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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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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김치콩나물국이 왜 맛이 없을까요..

| 조회수 : 4,676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7-07-04 21:11:20
새벽까지 술x드시고 온 남편을 위해...분노를 잠깐 접어놓고.. 아침에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움...밉고 괘씸한건 괘씸한거고.. 도닥도닥 해서.. 앵벌이 내보내야 하잖아요? *^^*  혹시 스트라이크 하면..--;; 제 지름신은 누가 감당합니까..하하핫~)

암튼~!
그 부글거림을 가라앉히고... 나름 불앞에서 씨름을 했습니다. 근데 이 남편이라는 작자왈,
김치콩나물국이 왜 이렇게 쓰냐고..음식타박을 합니다..
서럽고 분하고..열받고..짜증 지대로이지만.. 또 저도 그얘기 계속 듣다보니..그런가? 싶기도 해서..
제가 만드는 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나..해서 고수님들께 여쭤봅니다.

제 김치콩나물국은 이렇게 만듭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1. 육수?
친정에서는 멸치다시마 육수를 사랑하셔서..소고기 국물을 내야 하는것이 아닌담엔...대부분의 국이나 찌게의 기본은 멸치다시마 육수를 사용했습니다. 보고자란게 그거라...저도 멸치다시마 육수를 평소에는 사랑하나~
남편이 또 기가막히게 개코에..무슨 자기가 입덧한다고..비린내가 난다나요? (으..먹던멸치가 다먹어서 죽방멸치 넣은거였으니..하급 멸치 사용해서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콱!

2. 김치?
시골에서 공수한 묵은지를 사용했습니다. 좀..곰삭은 맛이 나는데... 액젓으로 간을 해서 그런지.. 약간 이건 젓갈맛이 납니다. 물론 개코같은 남편은 이 김치 안먹습니다. 젓갈맛이 강하다나요? 콱2! (저희 남편 진짜 미워요..--;)
근데.. 김치...씻어서 넣어야 하나요? 제가 생각해보니..김치를 안씻고 순풍순풍 썰어서 넣었거든요..

3, 콩나물?
콩나물... 풀무원 유기농콩나물 썼습니다. 물에 씻어서 채에 받쳐놓은거..
끓기 김치가 조금 익기 시작했을때 넣어서.. 뚜껑열어놓은채로 넣어서 콩나물 익을때까지 끓였습니다..
그리고.. 마늘, 파..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했구요...

저요?
제 땀과 시간과 애정이 쏟은 음식인데...뭐 제입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가 김치콩나물국을 그닥 좋아라 하지 않아서..저에겐 뭐 그게 그거 같았어요...우웩은 아니었는데...
남편이.. 쓰댑니다.. 콩나물국이 쓰댑니다.. 제가 독이라도 탔는지 의심하는 눈치같기도 하고..
암튼 무지 열받았으나.. 또 다시 떠먹어보니..씁쓸한거 같기도 하고..제 이성도 마비가 되어버립니다. 구박만 먹으니..

멸치 비린내가 싫다는 작자에게.. 북어로 우린 육수에다가 그거 끓이면 맛있을까요?
아니면...괜한 돈낭비 안하고.. 맹물에다가 끓여 멕일까요?

아...진짜 맘같아서는..걍 먹지마!!라고 하고싶지만..
시댁에 가면.. 대놓고 "엄마한테 좀 콩나물국 끓이는거 배워!! 쟤좀 가르쳐주세요~!!"라고 하는 소리 듣기싫어서 고수님들께 한수 배우고자 합니다... ㅋㅋㅋ 저는 그 시댁음식 입에 안맞아서...^^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고살자
    '07.7.4 9:19 PM

    콩나물국 쓴맛은 조미료가 잡지요. 저도 님 위에 쓰신것처럼 국끓입니다. 대개는 조미료를 안쓰는데 제입에도 넘 맛없게 느껴지면 조미료좀 넣지요. 그럼 맛이 확 달라져요.

    멸치육수가 비리게 느껴진다 그러면 야채육수를 어때요.. 다시마랑 냉장고에 남은 무, 양파, 당근 뭐든지
    넣고 푹 우려도 좋은 육수가 되더라구요.

  • 2. agnes
    '07.7.4 9:30 PM

    아..근데 저희집엔 조미료가 없어요...ㅋㅋ
    사실 남편이 그토록 제일 좋아한다는 시어머니표 콩나물국은 맹물에 끓이지만.. 소금과 동량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양의 미원이 들어갑니다... 흠..비법은 알지만, 저는 그 국에 손을 안대서..--;;
    모르고 먹을땐(눈앞에 안보이면..) 괜찮은데..내눈앞에서 조미료가 왔다갔다하면...그게 먹을때 계속 오버랩되면서 당최 손길이 안가는.... 몹쓸 승질머리죠? 요렇게 살아와서.. 당최 고쳐지지가 않아요~ T.T

    웃고살자님 말씀대로.. 야채육수로 만들어보렵니다. 남편이 오~케이 할때까지..주구장창 콩나물국 멕여볼랍니다..*^^* 뭐 제 국이 맛있어 지거나..남편입맛이 길들여지거나.. 콩나물국이라면 진저리를 치거나..암튼 결판 나겠지요..*^^*

  • 3. 승연맘
    '07.7.4 11:44 PM

    전 김치 콩나물국엔 꼭 황태가루하고 까나리액젓을 조금 넣어서 끓여요. 그럼 맛이 살아나던데요.
    김치콩나물국이 은근히 맛내기가 어려운 국이예요. 육수 낸후에 간 볼때 그때 마늘하고 파하고 같이 넣어주심 될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 4. agnes
    '07.7.5 9:50 AM

    황태가루랑 까나리액젓을 넣으신다구요? 언제쯤 넣으면 맛있어요? ^^ 또..저녁에 저혼자 해먹어보구..괜찮다...싶으면 아침에 멕여볼까 해서요..^^ 감사~댓글!

