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시부모님이 오십니다
시부모님이 오시는게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될 정도에요.
휴가가 2주 정도 되시는데 얼마나 있다 가실지는 모르겠어요.
작년엔 내려갔고 재작년엔 어머님만 오셨다가 하루 주무시고 얼른 내려가셨었는데...
어머님은 저 부담 안주시려고 그냥 있는 반찬에 먹자고 막 그러셔서 그나마 좀 편한데...
우리 아버님은 안그러시거든요. 맛있는 거 좋아하시고
시댁가서 음식 사먹고 하면 제가 맛있는 거 좋아하니까 먼가 기대를 하고 계실텐데...
아... 머리가 터지겠어요.
비빔국수 좋아하시고 또 맛있게 하니까 그거 해드리라는데 그건 한번이고.
매끼 비빔국수를 해드릴 수도 없잖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여...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전 평소에 찌개나 찜 같은거 하나 놓고(부대찌개, 순두부 찌개, 닭볶음탕, 갈비찜) 김치,김하고 계란찜, 계란말이 감자볶음 등등 하나 놓고 간단히 먹거든요. 이것저것 반찬 할 자신도 없고 해놓으면 맨날 다 못먹고 버리는 게 일이라 하나만 딱 신경써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부모님들을 그렇게 해드리긴 너무 성의 없는 것 같고요. 도움을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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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
'09.7.17 5:39 PM시울님~
머리 터지지 마시구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셔야... 시울님이나 부모님이나 맘 편안하게 계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성의 표시는 하는 것이 좋겠죠?
일단... 밑반찬을 조금 만들어 놓으세요. 부드러운 밑반찬을 좋아하는지..아님 건어물 밑반찬류를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재료로 밑반찬 몇가지랑 장아찌 몇가지를 준비하시고요. (집에서 담근 거면 더 좋고 없으면 조금만 맛있는 걸루 사세요.)
그리고 나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단품메뉴건 일품메뉴를 몇가지 짜 놓으셔서 한번에 1~2가지를 번갈아 하시면 어떨까요?
어른들은 잡채 한 가지만 잘 해 놓아도 좋아하실걸요?
또..어른들은 솜씨가 좋은가... 값비싼 재료인가 ..이런 것보다는... 며느리가....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점수를 왕창 주실거에요. 너무 맘 졸이지 말구요.. 맘 졸이면 서로 불편해집니다... 편안하게 하나씩 준비해보세요.
어떤 요리를 하려고 하는데 레시피가 없다 하심 sos 치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레시피 풀어놓을게요.2. 시울
'09.7.18 8:23 AM정말 감사해요. 큰 맥은 잡힌 것 같아서 맘이 조금 나아졌어요.
남은 며칠 간 뭘 잘 할 수 있는지 괜찮은 메뉴 좀 짜봐야겠네요.
그동안 시댁가서도 그냥 사먹고 또 집에서 먹어도 간단하게 먹어서 밑반찬도 어떤 거 좋아하시는지 모르고 있거든요. 뭘 잘 드셨는지 생각도 좀 해봐야겠구요.
프리 님 말씀 감사해요. 모르는 거 있으면 또 여쭐게요^^3. choco cookie
'09.7.18 10:59 PM반가워요~ ^ ^ 저두 시울님과 동변상련이예요!
저는 지금 신랑과 미국거주중인데요, 시어머님께서 8월초에 한달정도
이곳으로 저희보러 여행오신답니다.
그래서 여행결정났던 몇달전부터 계속 ^^ 고민했거든요.
미국에 있어서 더 고민이 되었던것같아요..
프리님의 조언이 너무 명쾌합니다! 제가 몇달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과 아주 비슷해서 맞아~맞아~ 하면서 읽었네요.
저는 모두 노트할것은 권해드려요 !!
그러면 당황하지않고 차분하게 요리할수있겠지요 ~
시부모님 보시기에 꼭 숙련된 주부 ^^ 처럼요 ㅎㅎ
1. 프리님처럼 밑반찬이 아주 중요할것같았어요.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몇주동안 매일매일 사이드반찬하랴, 메인요리 하랴..
한계가 있고, 너무 너무 힘들꺼같더라구요.
그래서 밑반찬 중요하겠죠~전 장아찌 종류 몇가지 준비했어요.
2. 오시기 일주일전에 무말랭이,멸치볶음,콩장,두부조림
이런 정도로 해둘 예정이예요.
(좋아하시는걸 준비하시면 좋겠죠,이곳은 한국식재료가 많이 부족해서요)
시울님의 부모님들께서 언제오시는지 모르겠지만,
곧 오신다면 지금 만들어두시면 좋겠지요.
3. 메인 요리도 시울님처럼 번갈아가면서 몇가지 할것 목록을 적으세요.
저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당연 1위 - 불고기 ^ ^ ,
국민 잡채, 갈비찜, 버섯전골, 생선 요리,뭐 이런정도로 적어두시고,
일단 모든 요리 맛나게 할수있는 레시피나 팁을 공부해두세요.
