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아~~!
난 3월에 지독한 독감을 앓는 바람에 그만 이벤트를 놓쳐버린 슬픈 사람이야.
특히 이번 이벤트는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도마가 상품이어서 더욱 슬퍼.
부지런히 찍어 둔 사진이 무색하더라.
하지만 독감이 끝난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지 뭐야. 다들 조심하라구~!
얼마전에 어마어마한 댓글을 부른 무명씨는밴여사 친구에게 내 글을 헌정하면서
나도 밴여사친구처럼 잠시 야자타임을 가질께.
'위아더월드 댓츠왓프렌잘포' 풍의 훈훈한 밴여사체'를 선보여줘서
정말 고마와 밴여사칭구!!
참고로 나 지금 야채스프 불에 올렸어.
--------------------------------------------------------------------
1. 일회용 UCC 드립커피 & 허니스틱
일본 친구가 있는데, 한국을 참 좋아해.
한국에 올 때마다 소소한 선물을 많이 갖다줘.
사진에 보는 것 처럼 컵에 끼워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돼. 정말 편하지 뭐야.
그런데 조심할 것은, 머그컵의 주둥이 둘레가 너무 크면 안돼.
난 마침 머그컵이 일본 브랜드인 無印良品 (일본어로는 무지루시료~힝 이래)거라서
사이즈가 딱 맞았어. 친언니한테 받고서 신나서 쓰던 덴비에는 안들어가더라.
해외사이트에서 예쁜 모자 비싼 돈 주고 샀다가 작아서 쓰지도 못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면
좀 작은 머그를 써야해.
옆에 귀여운 모양의 허니스틱도 선물 받은 건데, 한 상자에 6개 밖에 안들었더라구.
휘휘 저어 먹으니 달콤한 꿀맛이 참 맛나더라.
푸우가 왜 꿀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어.
하지만 정말 비싸고 구하기 어렵워서 좀 희귀템인 것 같아.
종류는 이렇게 많아.
요즘 일본제품 먹으면 좀... 이상해보이겠지..?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사귄 옛 친구가 사온 선물을 쓰레기통으로 버릴 수는 없더라.
그리고 어느정도는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도 오염이 되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친구의 선물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맛나게 먹었어.
2. 배는 따뜻하게, 다리는 차게
난 사시사철 배가 차.
그리고 다리는 삼백육십오일 뜨거워.
그래서 배에 전기매트를 대고 잔 지 4년쯤 되었어.
2년 쯤 생활화하고, 밥따로 물따로식 식생활하고 배는 많이 따뜻해졌어.
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졌어.
그래서 밤이 되면 다리에 몰렸던 피들이 몰려서 아주 난리들이야.
심지어는 물수건을 차게 해서 다리에 감싸서 자기도 했었어.
그런데 쿨매트를 깔고 참 도움 많이 받았어.
쿨매트는 호불호가 갈리던데, 나처럼 심하게 뜨거운 사람들은 아마 자려고 누워서
잠시나마 다리를 식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할 것 같아.
그래서 내 침대는 항상 저렇게 세팅이 되어 있어.
울 친정엄마가 신혼부부 뜨겁게 사랑하라고 사준 빨간 이불보가 연두 벽지와 참....
잘 어울리지?
일명 새색시 한복풍 침실이야.
3. 얘는 이름이 뭐니?
하여간 향피우는 아이야.
안에 작은 양초 켜고 위에 물 붓고, 아로마 오일 몇방울 띄워서 쓰는 이 넘...
요즘은 집에 하나씩 다 있더라?
나도 마찬가지로 애용해.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집에 잡내가 날 때 한번씩 피워주곤 하지.
4. 오봉
자꾸 일본어를 써서 미안해.
그런데, 저 아이는 쟁반이라는 이름보다는 오봉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남들은 예쁜 사각 스탠 트레이를 쓰던데...
난 이 넘을 애용해.
어찌나 가볍고 손에 잘 붙는지 요리할 때 재료 올리기도 좋고,
쇼파에 뒹구르며 잡다한 간식거리 올리기도 좋고
게다가 저 유치한 꽃무늬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난 레트로라며 우기곤 해.
