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인데 여기 워싱턴D.C에는 폭설(?)이 내렸답니다.
12인치(30cm)나 내려서 안 그래도 조금만 눈와도 휴교령이 내리는 데 당연 휴교했구요,
옆집 아이는 정원 마당에서 스노우보드 타고 놀기까지......ㅎㅎㅎㅎ
현관문을 열어 보았더니, 현관 입구가 밖으로 부터 한참 들어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눈이 쌓였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제게 왜 좌충우돌맘이냐고 하십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고백하려고 하는 데요,
사실은 제가 그 동안 공부다 일이다 해서 집안 살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수시로 미국을 서울에서 부산쯤 처럼 생각하시고 오신 시어머니께 심심한 감사를^^ ㅎㅎㅎㅎ
그러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집안 살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한 얌전하는 데 (누가 웃습니다...ㅎㅎㅎㅎ)
그런데, 막상 집안 일을 하다보니 너무 생소한 것은 둘째치고,
여기저기 멍도 많이 들고, 대일밴드 안 붙이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희 교주 말에 의하면 하루라도 안 다치고 넘어 가면 뭔가 불안하답니다.ㅠㅠ
다쳐도 감히 보통 사람은 상상도 안 되고, 다쳐 보지도 못할 수 많은 방법으로 다치고 삽니다..ㅠㅠ
그 중에 아직까지 누구한테도 야그 못한 것이 있는데요,
걍 고백할께요. 흉보지 마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추를 반으로 쪼개다가 완전 손가락 16바늘 꿰매고....
또, 그걸 뭐라해야 하나요.
무릎까지 오는 긴 파카(?) 그런 파카는 대부분 목까지 지퍼가 오잖아요.
얼마 전에 그 지퍼를 잠그겠다고 고개를 떨구고 지퍼를 올리다가 생각없이 팍 올렸는 데
지퍼 사이로 입술이 낑껴서.....ㅠㅠ
(거기 웃는 세분!!!)
완전 뜨~~~~악 했습니다.
이 정도니 제가 주방도구에 다치는 것은 예삿일이겠지요?
그 중에서도 캔오프너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손을 다칩니다.ㅠㅠ
그래서 캔제품을 쓰는 게 얼마나 두려움이었는 지 모릅니다.
그런데, 일주일에도 몇 번씩 써야하는 깡통 제품들입니다.

그 동안은 이런 오프너를 썼습니다.

있는 힘껏 돌리고 돌려서...에고 힘들어라

열어서 저 날카로운 깡통 뚜껑을 열다가, 닫다가, 버리다가, 버리고 나서 쓰레기통에 넣다가 참 많이 베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아이들은 아예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다 못해 항상 교주가 캔을 열어주었는 데, 얼마 전 쇼핑 중에 교주가 쓰~윽 건네주었답니다.
이름하여 좌충우돌마눌을 위한 안전 캔 오프너!!!
생긴 것은 그냥 완전 평범모드입니다.

에게....어디로 캔이 따지는거얌? 두리번두리번...

방법은 바로 요렇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두 원 사이에 캔 윗 부분을 넣고서.


아니 그런데, 이게 정말 따지는겁니까?
실선 밖에 표시되는 게 없는 데....ㅠㅠ

일단 한 바퀴를 돌리고 나서 옆에 있는 흰버튼이 뭘까 고민하다 눌러서 캔을 잡아보니 캔집게였습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열릴까?

어머나, 세상에나 세상에나!!!


오늘은 안 다쳤다.
니나노잉~~~~~~~~~
너무 신난 저, 호기심에 통 주변에 손을 갖다 대 보았습니다. 안 비었습니다.!!!!!
그리고, 뚜껑에 대 보아도 안 비었습니다!!!

그런데....
흑흑흑!!!!
기껏 따고 버리다가 뒷면을 보니 원터치였습니다.
미쵸, 미쵸!!!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 캔 오프너를 만든 사람은 분명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한 남자일 것 같다고,
그리고, 이 캔 오프너를 골라준 우리 교주는 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거라고.
그리고.....
니나노~~~~~~~~~~~~~~~~~~~~~~~~~~~~~~~~~~~~~~~~~~~~~~~~~~~~
흥얼거렸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