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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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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성묘 끝나고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뭐가 좋을까요?

| 조회수 : 1,529 | 추천수 : 0
작성일 : 2005-09-05 15:40:27
결혼한 지 1년 반 된 초보주부입니다.

추석이 돌아오니 이제야 명절 스트레스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저희 시댁은 대대로 천주교 집안이라 따로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온 집안이 선산에 모여 집안의 신부님을 한 분 모시고 추석 미사를 봅니다. 집안에 신부님도 많으셔서 매해 거의 다른 분이 오신다고 하더군요. 저도 작년에 처음 참석해 보았습니다. 가 보니 거의 100여분 오신 것 같던데 그나마 그것도 굉장히 조금 오신 거라고 하구요.

그런데 문제는 미사 후에 가족끼리 모여 산소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저희 가족도 예외는 아니라서 저희 아버님 형제분들 아들, 며느리, 손자들까지 운동회 때나 봄직한 큰 천막을 치고 그곳에서 각자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펼쳐 놓고 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참 보기 좋은 광경이긴 한데 저같은 초보 며느리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에는 처음이니까 그냥 다른 분들이 싸오신 음식을 얻어 먹었지만 올해는 절대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음식이라는 것이, 도시락 수준이 아니라 담긴 그릇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거의 잔칫상 수준이라는 것이 더더욱 문제구요.

각 며느리들이 준비해 온 음식이다 보니 그 양과 종류도 어마어마해서, 펴고 앉은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상이 벌어집니다.

실은 제가 큰며느리는 아니라 조금 안심하고 있었는데 형님께서 정말 어렵게 아이를 갖는 바람에 몽땅 제 차지가 될 것 같은 것이 또 문제라면 문제구요. 물론 어머님이 계시긴 하지만 저희 어머님은 멀미가 심하셔서 시내 버스도 잘 못 타시는 분이라 한번도 참석하신 적도 없다고 하시니 음식에 때한 칭찬이나 타박은 고스란히 제 몫이 되겠지요.

더구나 큰소리 치시기 좋아하시는 저희 아버님께서 작년에 이 천막, 저 천막 다니시면서 온 집안에 얘기를 해 놓으셔서 1년 전부터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해 가면 좋을까요?

솔직히 김밥, 주먹밥 이런 거 해 가면 좋겠는데 그런 건 명함도 못 내밀겠습니다.

각종 나물과 전(차례상에 올라가는 것과는 다른)을 비롯한 온갖 음식(심지어 해물탕까지 끓여 오시더군요)이 제 기를 팍팍 죽입니다.

다 먹지도 못할 온갖 종류의 음식을 보면서 각 집안 며느리들 솜씨 자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현재까지는 제일 막내인 셈이라서 크게 부담갖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게 그렇지 않네요.

고수님들 제발 도와 주세요.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면서부터 준비해서 일요일에 가져갈 수 있는,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근사한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너무 긴 글 죄송하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이곳 게시판을 뒤져 봤는데 제가 검색 능력이 떨어지는 지 마땅히 찾을 수가 없네요. 운영자님, 죄송합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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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콤쌉싸름
    '05.9.8 1:08 AM

    위에 님 말씀처럼..화려한 밥상 앞에서 괜히 기죽지 마시구요,
    후식쪽으로 밀고 나가시면 어떨까요? 약식도 준비하시구.. 과일꽂이 같은거 준비하시면 좋을거 같은데..100여분이나 오신다니..;
    재료비나..노력도 만만치 않을것 같기는 하네요..^^;
    약식도 한입에 쏙쏙 들어갈 만큼씩 작게 뭉쳐서 랩으로 포장하고, 과일꽂이도 요즘 복숭아 한참 많이
    나오잖아요~ 복숭아랑 거봉이랑 방울토마토처럼 빨간색 뭐 하나 더 준비하셔서 차곡차곡 꽂아서
    비주얼로 승부하심이 어떨런지?^^;;

    어차피 다른 음식들 상다리가 휘어지게 많으니 후식도 조금씩만 드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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