그러면 상황별로 그 중에서 그날 그날 골라서 해드리면 좋겠지요.
4. 별식과 다과 디저트 준비
비빔국수좋아하신다니, 더운날의 점심으로 아주 맛나게 해드리면
정말 사랑받으실꺼예요!
그리고 진지후의 후식으로 과일, 음료 같은거 미리 생각하셔서
모두 노트해두세요.
더우니까 수박화채하던가, 좋아하시는 것으로요,
저는 음료랑 간단한 빵들 조금씩 구워 드릴꺼예요.
어른들께서 많이 안드시니까 그냥 조금씩이면 되겠죠.
서울엔 떡집 많으니 맛있는 떡 조금씩 사서 드려도 좋겠어요.
5. 제일 좋아하시는 식재료 고민하기!
이것은 제가 생각해둔 팁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시부모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음식이 있을꺼예요.
어른들께서 팥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요!
저희 어머님 팥 너무 너무 좋아하세요. ㅎㅎ
그래서 전 팥 요리를 많이 해드릴생각잉예요.
실력은 많이 안되지만, 정성으로 ^ ^ 요 .
팥밭이나, 팥죽, 아직 더 연구해야해요..
해산물, 과일, 팥, 뭐든지 좋아하시는 것으로 꼭!
분명 있으실꺼예요, 그런 식재료로 몇가지만 요리해도
며느리의 정성 오래동안 기억하실것같아요!
이상은 제가 몇단간 고민한 팁이였구요,
저는 미국으로 오시는거라 더 많이 챙겨드려야할것같아서
좀 자세히 제 상황과 함께 설명드렸어요.
혹시 좀 오버다 싶으신 부분있으시면 이해해주세요.
정말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
나중에 가신뒤에 좋으셨다는 요리있거나하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ㅠㅠ 저두 맘이 늘 뭔가 모자라는듯..
불안해서요 ~그럼 부모님 대접 성공리에 잘하시길 빌어요!!4. 시울
'09.7.19 4:31 PM초코쿠키 님 전혀 오버 아니에요. 정말 감사해요.
그냥 막연히 어쩌지 그러고 있었는데 두분 덕분에 큰 산 하나 넘었어요.
저 집에 요리 책도 쌓아놓고 이번에 또 샀어요^^
혜경 샘 새책으로 샀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 싶어요.
아참 어머님이 팥을 좋아하신다면 홈메이드 비비빅 어떠세요.
팥을 푹 삶은 다음 설탕넣고 졸이다가 우유 넣고 얼린담에 연유 뿌리고 아이스크림처럼 떠먹는거요. 저 꽂혀서 어제 팥 삶아서 얼려놨어요. 이거 너무 차가워서 어른들은 좀 그러시려나..^^;;
프리님 글 보면서 이것 저것 제가 해놓을 수 있는거나 그날 그날 할 수 있는거 대충 좀 챙겨보고 그러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조금 더 어렵다고 느끼는 건...
예전에 어머님이 오셨을 때 약식을 해놨거든요. 드시라고. 근데... 저를 생각해서 그러신건지...(제가 그때 모유수유중이라 간식으로 먹으라고) 한개도 안드시더라구요.
그 뒤로 너 약식 좋아하지 해먹어라 하시면서 찹쌀을 보내주신 적은 있어요. 전 약식 안좋아하는데..
분명 어머님은 저를 생각해서 그러신건데 또 저는 제가 해드린 걸 안좋아하시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어려워요.
불고기나 잡채같은 건 저도 생각해봤는데 역시 빠지지가 않네요^^
초코쿠키 님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 해주셨는데 저 잘 해볼게요~~5. choco cookie2
'09.7.27 1:25 AM제 비번 까먹어서 ㅠㅠ 다시 만들었어요, 초코 쿠키랑 같은 사람이예요 ^ ^
안그래도 팥시리즈 생각중 비비빅을 만들어볼까 생각했어요 ㅎㅎ
그런데 시울님의 레시피보니 명확하게 그림이 그려지네요.
딱딱한것보단는 떠먹는게 좋겠어요 !!정말 감사해요 ~
역시 머리를 맞대니 아이디어 생기고 정말 좋네요~
그런데, 약식까지 하실정도면 와 !! 요리실력이 쫗으신데,
무슨 걱정이세요 ~
그정도시라면 잘 해내실것으로 보여요!
정성으로 만든 약식..그러셨군요..
약식 너무 너무 맛있잖아요,
시부모님께서 며느님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어머님도 그 노력과 마음 모두 받으시고 느끼셨을꺼예요.
서로 위해주는 가족간의 사랑도 쌓이고 좋아보여요 ^ ^
저도 열심히 메뉴랑 아이디어 노트 중이랍니다.
우리 열심히 준비하면서 또 의견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