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딴나라 살림 구경하시면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하네요. ^^
<Bon Appetite 선정 2008년 최고의 레시피>

외국엔 요리 책자들이 너무너무 많더라구요~ 눈은 즐겁지만 가끔 과다한 레시피에 질려서 요리 자체가 하기 싫어지는 단점도 있었답니다. ^^ Bon Appetit 라구 유명한 잡지가 있더라구요? 쿠킹 에너지는 아껴주고, 장바구니는 가볍게, 특히 가족들 건강에 부담이 안 주는 요리가 제가 선호하는 쿠킹 스타일이라 이 잡지도 가까이 하기엔 쪼금 먼 당신이었답니다. 눈으로는 하트 뿅뿅 날렸지만요.
이 잡지가 2008년 한 해 동안 요리 블로그에 올라온 레시피를 골라 <탐나요. 이 레시피!!> 를 발표했답니다. 이런 건 안 보고 지나치면 넘넘 섭섭하겠죠? ^^ 슬라이드쇼로 구성했구요, 레시피와 멋진 사진은 모두 선정된 블로그 주인들 작품이랍니다. 솜씨가 대단들 하구만요~ 크리스마스 특별 레시피 찾는 분들께 참고가 됐음 하구요, 저처럼 눈요기하실 분들은 배 마~~이 고플 때 보시어요. 보시고 나면 얼큰~한 탕이나 김치 생각이 날지도 모른답니다. 외쿡 살람들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먹는 기본~~이 달라요. ^^
http://www.bonappetit.com/tipstools/slideshows/2008/12/blog_envy <-이 주소로 살짜기 가서 보세요~화살표 눌러가시구요~






