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끼는 체코산 음각 아이스 와인 글라스가
달랑 하나 남기고 몽땅 깨져버려도..
뚝배기
뚜껑을 홀랑 깨버려도
믹스 앤
매치(Mix & Match)로 어떻게든 밥만 해먹으면 되잖아요. ㅜ_ㅠ
채망을
밟고 올라서서 그 라인이 죽어도...
막대기로
쑤셔서 망이 조금씩 빠져나가도...
어쨌든 걸러만지면 되잖아요.. 으흑... ㅠ_ㅠ
비싸디
비싼 캐릭터 밥그릇 남김없이 박살내도...
우리에게는 최후의 보루인
모던하우스가 있잖아요.
제가 아주
아끼는 골동품스러운 한국도자기 샐러드 볼을 몇번 내리쳐서...
이렇게
유약 안쪽에 금이 쩍쩍가서 물이 스며들어도...
형태만
보존되어 음식담는 용도가 아닌 그냥 자기 만족에만 머물러도 괜찮잖아요.. ㅠ_ㅠ
역시나 제가 아끼는 이 커피잔 세트를 짝이 안맞도록 없애버려도...
찻잔 스탠드를
부숴버려......
이렇게
양념통을 오려서 쓰게해도....
우리에겐 무적의 나무 그릇이 있잖아요.....
(이게 뭐임.. 원시인도 아니고... ㅠ_ㅠ)
또 커피믹스를 왕창 사면 끼워주는 사은품도 있잖아요..
꼭 술을 술잔에 마셔야만 맛인가요...
막걸리 잔의 맥주는 맥주맛 입디다....
저희 만두도 그릇은 잘깨도 절대 본인 몸은 안다치는 신기한 재주가 있답니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82쿡 덕분에 오랜만에 들여다본 아끼는 그릇들...
아빠가 결혼 초에 커피사고 사은품으로 받으셨다는 커피잔들입니다.
무려 30년이 넘은.....
요즘은 커피사면 그릇들을 서너개씩 주지만
당시에는 한번에 한개씩만 주던터라 당시 비싼 계속 커피를 사와서 엄마와 살~짝 안좋으셨다는...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맞아요.
두개는 맥심 잔이고, 한개는 맥스웰 잔이에요.
사은품도 귀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셨대요.
완전
똑같죠?
아빠는 다정다감하신 분이셨대 요.
그 당시 남자들과 다르게 집안일도 잘 도와주셨대 요.
(안그래도 기억력이 안좋은데다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아빠에 대한 기억이 거의 ...... -_-;;)
그래서 예쁜 살림살이를 보면 사고 싶어 하셨고,
이렇게 살림살이가 하나하나 늘어나면 아주 좋아하셨대요.
그래서 우리 4식구가 하나씩 쓰면 된다고 4개를 사셨다는데 ...
아빠
돌아가시고 이렇게 3개만 남았네요.
무려 행남 에서 만든 맥심 사은품 커피잔.
요즘은 이런 사은품 모두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해오던데 말이에요.
이건 맥스웰 사은품 커피잔.
'로얄 서울'이라는 브랜드는 전혀 모르는데 듣보잡인가요?
아니면
1970년대 말에는 이름있던 곳인가요?
어쨌든
커피믹스 진하게 한잔~.
또 하나는 무려 40년을 살짝 넘어선 엄마의 찬합.
버리신다고 하는걸 제가
기겁하면서 가져와서 신주단지모시듯 모시고 있어요.
전 이 찬합이 참 좋더라고요.
적당한 무게감에, 많이 담기고, 모양도 동글동글한 것이 꼭 제 얼굴을 보는 것 같은....
응......?
ㅋㅋㅋ
이 안에
뭐가 들었을까~~~~~~~~~~~~~~요?
쫘좌~~~~~~~~안~~~!
이것도 거의 40년 가까이 된 커피잔세트입니다.
예전에 어느 분께서 살돋 게시판에 친정 어머님 그릇장 찍으면서 이 커피잔있다고 하셨는데
저 그 사진보고 엄청 반가웠어요.
이 커피잔도 엄마가 버리신다고 해서 홀랑 업어왔어요.
행남사의 아이보리 차이나 세트.
어릴
때 이 잔에 커피마시는 어른들을 보면서 나도 크면 저 잔에 커피 마셔야지~. 했었어요. ^^
잔잔한 색감이며 물결치는 주름들이 너무 예쁘죠?
살짝 내복스러운 감이 없지않습니다만... 으하하하....
막상 제 살림은 안늘리고 이렇게 친정가면 이것저것 뒤져서 가지고 옵니다.
남편이 저에게 '그래서 딸은 도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남편도 전에 시댁에 있는 평면 모니터 가져가려고 하길래
제가 말렸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얘기하면서 '아들은 도둑아니야?'라고 했더니
자기는 다른 모니터 가져다 드리려고 했다면서
아들은 대체품을 가져다 놓지만 딸은 가져가기만 한다고 흉봤어요.
만두군은.... 나중에 대체품을 가져다놓는 아들로 자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