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언젠가 해 준 얘기인데.. 뉴질랜드 사람들은 비교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주의적이고 쉽게 말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잘 하지 못하는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실례를 든다면.. 언젠가 결혼식이 있었는데.. 축가를 불러 주기 위해 참석한 초대 가수(?)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신랑은 그 때 일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는지 제게 몇 번이고 말해 주었는데,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어느 한 쪽의 문화가 더 낫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 문화는 자신의 자유를 많이 희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정중하고 예의 있고 바르게 보일려는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만 그럴 뿐만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사는 것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강요하기까지 하는 문화의 지나친(?) 면도 있는 것 같고요.
반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처음 보면 아주(?) 촌스럽게 보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요구하지도 않는 개인주의 문화가 깊게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면 촌(?)스럽고 세련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은 참으로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면의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것이 우리의 틀과 관념에 좀 어긋나는 일이라고 해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좀 촌스럽게 보이고 비록 좀 예의(?) 없게 보일지라도 때로 경직된 문화가 산출해 낸 정체된 상황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 두 문화가 서로 교류하며 우리의 모임, 공동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선후배 문화가 아주 강한데 월드컵에서 이승우 선수 같은 사람을 합류시킴으로써 공동체를 정체된 상황에서 활기있게 하려는 움직임과 같은.
저는 축구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제가 두 문화의 흐름을 조금 맛보아서인지 이런 장면이 두 문화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 교류함으로써 서로의 장점을 받아 들이고 더 발전하려는 면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월드컵이 끝나면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많지만 ^^;
사려 깊되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서가 아닌 여전히 자신의 원하는 행동이라면 가장(?)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자유를 희생할 필요가 있지만 두려움이나 마지 못해서가 아닌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자유를 잃음이라면 두 문화가 가장 이상적으로 공존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하고 배려하되 눈치 보는 것은 아닌,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자유로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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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글이 쓰고 싶을 때 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