<한 권의 요리책이 사랑 받는 법>

이제는 이야기 한 토막 들어보시겠어요?
시중의 많고 많은 요리책 중에 도리 그린스판이라는 사람이 쓴 베이킹 책이 몇 권 있답니다~ 미쿡의 영원한 요리쌤^^ 줄리아 차일드의 레시피를 리바이벌한 책을 써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사람이지요.
2007년 어느 날 로리라는 홈 베이커가 도리의 책 한 권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게 되었답니다. 책이 마음에 들었던 로리는 2008년 새해가 오면 도리의 레시피를 매주 하나씩 따라해 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답니다. 밧뜨, 작심삼일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모르지 않았던 로리는 여보세요? 도리 따라쟁이 나와 함께 해 볼 누구 없어요???? 이렇게 낚시글을 올렸답니다. 자, 로리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두둥~~ 6 개월 만에 로리의 낚시에 걸린 200 명이 넘는 홈 베이커들이 <화요일은 도리와 함께 빵을 구워요~> 블로그에 가입 신청을 하였답니다. 그렇게 탄생한 팀 블로그 Tuesdays with Dorie 는 매주 화요일 도리의 책 From my home to yours 에 나온 레시피를 따라 빵을 굽고 후기를 올려가고 있답니다.
도리의 책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구요, 가입순으로 베이킹 순서가 돌아온답니다. 일주일 중 아무 때나 베이킹을 하되 글은 꼭 화요일에 올리라고 하지요. 날짜 안 지켜질 때도 있지만요. ^^ 매달 이번 달 따라쟁이 블로거 이름과 레시피 페이지가 공지로 올라오구요, 가입하구선 2주 이상 글을 올리지 않으면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에 팀에서 빠지거나 순서가 밀리게 된답니다. 따라하기가 완성된 레시피는 따로 모아 가구요.
제 이야기도 한토막 끼워 볼까요? ^^ 어느 날 애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울리는 파티에 참석했는데 제가 거기서 사과와 체다 치즈의 조합이라는 맛의 환상을 알아 버렸지 뭐랍니까? ^^ 영양 만점에 맛 또한 만점에 가깝던 두 재료의 어울림에 반한 나머지 사과와 체다 치즈가 들어간 레시피를 찾아 헤매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사과와 체다 치즈가 들어간 스콘 레시피를 보게 되었는데~그것이 바로 도리의 레시피였답니다. ^^
어어? 뭔가 이상한데? 약속이나 한듯이 제목이나 태그에 Tuesdays with dorie 라고 달아놨네? 저게 뭘까?? 잠시 탐정놀이 시간을 가진 후에 저는 곧 로리가 주도하는 팀 블로그를 발견하였답니다. 요리의 언어는 문자 언어를 뛰어 넘는 법, 영어는 딸렸지만 용감하게 저도 팀에 가입을 했었답니다. ^^ 하지만 한식을 고수하고자 하는 가족의 요리사가 되어 살아가니 제 베이킹은 디저트나 패스츄리 위주가 되었구, 그런 종류의 빵과 과자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못할 때가 많았답니다. 곧 저는 베이킹을 중단한 거나 다름없게 되었구 빵과 과자 먹을 일 자체를 줄이기로 하였답니다. 가끔 그런 것이 먹고 싶으면 가족들과 함께 소신을 지키며 빵을 만드는 빵집에 찾아가 목을 축이듯이 가볍게 맛을 보고 돌아오곤 한답니다.
이 팀 블로그 메인 화면에는 이런 한 줄의 말이 걸려 있답니다.
<<우리는 따라쟁이~ 쌤을 따라 쿠킹하면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익혀가지요~>>
보고 있으면 어쩐지 흐뭇해지구요 나 또한 따라쟁이 요리사라는 게 즐거워지면서 오늘은 또 뭘 따라할까?? 이렇게 쿠킹 에너지가 솟는답니다. 도리 생각도 들어요. 얼마나 행복할까요? 전 세계에서 모인 200명의 베이커들이 자신의 책을 따라 베이킹을 하구, 사진과 글, 거기다 감상평과 개선을 위한 의견들까지 아낌없이 릴레이로 달아주다니 세상에서 이보다 행복한 요리책 저자가 또 있을까요?
물론 행복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니 도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저자이면서 누구보다 부담과 책임을 많~~이 느끼는 저자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저라면 그런 부담은 발벗고 뛰어 나가 모셔오겠습니다. 번지르르하게 얼굴을 내밀었다가 흔적도 없이 묻히고 마는 요리책과 칼럼 또 블로그 포스팅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누군가 저에게 넌 왜 82쿡을 알고 나서부터 매일 들여다보냐고 물으면 전 여기선 누구나 요리쌤이 될 수 있구 동시에 누구나 따라쟁이가 될 수 있어서 자리바꾸는 놀이가 재밌어서 그런다고 대답할 거랍니다. 정말이랍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 이름이나 명성 추천이나 조회수에 상관없이 저는 키톡부터 요리물음표까지 82쿡에 쌓여가는 레시피들와 요리 팁들을 제 스타일에 맞으면 따라하거나 아니면 눈으로 하트라도 날려주면서 보아가고 있답니다. 나는야 따라쟁이~ 오늘은 또 님의 레시피를 따라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또 하나 익혀가지요~ 이렇게 말입니다. ^^
사실은요~~ 일전에 제가 요리책과 잡지에서 찾아 소개해 올린 레시피를 보시고 어느 님께서 따라하셨다며 쓰신 글을 보았답니다. 정말 얼마나 기쁘던지요!! 맛있고 건강한 레시피와 요기한 팁을 찾아서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뽀글뽀글 솟았답니다. ^^
82쿡 여러분들 2008년 한 해 저처럼 행복한 따라쟁이 되셨나요? ^^
2009년에도 우리 서로서로 행복한 따라쟁이 또 정성스런 요리쌤이 되어주어요~
어머 참, 제가 찾은 사과와 체다치즈가 들어간 스콘 사진 좀 보시어요.
도리의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답니다.

이 레시피로

누구는 이렇게 굽고

누구는 이렇게 굽는답니다.
모양을 다르게 해서 굽는 사람도 있구^^

이렇게 재료와 모양을 조금 손 봐서 구워내는 베이커도 있답니다.
도리는 세모 모양도 이런 동그란 모양도 좋다고 했다면서요~^^
이리하여 도리의 말린 사과와 체다 치즈가 들어간 스콘 레시피는
여러 베이커의 손맛과 글맛 사진빨까지 거쳐 완성 레시피로 옮겨졌답니다. ^^
http://tuesdayswithdorie.wordpress.com/ <-여기가 팀 블로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