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년이상 쓴, 앞으로도 계속 애용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이 드는소품들을 기준으로 소개해요.
* 저렴하게 사서 잘 쓰고 있는 소품들
손잡이 망

한참 '가정요리'를 배우러 다녔을때 요리선생님이 쓰시는 거 보고 배우던 엄마들이 다 따라서 산거예요.
장점은 무척 '세밀한 스텐레스 망'이란거죠. 손잡이는 나무여서 안 뜨겁고요. 사이즈도 작은편.
주 사용처는 튀김 요리를 할때 돈까스 같은거 하면 밑에 가라 앉는 튀김 찌거기들을 튀김중에 건지거나
튀김 젓가락질이 서툰 제가 튀김 건질때 편해요.
젓가락질이 잘 안되면 자꾸 기름에 떨어뜨리고 그동안 타 버리잖아요.
튀김 다 하고 기름 걸러낼때도 좋아요.
찌게나 국 끓일때에도 위에 뜨는 불순물 같은거 살짝 건져 뜰때도 좋고요.
단점은 동그란 망과 스텐부분이 조금 약해요.
*구입처 : 마트에서 가끔 행사하는 일본 수입 잡화용품 매대
*가 격 : 2,000~3,000원
실리콘페이퍼(데프론시트)

빵이나 쿠키 구울 때 바닥이 타는 것 방지해주는 '반영구적'인 유산지예요.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 반면에 이게 뭐야 하는 엄마들도 많더라고요.
제가 좋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이면서도 물이나 키친 타올로 쓱으윽 닦으면 되는
참 편한 아이라는 거죠. 전 고구마 같은 것도 닦아서 이 위에 그냥 올려 놓고 구운 후
무거운 오븐 팬은 놔두고 이 페이퍼만 닦아요.
아이들 설탕뽑기 해 줄 때도 그냥 식탁에 이거 놓고 하면 잘 떨어져서 편하죠.
사실때 주의 할 점이 500원에서 1,000원 정도 더 비싼 까맣고 이쁜 아이가 있는데
오븐팬에서 까만 아이는 겉돌아요. 그래서 쓰다가 너무 불편해 이걸로 다시 샀죠.
*구입처 : 방산시장, (인터넷에 웬만한 베이킹 용품 파는데에는 다 있어요)
*가 격 : 전 2,500원정도 주었는데 요즘엔 3,500원정도 하네요.
세라믹 후추갈이, 깨갈이(우아하게 페퍼밀...ㅋㅋㅋ)

오래전 일식 돈까스를 처음 먹는데 참깨를 작은 절구에 갈아서 소스에 섞어서 먹는데
너무 맛있더군요. 문제는 제가 그때 그때마다 절구에 깨를 갈아 먹을 만큼 부지런하지 않다는 거죠.
그러던 차에 ‘깨갈이’를 알게 되어서 천냥숍에서 천원짜리를 샀는데 장 안갈리고 겉돌더군요.
그래서 다시 백화점 수입 주방 용품 코너에서 거금 5,600원을 주고 이걸 샀죠.

한 7년을 중간에 마개가 망가져도 너무 잘 썼죠.
문제는 TV에서 플라스틱이 여자들 자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방송을 보고
딸 둘있는 전 경악했죠...고뇌하고...걱정하고....ㅎㅎㅎ (오버~ 오버~)
플라스틱 사이에서 깨가 갈려 나올 때 마다 얼마나 맘이 찜찜하던지..
엄청난 클릭질을 해서 깨갈이를 찾는데 맘에 드는 독일산 깨갈이는 10만원을 넘더군요.
그러다가 이 아이를 입양했죠. 옆에 있는 후추갈이는 그때 같이 샀죠.
가격은 저에겐 비쌌지만 갈리는 부분이 전체가 ‘세라믹’이라는 게 큰 장점이죠.
세라믹의 재료는 쉽게 ‘흙’이라고 생각하면 되것 같아요.

안에 보이는 흰 부분이 다 세라믹이예요. 정말 곱게 잘 갈려요.
스틸처럼 녹 걱정 없고, 플라스틱 아니어서 환경호르몬 걱정없고, 작아서 잡기 편하고
유리병이예요. 안도 다 보이고, 뚜껑색으로 구별이 쉽게 가요. (소금은 흰색)
칼날이 마모도 안된데요. 3년 넘게 사용 중
유일한 단점은 정교하게 만들었지만
디자인이 약간 둔탁한 이미지. 식탁위에 놓기엔 좀...
요리 배울 때 선생님이 후추갈이 쓰시는 것 보고 배우던 엄마들이 어떤 걸 사지 했는데
(선생님것은 크고 길고 나무로된 음식점용) 제가 이걸 말하니 다 사고 만족했다는 전설이...
*구입처 : 저 살땐 g**숍에서만 있었는데 가격비교 들어가 검색 해 보니 파는곳이 많아졌네요.
*가 격 : 제가 살땐 16,000에서 1,7000원정도 했어요
그릇 정리대

5년 넘게 쓰고 있어요. 첨엔 비싸서 2개만 샀는데 너무 좋고
그릇장은 작고 그릇도 늘어나고 해서 5개 더 사게 되었답니다.(총 7개죠)
다이소에서 플라스틱으로 된것도 사서 쓰고 있는데 그건 이단이고 밑에 단에 작은 그릇만 들어가고
안정적인 느낌이 덜 들고 몸체가 두꺼워 안 예쁘죠.
이 그릇 선반은 3단이어서 많이 들어가고
프레임이 안정적이어서 무거운 그릇도 여러개씩 쌓아도 불안하지 않아요.
둥그런 큰 그릇도 옆이 다 뚫려 있어서 이 프레임보다 큰것도 들어가요.
고광택 도장도 되어있어서 실제가 더 예뻐요.
그릇장에 넣어 놔도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잘 어울려요.
저처럼 그릇장은 작고 그릇은 많은 분들에게 강추 예요.

