!!!
음성지원 되시나요?
휴...
사실, 원래 15만원대의 물건을 절반 뚝 잘라서 8만 5천원에 샀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이게 소매가격(!)으로 85천원 짜리인데 "어머 저는 원래 세일 안할 때만 쇼핑을 하곤 하죠. 번잡시러워서..."
이러시는 아짐들의 주머니를 먼저 털기 위해 15만원에 팔고
세일 때가 아니면 당췌 뭔가 살 엄두도 못 내는 저같은 빈곤지갑까지 다 털어가기 위해 마련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사고 나니 정말 기분 좋군요.
왜냐면... 정말 멋지게 생겼습니다. ㅠ.ㅠ 인정합니다.
작년부터 스테인리스스틸 조리도구, 특히 클래드 구조를 가진 것들에 심하게 꽂혔습니다.
바닥만3중 압력솥, 통3중 웍, 그리고 바닥만3중인 냄비들과 프라이팬대용인 전골냄비 등을 골고루 사용해 본 결과
통3,5,7중 도구들의 열효율은 정말 탁월하더군요. 생각만 해도 흐뭇~ ^^
한일프라임 통3중 웍 26cm짜리를 지금 너무너무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튀김, 나물 볶음, 나물 삶을 때, 데칠 때, 콩나물 저수분볶음, 감자 옥수수 소량 찔 때, 심지어 거기다 라면도 끓여요. ^^;
물 붓고 재료 준비하러 돌아서면 벌써 끓고 있습니다. -_-;a
늘 중불 이하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비가 정말 절약됩니다.
뭔가 볶을 때 슬슬 눌어붙기는 하는데 물 부어놓고 밥 먹고 닦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불어서 술술 떨어집니다.
코팅이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바꿔 줄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 관리만 잘하면 평~생 쓰겠더군요.
다만, 이넘은 리벳 방식이고 뚜껑은 안 샀더니 좀 아쉽습니다. 갖고있는 뚜껑 중 대략 맞는 것을 덮어주어야 하지요.
가끔 소다 넣고 끓여주면 스틸이 아니라 은그릇으로 변신해 줍니다. 흐뭇~~~~
게다가 그 끓인 소다물로 싱크대 내부에 슬슬 뿌리고 살살 문지르면 싱크대까지 은 싱크대가 되더군요.
남으면 좀 식혀서 욕실 하수구 청소도 하고 세면대도 살살 닦아줍니다. 광이 납니다.
이번에 곰솥을 지르게 된 것도 다 이런 사용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변명합니다. ㅋㅋㅋ)
제가 스테인리스스틸 냄비류를 고를 때는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고릅니다.
대략 다 만족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지요. 82고수님들은 어떠신지요.
첫째, 무거울 것. 뚜껑까지 무거울 것.
둘째, 리벳 방식이 아니라 용접일 것.
셋째, 통3,5,7중 구조일 것.
넷째, 스팀홀이 없거나 아주 작게 설계되었을 것.
다섯째, 푸어링 림.
여섯째, 엣지 부분까지 스틸로 감싸 알루미늄이 드러나지 않도록 마감처리 되었을 것.
일곱째, 유광과 무광이 용도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되었을 것.
여덟째, 디자인이 유려하고 깔끔할 것.
아홉째, 내부에 용량 표시 눈금이 있을 것.
요 곰솥은 대략 아홉 가지 조건을 거의 만족시켜 주는군요. :)
일단, 외형적 프로필을 한번 보자면
용량 : 12L(하지만 12L를 다 채우면 대략 넘칠 듯)
지름 : 28cm
높이 : 약 20cm (뚜껑제외)
두께 : 냄비본체 2.5mm, 뚜껑 1.2mm
물8L 끓이는 데 걸린 시간 : 약 20분(언제부터 끓었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끓는 소리도 안나고 뚜껑이 들썩거리지도 않네요)
저의 허접 너저분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으니 그야말로 자체발광 하십니다. ㅠ.ㅠ
안쪽에는 눈금 표시가 간결하게 되어 있군요.
원래 쉐프윈의 다른 냄비들은 입술형 스팀홀이라고 해서 뚜껑의 한 부분이 약 1.5~2cm 가량 살짝 위로 들린 듯한 형태입니다만,
곰솥의 경우는 끓어 넘칠 것을 생각해서 그런건지 작은 구멍 세 개를 뽕뽕뽕 뚫어 놓았더군요.
이건 좀 실망에 가까운 의외였어요. 뭔가 생각이 있어서 이리 하였겠죠?
뚜껑 역시 묵직~하고 좋습니다만, 뚜껑 손잡이를 용접한 자국이 보입니다. 보이세요? 양쪽으로 2개씩 총 4개의 땜빵자국...
이 부분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ㅠ.ㅠ
냄비 본체 손잡이 안쪽에는 전혀 자국이 없이 매끈한데 뚜껑만 이렇게 된 건, 뚜껑 두께가 너무 얇기 때문일까요?
곰솥 사고보니 너무너무 마음에 들고, 또 열효율이 너무나 좋은 것을 실감하면서
아예 냄비 전체를 통5중으로 다 바꿔버리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불끈불끈 솟고 있습니다.
옆에서 남편은 얼릉 사라고 옆구리를 지르는군요.
아... 쓰고보니 좀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보이는 멘트라 설명 덧붙이자면요...
저희 남편은 뭐 제가 사고싶다는 걸 다 사라고 하는 그런 착하고 대범한 스탈은 아니구요.
또 제가 뭐 남편한테 허락 받고 사는 그런 스탈도 아니지요. 후훗. 돈 다 내꺼거든. :P
다만, 스틸이나 알루미늄 가격이 나날이 오르고 있으므로, 오르면 올랐지 결코 내리지 않을 물건이고
한번 사면 죽을때까지 쓸 수 있는 내구재에 가깝고 (맘만 안변하면 ㅋㅋㅋ)
게다가 열효율이 좋으니 가스비 절약에다가, 여름에 가스불 덜 때니까 덜 덥고, 짜증 덜 나고, 힘 덜 들고 그러니깐...
쉐프윈의 시리즈 중에서 젤 두껍고 젤 비싼 올이쥐날 시리즈로 지른 다음에
"차 바꿀까?"라고 샤방 웃으면서 작업 들어갈 것이 뻔한 정치적인 스탈이므로
별로 반갑지는 않더군요. 쩝...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