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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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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님께) 공기청정기 써보니

| 조회수 : 4,267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7-07-22 23:14:25
제가 지난 3월에 오스틴에어 공기청정기를 샀다고 했었지요
사실 저는 주관적인 느낌같은건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 어떻다고 말씀드리긴 좀 뭐하네요. 가장 좋은건 공기청정기를 틀기 전과 후의 실내공기 질을 측정해 보는 거지만 그건 안해봤고요, 다만 공기청정기 옆에 있어보니 공기청정기가 없었을땐 숨쉴때 느낌이 좀 갑갑한 편이었구나 라는 느낌은 들었어요. 이것 역시 플라시보효과일지도 모르지만요. 어차피 미세먼지같은건 우리가 느낄 수는 없는 부분이잖아요. 다만 이 기계의 미세먼지 제거율 99.9%라는 점을 믿고 쓰고 있어요.
달라진 부분을 궂이 찾는다면, 재작년 봄에 이 동네로 이사온 후 큰애가 기침을 많이 하게 되었고, 감기걸려서 병원가면 청진기 소리 들어보고 매번 천식소리가 난다며 천식약을 함께 처방받았었는데, 올 봄엔감기걸려도 병원에서 천식 얘기는 안하더라고요. 공기청정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 성장하면서 폐의 기능이 좋아져서 그런건지는 알수가 없네요.

다만  몇달 써보면서 제가 공기청정기를 최종적으로 선택했을때 고려했던 것들 중 사소한 몇가지는 아주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어서 조만간 살림돋보기에 그부분들을 글로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1. 아이큐에어냐 오스틴 에어냐
   가격차가 너무 많이 나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는데요. 검증된 성능은 아이큐에어가 훨씬 좋습니다. 걸러줄 수 있는 먼지입자의 크기가 오스틴에어보다 소수점 한자린가 두자린가 차이가 나니까 성능이 최소한 10배 이상은 좋은거지요.
   그리고 제가 사소한 차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용해보니 그것도 중요한 부분이더라는 생각이 든 부분은 기계의 조작방식입니다. 오스틴에어는 단순 다이얼식입니다. 수동조작되는 다이얼하나가 전부입니다. 그 다이얼을 0-1-2-3단으로 돌려서 기계를 켜는거지요. 하지만 아이큐에어는 디지털방식으로 리모콘까지 있습니다. 타이머기능도 되고요. 잠자리에 들면서 일정 시간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자고싶을 때도 있는데, 오스틴에어는 자다말고 중간에 일어나서 끄거나 아니면 밤새 틀어놓게 되거든요.
   또 기계가격은 아이큐에어가 훨씬 비싸지만, 필터값은 큰 차이가 안나면서도 아이큐에어의 필터 사용기간이 몇배 길거든요. 유지비는 아이큐에어가 훨씬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구입할때는 그부분까진 생각을 못했지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출산을 앞둔 동생이 공기청정기를 골라달라길래 돈만 있으면 아이큐에어 제품을 사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오염물질 제거 성능만 본다면 오스틴 에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좋은 제품입니다.

2. 몇평형을 선택할 것인지.
   저희집은 25평이지만 저는 오스틴에어제품 중에 더 큰평수 제품으로 골랐었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냄새나는걸 싫어해서 창문을 늘 열어놓는 편이라 사실 저희집 공기청정기가 감당해야 할 평형은 거의 무한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공기청정기라는 것이 써보니 주변의 공기를 회오리바람처럼 모드 빨아들여서 정화시켜 뿜어주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만약 그런식으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것이라면, 아이들이 휴지를 던지며 놀 때 모든 휴지가 공기청정기 방향으로 날아가야 하겠지만 공기청정기를 틀어도 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거든요. 이론적으로는 밀폐된 공간에서 시간당 660세제곱미터의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기계를 15분 정도만 틀어도 우리 집 같은 25평은 실내의 모든 오염물질이 없어져야 겠지요.  하지만 실제 써보니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 주변의 공기를 지속적으로 흡입하여 정화시켜주는 것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실내의 모든 오염물질을 없애준다기 보다는 실내의 오염물질을 희석시켜주는 기계인 것이죠. 물론 이렇게 성능좋은 기계의 공기배출구에선 오염물질이 99.9%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나오겠지만요.  그러니까 제가 우리 집에 비해 큰 평수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긴 했지만 ,공기청정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쓰려면 작은  공기청정기를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곳(주방, 소파 옆, 아이들이 주로 노는 장소 등)에 가까이 여러개를 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틴에어는 기계반경 2m 내의 공간에 오염물질이 99.99%인가  제거된 청정존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제 동생은 제 권유에 따라 아이큐에어 작은것(실평수 20평형 140몇만원 하는 것)을 샀는데, 배송해주는 분이 공기청정기 틀기 전과 후의 공기질을 측정해서 보여주더랍니다. 그리고 시댁에 사는 관계로 집이 한 50평쯤 되는 것 같은데, 사실 기계한대로 50평은 턱없이 부족하잖아요. 그렇다고 그 비싼 기계를 여러 개 살수도 없고...그래서 배송해준 분이  공기청정기를 각각의 구역별로 옯겨다니며 트는 방법을 권하더랍니다.
  참고로 제 동생은 오스틴에어와 아이큐에어 제품을 고려하다가 삼성것도 잠시 고려했었는데, 시간당 공기청정능력이 몇 배나 떨어지고요, 카탈로그에 30평형, 50평형이라고 나온 것이 실제 정화시켜주는 면적이 아니라 30평, 50평 아파트의 거실면적 기준으로 적어놓은 것이니 실제 정화시켜줄 수 있는 면적은 십몇평 밖에 안되더군요. 그러니까 비슷한 가격의  삼성공기청정기가 오스틴에어나 아이큐에어제품 한대만큼의 청정효과를 얻으려면 여러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더군요.
  국산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요, 순전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할 수 밖에 없으니까 하는 말입니다. 그래도 국산 중에는 삼성제품이 가장 성능이 좋다고하네요. 어차피  실제 가정에서 공기청정기가 무균실 수준의  공간을 만드는게 아니고 오염물질을 희석시켜주는 것이라면  0.3미크론보다 큰 입자에 대해서 칠십몇퍼센트 제거율인 삼성 제품을 트는 것도 도움은 많이 될 것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한잔
    '07.7.24 3:54 PM

    고맙습니다~ 답변이 너무 자세해서 미안한 맘까지 드네요~

    그래도 블루에어랑 오스틴이랑 고민하고 있답니다~ 아이큐에어는 너무 비싸네요

  • 2. coco
    '07.8.18 1:50 AM

    아이큐에어 필터 미국싸이트 들어가서 검색해보세요..

    정말 훨씬 싸답니다!!

  • 3. 코알라
    '07.12.5 11:52 AM

    대단하세요~ 그냥 꼼꼼하시다고 칭찬하기만은 부족하네요~^^ 아이가 꽃가루알러지가 있고 벌써 내년 봄이 조금씩 걱정되어 공기청정기 제대로 된 거 살피고 있는데... 봉달엄마의 글이 넘 넘 도움이 되네요~ 이런 꼼꼼함에 다른 가전제품들은 무얼 쓰는지까지 궁금해지려네요~ㅋㅋ
    넘 감사하고요 갠 적으로 이것 저것 물어도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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