한꺼번에 쌓아 놓으면 꺼내기도 힘든데, 3단이어서 꺼낼때도 편해요.
*구입처 : 이천일 아울렛내에 모던하우스 (사서 일년 못 가는 것도 많은데 잘 고르면 좋은 것도 많은것 같아요.)
*가 격 : 8,000에서 9,8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다용도 채칼 셋트

쓴지 7~8년 되었어요....이걸로 채 썰면 칼로 썬것 같아요.
비빔밥에 무채를 해서 넣는데 안 뭉그러지게 채가 예뻐서 제 칼질 솜씨에 놀라더군요....
ㅋㅋㅋ.....바로 고백 하고 얘를 보여 주고 부러움의 시선을 받았죵.
채칼을 종류별로 갈아 끼우는 다른 제품은 좀 살벌하고 뻑뻑한데 필요한걸 꺼내 쓰기만 하면 되니 편하죠.
장점이자 단점은 보시는 것 처럼 많이 크진 않아요. 그래서 조금씩 해먹을때는 편한데
김장 같은거 할때는 못 쓰죠.
한번 아는 언니에게 자신있게 빌려 주었다가 그집 시어머니 보시고 기가 차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죠.

각각 다른 용도의 4가지 채칼과 잘 밀착되는 그릇이 예쁘게 정리함에 들어있죠.
그래서 꺼낼때 안전하고 먼지도 안 앉고요.
*구 입 처 : 극비인데 남편이 한때 주방 용품 회사 다녔을때 사장님이 좋아 보이는 주방용품을
사와 샘플로 창고에 많이 쌓아 두셨는데 슬쩍 해왔다는.....부인에게 사랑 받으려고 ....
미야님이 찾아주셨어요. CJ몰에서 '시모무라'검색하면 나와요. 첫번째물건.
34,000원인데 쎄일해서 25,840원이네요...내 친구도 산데요.
*가 격 : 그 회사 부도남.(사장님은 외국 도피 중)
(어떤 사람은 아주 큰 오븐 레인지도 들고 왔다는....그 얘기 듣고 난 남편 구박함. )
착각과 허영으로 산 식도

11년전 결혼 살림 장만 할때 들은 얘기 중 하나가 칼은 남자가 사와야 한다.
칼은 남자다...뭐 그런 종류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죠.
무작정 신랑한테
“돈 줘! 칼은 남자가 사오는 거래. ” 하면서 돈을 강탈하여
어디선가 들은 풍월로 ‘그래 쌍둥이 칼을 사는거야’ 하면서 백화점을 갔는데
너무 비싸고 세일도 안하더군요. 풀이 죽어 옆에 백화점을 갔는데 세일을 하는 거예요.
백화점 직원에게 자랑 스럽게 **백화점은 세일도 안한다고 궁시렁 궁시렁 험담을 하곤
손잡이에 장식이 맘에 들어서 달랑 이걸 하나 샀어요.(주머니가...궁핍하여)
가격은 쎄일해서 10만원이 약간 안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년 정도 뒤에 내가 산건 ‘헹@’이 아닌 인지도가 훨씬 떨어지는
‘드@@작’이라는 걸 알았죠.
좀 창피 하더군요...백화점 직원...동네 엄마들....나 자신....ㅋㅋㅋ 알지도 못하면서
칼이 너무 무겁고 컸어요. 끝도 너무 뾰족하고 . 쓸때마다 잘 못 놓치면
발을 바로 찍을것 같았죠.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근데 어느 새 십일년이 지나서 칼이 조금씩 작아지고
전 팔힘이 쎄지더군요. 점점 하나밖에 없는 내 맞춤 칼이 되가는 거죠.
그리고 내 남편처럼 여전히 잘 자르고요.
전 '드@@작'이라는 회사가 우리 나라에 홍보도 많이 하고 힘도 쎄지고 그러길 계속 바라고 있죠.
헹뭐시기도 이기고요...ㅋㅋㅋ 이눔의 '허.영.심' 남들이 보면 (주식 가지고 있는 줄 알겠어..)
그래도 다시 사라면 안 살것 같아요..덩치 큰 독일 여자 한테나 맞죠.
(아님 작은 걸 사던지)
하여튼 이 '식도'랑 저는 '정'이 깊어요.
막상 사진 찍고 편집 했는데 이벤트 글에 채칼이랑 식도 얘기가 나오더군요.
찍은 에너지와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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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꼭 쓰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요.
4년전인가 하여튼 82에 경훈상사 인가가 서울에서 창고 쎄일 한다고 해서 안산살때 하루를 다 써가며
폰티악 무쇠냄비 두개, 퐁듀용품, 도마 그런걸 사와서 다녀온 후기를 길게 몇시간을 써서 올렸는데
댓글 중 하나에 '폰티악이 아니에요. 폰티냑이예요' 한분이 딱 한줄 그렇게 쓰신 거예요.
너무 창피해서 글을 내렸었는데
경훈에 전화해보니 '폰티악'이 '불어'여서 '폰티냑' 아니래요.
이 말이 꼭 하고 싶었어요....(난 왕소심에 밴댕이....)
아~~~ 속 시원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