  • 5. 젊은느티나무
    '07.7.5 10:06 AM

    김치콩나물국에는 멸치육수가 맞아요. 저 멸치 입에도 대지 않는(agnes님의 남편분과 비슷한) 사람이지만 김치국에는 멸치액젓이나 멸치육수로 간을 합니다. 솔직히 멸치육수는 집에서 낸 멸치육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시장국 같은거 멸치맛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멸치의 비린맛보다는 구수한 맛이 납니다.(저정말 멸치 싫어하는데 이렇게 먹는것은 좋더라구요..^^;;;) 것두 아니면 국간장으로 간을 하셔두되구요.

  • 6. 포도공주
    '07.7.5 10:09 AM

    음 저는 김치 콩나물국은 그럭저럭 끓인다고 생각하는데.. ^^

    일단 멸치 다시마 육수 내구, 김치는 익은 김치를 사용해요. 살짝 물로 씻어내구요.
    육수에 김치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 넣어서 마저 끓이는데 저는 간은 새우젓으로 해요.
    새우젓으로 대부분의 간을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살짝 소금간만 더해주구요. 거의 완성되면 파 넣어주구요~
    저도 다시다나 미원 같은 조미료는 쓰지 않는데 이렇게만 해도 맛있더라구요. ^^

    식당에서 사먹는 것 같이 먹고 싶을 때는 작은 뚝배기에 밥 퍼 놓고 그 위에 김치 콩나물국 부어주면서 계란 하나 터트려 넣고 김 솔솔 뿌려주면 식당 못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 7. 발상의 전환
    '07.7.5 1:58 PM

    멸치를 팬에 충분히 볶아서 하셨나요? (아님 전자렌지 돌려 물기를 제거하셨나요?)
    이 과정 없이 그냥 끓이셨다면 비린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멸치 육수 낼 때 그냥 맹물로 하지 말고 쌀뜨물로 해보세요. (jasmine님 김치국 끓이는 레시피에 나와 있는데 정말 환상입니다) 어지간한 잡내도 없애주고 어중간한 맛도 적당히 덮어줍니다. 그렇게 하고 김치국물과 집간장으로 간하면 조미료 저~얼~때 필요 없습니다. 맛난 김치국으로 멋진 한방 날리시길!

  • 8. agnes
    '07.7.5 6:08 PM

    그러기엔 크기도 크고 빨갛고 아파요...그런데 영글지가 않고 곪지도 않아서 못짜구요

  • 9. 홍현정
    '07.7.5 7:02 PM

    저희는 둘다 김치콩나물국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데요. 저렇게 정성들여 안끓여요. 그냥 맹물에다 김치썰어넣고, 콩나물넣고, 파, 매운고추만 넣고 끓여 먹어요.
    제 경우 간이 싱겁게 했을경우 국물이 쓴맛이 나더라구요.
    쓴맛이 날경우 굵은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간하면 끝이예요.

  • 10. Terry
    '07.7.6 12:58 AM

    제 경우엔 김치가 안 맞으면 쓴 맛이 나더군요.
    심한 묵은지는 김치 콩나물국에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적당히 잘 익은 김치가 김치국에 더 어울리지요.

    묵은지는 오래 끓여야 하는 김치찜이나 찌개엔 어울리지만요.
    김치맛과 소금맛 때문 아닐까요? 꽃소금 넣으면 써요. 저는 천일염과 어간장 약간으로 간 하는데 쓴 맛 안 나요. 경빈마마님께서 만들어 파시는 양념 액젓을 간맞출 때 쓰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쓰는 어간장 대신 써 봐도 더 맛있었거든요.

    김치찌개는 나중에 다 끓으면 멸치액젓으로 간하는 게 제 입에는 젤 맛있더라구요. (1큰술 정도 넣고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오모리 찌개맛이 남.) 김치국 경우에는 멸치액젓은 너무 진한 것 같아서 어간장이나 양념액젓을 넣었는데 항상 참 맛있다고 생각해요.

  • 11. agnes
    '07.7.16 1:50 AM

    ㅎㅎ 제 남편..좀 입맛이 예민해요.. 옅은 소고기 누린내...생선비린내.닭누린내... 그리고 풋내나는거.. 당최 못견뎌하는 몹쓸입맛이라..제가 아주 미치겠습니다..아주...입을 확 틀어막고싶을정도로 얄미운 예민함입니다만...본인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빡빡 우깁니다. 그거 고칠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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