5 . 푹신한 고무슬리퍼
난 집에서 맨발로 다니면 그렇게 발바닥과 다리가 아프더라?
그래서 동네 미제가게에 꼭 있는 이 슬리퍼를 신고다녀.
푹신~한게 참말 좋아. 여름엔 앞에 뻥 뚫린 거 신어.
6. 사우나백
사실 이 아이는 외국에서 아이들 런치백이야.
음식 국물같은 것이 새지 않도록 비닐로 되어 있어.
난 사우나에서 집에 올 때 이 백을 써.
이 망을 사우나 안에 갖고 들어가 쓰고는 나올 때 젖어 있자나?
그걸 아까 그 런치백 안에 넣어서 가져오면, 사우나 바닥에 물도 안흘리고
검은 봉다리보다는 보기도 좋더라구.
7. 고리집게
이거 발명한 사람은 상이라도 줘야할까봐.
살림하는 사람이라면 머스트해브아이템! 이라는 것이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도 드러났자나?
8. 시럽병 대신 젖병
조카가 쓰다가 위에가 튿어져서 못 쓰게 된 젖병에다가 시럽을 넣었더니
시럽이 깔끔히 따라지더라구.
9. 이것도 이름이 기억 안나는구나
예전에 귀엽다는 엘비스님의 살림을 너무너무 재미나게 구경하고서
나도 따라서 산 놈이야. 밑에 물이 빠지도록 받침이 있다보니 습하면 안좋은 것들을 넣어서
보관하기 좋더라구.
난 주말부부다이고 주중에는 아파트 앞동인 언니네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오다보니
가스불을 거의 안키고 살아.
그래서 냉장고에 말라비틀어진 파 나부랭이랑 역시 말라비틀어진 오래된 빨간 반찬통밖에
보여줄게 없단다.
10. 천가방
나이가 들 수록 무거운 가죽가방은 내 관절과 어깨를 해칠 뿐!
난 천가방 매니아야.
특히 파랑색 미스터 프렌들리 가방은 94년 대학교 3학년 때 산 거야.
어찌나 튼튼한지 아직도 멀쩡해.
11. 다용도 가위
이 가위 용도가 많아서 좋기도 하지만 정말 튼튼하고
그립감부터 잘림감까지 어디하나 빠질 데가 없는 놈이야.
그런데 병따개 부분은 많이 써봤는데, 그 위에 톱니모양 부분은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어.
12. 메모리 카드 USB
이 놈은 디카의 메모리카드를 별다른 장비 없이 메모리카드만 쏙 빼서 꽂기만 하면
인식되는 편한 USB 야.
남편이 이 걸 사다주고 나서 디카의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는 게 너무 편해졌어.
나만 모르고 살았나?
13. 다용도 베개
이 배게 참 편하더라.
베고 안고 받치고 올리고
14. 깊은 병 청소해주는 캔디
내 동생이 아기를 키우다보니 병을 닦는 도구가 많은데, 그 집에는 완두콩 모양이더라구.
병에 넣고 물을 좀 부어서 뚜껑을 막고 쉐킷쉐킷!!! 하면 때가 빠져.
15. 아빠표 키홀더
예쁜 색 골프공은 모아두셨다가 고리를 끼워서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시더라구.
레어템이라 인기가 좋아.
이건 그냥 냉장고 자석인데 문구가 너무 좋아서 공유하려고 올려보아.
특히 마지막에 "No hasband has ever been shot while doing the dishes"
(설겆이 하다 살해당한 남편은 없습니다 정도로 의역할께 ㅋ)
남편이 읽어주길 바랬는데, 우리 남편은 영어를 너무 못해서 글자로 인식을 안하는 것 같더라.
지나가면서 한번도 읽는 걸 못봤어.
-------------------------------------------------------------------------------
칭구들아, 재밌게 보았니???
남의 집 살림을 구경하는 것은 왜이렇게 재미질까??
나에게는 매일 보는 것이라도 남에게는 신선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한번 올려보았어.
오늘은 휴가라서 유기농야채를 사다가 나도 야채스프 끓여보았어.
근데 물을 많이 잡은 느낌이 난다...
이제 다 식었을 것 같으니 한 잔 맛보러 갈께.
친구들아 그럼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