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세일 시작하고 신과의 대화가 길어지자 맘먹고 사러가니 품절된 게 벌써 두가지 ㅠㅠ
2000원짜리 포크 나이프 4인조로 8개 사려고 했는데 그냥 좀 사지 뭘 그리 고민을 했을까요~~
그러다 어제!
작년 세일에 놓친 게 눈에 들어와 매장안에서 신과의 대화 시작.

스테이크용 포크 나이프 6인조 세트...
작년에 이걸 부여잡고 고민하다 한 세월 보냈는데
어차피 보면 또 고민할 거 그냥 미리 사서 한번이라도 더 쓰자는 맘으로 지갑을 열었어요.
제가 매달 경계경보발령하는 성격 나빠지는 기간엔 지갑이 좀 잘 열리기도 해요ㅎㅎ
고기를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네 그래도 샀어요;

칼이 너무 이쁘게 잘 빠져서...
세간살이에 관심이 넘치는 우리 신랑도 맘에 들어했던 기억에...
뭐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6인조에 세일해서 5만원 정도.
가격도 나쁘지 않지요?
근데 어제 머리가 지끈 아파왔던 건 이놈이냐 저놈이냐의 문제.

이런 놈이 또 떡하니 50% 딱지를 붙이고 저 구석에 숨어있는 걸 보고 만거지요.

파스타 돌돌 말아먹어도 너무 뚱뚱해지지 않게 얄쌀하게 빠진 포크와 동글 납짝한 귀여운 스푼~~~
정신없는 티타올에 현혹되지 마시고 포크와 스푼만 집중해서 보셔요 ㅎㅎ

이렇게 포크와 스푼이 6인조에 파스타 서버까지 끼워주는 센스~~~
제가 파스타 서버가 없는 건 또 어떻게 알아가지고~~~
뭐 저렇게 나란히 누워있는 걸 보면 다 집어왔거니~~ 다 아시겠지요?
근데 이건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ㅠㅠ
떡하니 제 이름을 써놨는데 안가져갈 수가 있나요??

비스트로~~~~ ^^;
사실 처음에 스테이크 세트만 샀는데요, 어제가 마지막 날이라는 거에요.
(마지막 날~ 마지막 물건~ 이런 거 참 짜증나죠 ㅡㅡ;;;)
그래도 마음 굳게 먹고 뒤돌아섰는데, 문자 보내도 연락없던 신랑이랑 통화하게 되었는데
어느 거 살까 백번 고민했다니까 '뭐 그리 사고 싶으면 다른 것도 사던지~~' 이런식으로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한 1km쯤 떨어진 곳에서 다시 돌아갔다는 거 아니겠어요.
만약 신랑이 자기 보러 1키로 뒤돌아 오라 그랬으면 과연 내가 갔을까~~ 이런 생각하면서...^^;
이게 7월에 저희집에 온 살림이랍니다.
이런 건 한번 사면 뭐 깨지지도 않고 평생 쓰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엔 깨지지도 않는다고 지겨워하려나요~

요것들은 좌 샴페인잔, 우 브르고뉴 와인잔이구요
가운데는 남편의 체코친구가 저희 결혼식에 오면서 한국까지 들고온 체코 크리스탈 와인잔이에요.
무늬를 손으로 깎아낸거라 자세히보면 손맛이 느껴져서 제가 참 좋아하는데 신랑은 싫다네요.
멀리서 가져온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싫단 얘기가 나올까요 정말~~~
여하튼 좌우는 빌레로이 제품인데 아울렛에서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에 팔길래
몇개 깨먹더라도 지고간다란 생각으로 부피가 커서 고생하며 10인조씩 바다건너 들고온 건데요
여기 빌레로이 매장에 가니 잔 하나에 2만5-6천원해서 흐뭇해했는데...그랬는데....

오늘 하나가 이렇게 참수를 당했네요 ㅠㅠ
몇천원 주고 산 건데 이거 채워넣을 생각하니 돈이 너무 아깝다는 ㅠㅠ
상자에서 하나 슬쩍 꺼내 채워넣어도 그만일 것을~~
왜 잔 깨먹었다고 신랑한테 문자를 보냈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