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용 고추 고르는 법....^^

[산.들.바람]

일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귀차니즘으로 그냥 지나치실듯 하여 간단히 메모해드립니다.

1. 고추 한근은 600 그람입니다.

간혹 450 혹은 400 그람을 한근이라고 우기는 고추쟁이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즉시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심이....^^


2. 태양초는 정말 희귀합니다.

시골에서 직접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면....가급적 태양초를 찾지 마십시요.
그럴듯한 반양건(한번 쪄서 말린 것)이나 냉초(중국에서 생물고추를 냉동하여 수입해서 말린 것)를
구매하시는 경우가 됩니다. 물론 태양초의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고요.


3. 그나마 좋은 고추는....

꼭지가 노란 황금빛이고, 고추를 갈라서 열어보면 씨앗의 색갈도 노란 황금빛 입니다.
그리고 속은 깨끗하고요. 간혹 겉은 멀쩡해도 속에는 곰팡이가 핀 것이 있습니다.
그런 고추를 빻아 놓으면 색갈은 잘 나와도 김치맛을 버리게 된답니다...^^


4. 고추끝이 뭉툭한 고추는 실속이 없습니다.

살이 제법 두텁긴 하지만 씨앗이 엄청 많이 나와서....
빻아보면 고춧가루가 얼마 안 나오거든요?


5. 말갛게 속이 비치거나 쭈글쭈글한 고추는

끝물고추입니다. 살도 없고 맛도 없습니다.


6. 깨끗하고 모양새가 좋지만 꼭지가 파란 고추는

화건고추 입니다. 쪄서 만든고추라서 김치의 색갈이 선홍색이 되질 않고
검은물이 돌게 된답니다.


6. 고춧가루로 구매하지 마십시요!!

어느 곳이든 반드시 장난질을 치게 되있습니다.
빛깔 좋은 중국산 고추를 섞거나 희나리(공팡이 병 든 고추)를 섞는 경우가 많아서...
맛이 안좋은 것은 물론이고....건강에도 좋을 리 없겠지요?

통고추를 구매해서 꼭지를 깔끔하게 띄고...
겉을 촉촉한 마른수건으로 닦아서 방아간에서 빻아 쓰시길 바랍니다.


7. 고춧가루와 색이 다른 희끄무래한 것들은....

고추의 꼭지받침이나 심한 경우 꼭지와 씨앗을 곱게 빻아서
같이 섞은 경우입니다. 고춧가루의 양을 불리는 그 들만의 노하우(?)입니다.


8. 눅진눅진한 고추를 피하십시요.

중량을 불리기 위하여 물을 스프레이로 뿌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리고 비닐푸대에 담긴 고추라면... 혹시 안쪽에 수증기 같은 것이 서려있는 지를 보시면 됩니다.


9. 고추를 방아간에 맡겨두지 마십시요.

지키고 있어야 바닥에 흘린 것들을 다시 집어넣지 않습니다.
그리고 씨앗분리기에서 나온 씨앗들을 다시 섞는 것을 막을 수 있거든요.
경상도 지방에서는 씨앗까지 함께 갈아 구수한 맛을 챙기는데요....
차라리 고추씨를 따로 곱게 빻아달라고 해서...냉동실에 챙겨두고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빻는 가격은...최종산물인 고춧가루 무게를 기준으로 하는데....
지역에 따라 근당 250~350 원쯤 됩니다.
고추씨를 따로 빻아 달라고하면...어쩌면 공임을 따로 요구할수도 있습니다.

고추장용 방아는 더 비싸지요!!


10 보관은 냉동실에....

고추에는 기름성분이 색갈과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산패와 변색을 막기위해 냉동실 깊은 곳에 두고 조금씩 덜어 쓰는 것이 좋습니다.


11. 빻은고추씨는....

된장국에 넣으면 캡짱이고요....간장게장이나 장조림을 만들 때
무명천으로 싸서 같이 우려내면 국물맛이 칼칼해집니다.


12. 가격은....

특상품 근에 6~7000 원 잡으시면 되고요....
나머지는 경우에 따라 차감됩니다.

가능하면 몆분이 공동구매를 하셔서...
아주 좋은 넘으로 일년치를 구해 놓으시면 좋습니다........끝!!

