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지금은 작고하신 이모께서 양배추물김치를 정말 맛있게 담그셨더랬어요.
더운 여름에 쨍하면서 톡 쏘는것이 일품이었지요.
늘 그 김치를 잊을 수가 없었어요.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입맛 좀 도는 것이 뭐가 있나 생각해 보다보니
갑자기 그 김치가 못 견디게 먹고 싶어 지는 것이예요.
장시간 검색후
82쿡 이곳 솜씨 있는 분들의 레시피대로 야심차게 양배추 물김치를 담아봤습니다만
처참히 실패를 했습니다.ㅠ.ㅠ
양도 무지 많이 했는데 흑흑.
간도 맞고 그런데로 먹어줄만한 물김치긴 하나
제가 원하는 쨍한 사이다 맛은 전혀 나질 않습니다.
양상추와 무우등 주 재료는 펄펄 끓는 물을 끼얹어 데쳐 숨죽이고
배와 붉은 파프리카도 갈아 넣고
찹쌀풀도 쑤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담았었습니다.
국물이 걸죽해 진다기에 설탕은 넣지 않았으며
대신 매실청을 썼습니다.
상온에 하루 두었다가 익었길래 김치냉장고로 보낸지 2일째.
쨍한 맛은 1%도 없네요.
같이 사는 식구들이 건더기만 건져 먹는 불상사가...
명색이 물김치인데 국물이 외면받는 이 처참한 심정..으흐흑.
도대체 어찌 담궈야
쨍한 사이다 맛이 나는 물김치가 되나요?
유산균이 발효되어야 이 맛이 난다는데
우찌해야 유산균이 발효된단 말입니까?
최고의 요리비법에 나오신 김막업 할머니 레시피도 두루두루 참고했지만
제 물김치는 식탁위에 올리기가 민망스럽습니다.
제발 제발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