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토네 좋은 레시피 있으면 나눠 주세요^^.

[군고구마]

발효빵은 아직 안 해봤는데
파네토네란 걸 보고 꼭 해 보고 싶어
발효빵에 도전해 보렵니다.
요건 레시피가 많지는 않던데
좋은 레시피 있으면 부탁드려요.
아울러 제빵용 쌀가루로 파네토네를 하려는데
(처음 몇 번은 밀가루로 해 보구요)
그 때 팁도 부탁드립니다.
아님 파네토네도 쌀가루로 다른 발효빵 하는 거랑
똑같은가요?

[hyeyeonji]

제가 자주 가는 싸이트가 King Arthur Flour라고 미국의 유명한 밀가루 브랜드거든요... 거기서 레시피를 거의 매일 올려주는데 몇주전에 파네토네가 나와있었어요. 거기 말로는 파는것보다 훨씬 촉촉하고 맛있다고 그러는데요, 좀 어려운 부분은 "biga" 라는 스타터 반죽을 만들어놔야 된다는겁니다. 시간만 많으시면 이 레시피를 따라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스타터 반죽을 쓰는 빵들은 대부분 밀가루냄새도 안나고 정말 맛있거든요. 그리고 설명에 보니 파네토네는 달고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스타터를 넣어줌으로써 발효가 훨씬 잘 되게 도와준데요. (대부분 설탕이나 유지가 많이 들어간 빵들은 발효가 오래 걸리거나 어렵습니다.)

상세한 레시피 사진은 여깄습니다. http://www.kingarthurflour.com/shop/RecipeDisplay?RID=172
그럼 레시피를 번역해드리겠습니다
재료:
(비가 = 스타터 반죽) 하룻밤 전에
177g 중력분
113g 물(안 뎁혀도 되요)
1/16 tsp 이스트

(반죽)
3개 계란
113g 버터 잘게 잘라서
298g 중력분
1/2 tsp flori di sicilia <= 이건 레몬향과 바닐라를 섞어놓은듯한 이태리 정통 향이랍니다... 생략가능한것같습니다. 아니면 레몬제스트 조금(1/4tsp)과 바닐라 1/4tsp정도 넣어주셔도 될듯합니다.
67g 백설탕
5 tsp 이스트 (인스턴트; 스타터에도 인스턴트입니다.)
1 1/2 tsp 소금
2 tsp 바닐라 엣센스
255g 건과일, 취향대로 고르셔서 큰건 잘게 잘라주세요

공정과정
1. 먼저 스타터 재료를 섞어서 된 반죽을 만든다. 기름조금칠한 볼에 반죽을 넣고 12시간 실온발효한다. 하룻밤전에 해두세요.
2. 다음날 아침, 스타터와 반죽재료를 과일 빼고 볼에 넣고 소금과 이스트는 닿지 않게 하세요. 그리고 (본 레시피에서는 기계를 이용하기를 권하네요... 반죽이 너무 질어요) 반죽을 해주세요. 좀 질어도 매끈해지고 탄력성이 생길때까지 하세요. 그리고 나서 건과일을 섞어주세요.
3. 1시간정도 발효해주세요. 따듯한 곳에 두시면 됩니다. (사람이 느끼기에 따듯하면 됩니다. 너무 뜨거우면 발효가 안됩니다. 너무 추워도 안 됩니다. 방이 따듯하면 그냥 실온에 두세요.) 별로 크게 부풀지는 않을거라네요.
4. 1시간이 지나면 둥그렇게 만들어주셔서 10분동안 덮어두세요.
5. 10분 경과후 반죽을 성형하시는데요, 여기서는 링 처럼 생긴 팬을 추천하지만(너무 작으면 안됩니다) 머핀팬도 좋습니다. 식빵팬에 하면 반죽에 설탕량이 많아서 겉에만 타고 안은 안익는데요. 그러니 머핀팬이나, 중간이 뻥 뚤린 구겔호프 틀이나 그런 것에 구워주라네요.. 링 모양으로 하시려면 그냥 둥그런 반죽 중간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서 버터칠한 링틀에 넣어주세요. 머핀은 반죽을 10개로 나누셔서 둥그렇게 만들어주시고 기름칠한 머핀틀에 넣어주시고 2차발효 해줍니다.
6. 랩을 씌워주시고 2시간 2차발효 합니다. 여기서도 많이 부풀지는 않을겁니다.
7. 2차발효가 끝나면 섭씨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링틀이면 한 35분정도, 머핀틀이면 20분정도로 구워주세요. 위에 너무 색이 나면 호일로 덮어주시고요, 빵이 다 되었나 보려면 이쑤시개 꽂아보시고 축축한 생지가 묻어나지 않으면 됬습니다. 다 구워지면 꺼내서 식힘망에 식혀주세요. 식히는동안에 빵 위에 녹인 버터를 붓으로 발라주세요. (옵션)
위에 링크따라가시면 말보다 좋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발효빵 하시는 분에게 너무 어려운 레시피였는지요...
그래도 꼭 성공하시길!

[산산]

어머 너무 자세히 올려 주셨네요.
그냥 지나가려다 답글의 정성에 감탄스러워 글 쓰고 지나갑니다.
님 멋쟁이~~~^^저도 덩달아 고맙습니다.

[군고구마]

hyeyeonji님,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엔지니어님 글 읽을 때 든 느낌이 드네요.
끌리면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
아직은 여러 여건상 가족에게 제 손으로 만드는 음식을
먹인다는 정도의 위로만 스스로 해요.
저도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생기면
제대로 slow food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빵이든 우리 음식이든...
님 댓글 너무 인상적이었고
정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