[석봉이네]

좋은 내용들이네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아는 언니가 직접 본것을 이야기하는데 한 동네의 태양초가 무척 잘팔린대요
벌크에 말리면 꼭지가 녹색으로 그대로 있잖아요
그래서 무슨 물에 담근후에 벌크에 넣었다 태양에 말리는데
그 물이 꼭지를 노란색으로 유지시켜준다네요
그냥 생으로 말리는경우 희나리가 생겨서 버리는게 워낙 많아
생으로 말렸을때의 꼭지색깔을 유지하는 방법을 택하는거지요
가을이면 그 동네에 서울차가 몰려드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이게 진짜 좋은 100% 태양초라고 꼭지를 보면서 감탄하며 비싼값에 구입해간다고해요
처음에 한 집에서 그리 시작한건데
이제 그동네가 전부 그렇게하여 비싼값을 받고 있대요
그 물이 몸에 많이 해로운 물은 아니지만 누구를 믿어야할지 참 힘든 세상입니다

[산.들.바람]

맞는 말씀입니다!!
어떤 경우엔 고추를 쪄서 응달에 말리는 테크닉도 있답니다.
그리고는 태양초 값을 받는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허~참!!

먹을 것을 가지고 왜 이리 장난을 치는 것인지....
저두 김치쟁이로서 통고추를 구매합니다만, 고추구매가 가장 어렵습니다.

[산.들.바람]

태양초라고 사긴 샀는데 영 미덥지 않으시거들랑....
고추씨 열댓개를 덜어내어 물젓은 솜위에 얹어서 접시에 담아 싱크대 선반에 놓아두어 보세요.

몇일만에 싹이 트면 진실이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싹이 트질 않으면 다신 그 곳에서 구매하지 마십시요.

[꽃게]

요즘은 우리나라 기후가 이상해져서
고추 딸 무렵에 비가 많이 와서 태양초 만들기 진짜 어려워요.

우리도 텃밭고추 따면 이웃집 건조기에 가서 꾸덕할 정도로 건조해서는
2-3일 햇볕에 말려서 먹거든요.
이렇게해도 고추맛이 괜찮은편인데,,그나마도 날씨가 협조를 해줘야 가능하죠.

[산.들.바람]

꽃게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20 년이 넘도록 김치쟁이를 하였는데도, 요즘처럼 농작물의 작황이 '지맘대로'인 적이 없었습니다. 기후가 지맘대로이니 농작물도 혼란스러울 겁니다만....

제가 태양초 이야기를 꺼내면....무슨 별종 보듯 한다니까요?

얼마 전.... 제법 방귀깨나 뀐다는 괴산 고추쟁이한테 '태양초' 예기를 꺼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충북 어림에서는 많은 양을 찾기가 어려울 터이니...
전북 쪽으로나 가보라고 하더이다...에효효~

[이정희]

아주 유익한 정보입니다..감사합니다..^^

[균지]

너무 유익하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산.들.바람]

메이루오 님...정말 고마우신 지적입니다.
제가 오히려 깊이 감사 드립니다...(_ _)

님의 말씀처럼 오해의 소지가 보이는군요.
한근의 규격을 그리 말씀드린 까닭은...고추가루를 내기 전에 통초를, 일반 소비자에게 그런 단위로 속여파는 사람들을 제법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격은 정말 예민한 문제이지요?

님의 지적에 정말 감사드리며....혹시 저의 정확하지 않거나 편향적인 언급으로
기분이 섭섭하셨던 님들이 계시면....널리 용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_ _)

[유유자적]

저희 시댁에서는 밭에서 따온 고추를 커다란 비닐하우스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말리고
다 마른후에 바깥 햇빛에 더 말리더군요
이건 태양초라 할수 없나요
제동생에게 팔면서 말리는 상황을 얘기하지만
완전한 태양초라고 하기에는 약간 의문이 들어서요
보기에는 맑은 빛이 아니고 약간 검붉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고추가루로 김치 담아보니 색깔이 아주 예쁘고 맛난 고추라고 하더군요
시어머니가 하는 농사라 건조기고 없고

[쫑빈스]

매년 시골어머니가 농사지어서 고추가루며 양념일체를 주시는데...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제발 먹을거로 장난좀 치지안았으면 좋겠어요

[산.들.바람]

유유자적 님/......^^

그 것은 100% 틀림없는 태양초 입니다!!

반양건 혹은 화건이라고 부르는 고추들은....건조기에 들어 갔다는 사실로 구분되니까요.
님께서 설명주신 고추는 제가 보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