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시작되었음에도 선뜩하게 추운 날씨도 싫구요....ㅜㅜ
올 겨울은 유난히 징그럽게 길고 춥게만 느껴지니 빨랑 봄이 오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니 제가 82 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7년 째....
정말 82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도 안 갑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선 뭐가 궁금하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꼭 제게 물어보곤 한답니다.
실은 제가 아는 게 아니라 82에서 찾아보면 다 있는 건데....ㅎㅎ
그러고보니 저의 완소 주방용품도 결국 모두 82에서 배운 것이군요.
별 것 없지만 제게는 완전 소중한 녀석들이라 기쁜마음으로 공개할래요.^^
1. 타이머

* 가스차단기 타이머
작년에 "성연맘"께서 살림돋보기에 올려주신 걸 보고 구입했어요.
집안에 있는 가스 밸브에 연결하는 건데 이걸 설치한 후로는
마음 턱~ 놓고 산답니다.
그전에는 무쇠팬 씻어 말린다고 가스불 켜놓고 그냥 외출했다 큰 일 날 뻔 하기도 하고,
행주 삶는다고 불 켜놓고 82하다가 왕창 태워 먹은 일이 다반사였거든요.
점점 기억력이 없어지는 요즈음 제게는 너무너무 고맙고 기특한 녀석이네요.^^

* 달걀타이머
이 제품도 깜빡깜빡 하는 제게 아주 유용한 녀석입니다.
밥 뜸 들일 때나 가스불 위에 뭐 얹어두었을 때,
정신 번쩍 들게하는 요란한 소리로 사정없이 알려줍니다.
한 때는 행주 삶는다고 하다가 몽땅 태워먹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가스불에 얹어놓고 잠깐 82하다가)
이젠 그럴 일이 전혀 없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82 하는 시간이 더 늘었다죠..ㅜㅜ
2. 수세미 5종세트

맨 왼쪽부터 양파망, 아크릴수세미, 망사수세미, 스폰지수세미, 아크릴수세미예요.
누구나 자신이 유난을 떠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전 유독 수세미에
집착을 하는 듯 해요.ㅡ.ㅡ
첫째, 양파망은 기름기가 많은 그릇이나 팬, 냄비등을 애벌로 씻어낼 때 사용하는데
EM 발효액, 소다 등을 넣어 씻으면 정말 뽀득하게 잘 씻어지거든요.
새로운 양파망이 생길 때마다 갈아줄 수 있어 간편하게 잘 이용한답니다.
2번째 아크릴수세미는 세제설겆이 한 다음 헹굴 때 사용해요.

예전에 TV 에서 봤는데 그냥 세제로 씻어내고 설렁설렁 헹구면
세제가 제대로 안 씻겨지고 남더라구요.
82에서 아크릴 수세미 한창 유행일 때 동참해서 뜬 후,
그 때부터 잘 사용하고 있어요.
뽀득뽀득한 느낌, 저는 그 느낌이 참 좋아요.^^
3번째 망사수세미는요
고구마, 감자, 무우, 당근같은구근류 채소 등을 씻을 때 사용합니다.
흙 묻은 부분을 슥슥 문지르면 잘~ 씻겨지거든요.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수세미라 음식전용으로 쓰고 있어요.
4번째 스폰지수세미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듯이
설겆이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동안 이것 저것 돌아가면서 써 봤는데 그래도 제 손에는
이 녀석이 익숙해서 그럭저럭 잘 써지는 편이네요.
5번째 보라색아크릴수세미는 컵 전용수세미예요.
아무래도 컵은 잘못 씻으면 냄새도 나고 하길래
아예 컵전용 수세미를 따로 사용하고 있네요.
여기에 빠진 철 수세미도 한쪽에 있는데
수세미 종류가 좀 많긴 하지만 전 하나라도 빠지면 찜찜해서
부랴부랴 갖춰놓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이 우리집에서 설겆이할 경우 그냥 사양한다는....ㅋㅋ
혹시 컵전용 수세미나 구근류전용 수세미로 마구 설겆이를 하면
제가 못 견딜 것 같거든요....^^
3. 무쇠 프라이팬
이것도 역시 몇 년 전에 엔*** 님이 올려주신 걸 보고 바로 주문해서 쓰고 있어요.
좀 무겁고 관리가 귀찮기는 하지만 무쇠팬에 하는 부침개랑 생선구이 맛은
다른 팬들이 따라가질 못하더라구요.
저의 집은 녹두빈대떡, 생선구이 등을 자주 해 먹거든요.
확실히 다른 팬을 사용할 때와는 맛이 달라요, 달라~~^^

부침개를 할 때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부쳐냅니다.
가장자리 부분이 바삭하게 된 거 보이세요?^^
저는 이 부분이 제일 맛있어요. 여기만 뜯어먹고 싶어요~~

일단 무쇠팬을 예열 한 후, 냉동실에서 꺼낸 생선을 그대로 중간불 정도에 올립니다.
고등어, 삼치, 조기 같은 건 기름 두르지 않고 그냥 올려요.
(자기 몸에서 기름이 나온답니다)

속까지 잘 익도록 뚜껑을 덮어줍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죠?^^

설겆이 끝내고 이렇게 약한 불에서 5분 정도(타이머사용) 말려줍니다.
예전에 이렇게 약불로 올려두고 깜빡하고는 외출을 해 버린 적이 있어요.
한 2시간쯤 나가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거예요.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지....
집에 들어와 확인하기까지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답니다.
다행이 무쇠팬이라 별 다른 일은 없었고
다만 집안의 공기가 뜨끈뜨끈 사우나가 따로 없었다지요.
무쇠 아니었다면.....@@
으~~~ 생각하기조차 끔찍해요.
요즘은 가스타이머랑 달걀타이머랑 동시에 사용하니
정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이런 귀한 정보를 82 아니면 어디서 얻었겠어요?^^
귀한 정보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82님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