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멀어지는 아들과 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아들이 7살이 되었어요. 어떤 날은 아침부터 혼자 책상에 앉아 한글공부를 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어떤 날은 만화 안 틀어준다고 떼쓰고 소리를 지르네요. 가끔은 장난감을 발로 확 차더니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기도 하구요.
혼내려고 들어가면 막 도망다니면서 뺀질거려서 나도 모르게 빽 소리를 질렀더니 이제 엄마같은 건 싫다고 소리를 지르며 울다 지쳐 잠이 들어버리네요.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면 소리 지른 것도 미안하고, 혹시라도 이런 내 행동이 아이에게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육아서에서 항상 말하는 마음읽기 “그랬구나, 저랬구나”도 열심히 해보았는데... 화내면 안된다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보기도 하지만, 어느샌가 아이가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대고 상처줄 말만 골라서 하는 저를 발견한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마음은 상해만 가는데.
덩치만 컸지 아직도 안아달라고 파고드는 아기같은 아이에게 더 이상 상처주고 싶지도 않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상담치료라도 받아야 하는 걸까요? 아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신청이라도? ㅠ,ㅠ
떼쓰고 고집부리고 화내고 반항하는 아이, 공격적인 아이, 주의집중이 어려운 아이, 충동적 과잉 행동하는 아이, 친구 관계가 힘든 아이, 형제간의 다툼이 심한 아이, 우울하고 무기력한 아이, 소극적인 아이.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가 늘고 있다네요.
특히 새학기가 되면, 학교나 유치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로 인해 심리치료실이 북적거린다고 한다. 심리치료실 뿐일까. 놀이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 글쓰기치료실에도 덩달아 문의전화가 많아진다고 한다. 과연, 아이의 문제행동은 어디에서 출발되었을까? 이 아이들, 심리치료실에만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까?
아이의 문제행동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성장과정에서 생겨났을까? 이에 어떤 이는 “까다로운 기질의 엄마는 운이 나쁜 편이고 다른 엄마들보다 2~3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해요.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는 문제 행동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라구요. 이렇게 기질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심리적 문제는 성장과정과 아이에게 제공된 양육환경에서 기인한다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엄마를 아이 문제행동의 ‘원인 제공자’로 보는 것이겠죠? ㅠ.ㅠ 저는 어느새 죄인. 그런데 한가지 잊고 있는게 있대요. 엄마는 아이 행동의 원인제공자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심리치료사’가 될 수도 있다네요.
심리치료실 가지 말고 엄마의 습관을 바꿔라.
저희 아들래미의 친구인 00는 놀이치료를 받으러 다녀요. 떼쓰고 불안한 정도가 너무 심해서요. 엄마가 잠시만 보이지 않아도 크게 울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면 어디서건 소리 지르고 드러누워버리거든요. 00엄마는 자신이 아이를 잘못 키워서 그런 것 같아 죄인이 된 것만 같다고 고백하는데 아이는 빨리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요.
이 아이는 왜 빨리 나아지지 않을까?제가 읽은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 그냥 아이를 전문가에게만 맡기고 저절로 좋아지기를 바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해서 좋은 변화를 보이는 경우도 많지 않다.
엄마가 하루에 10분 노력하는 것이 치료사와 일주일에 한 번, 50분 만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의 심리적 변화는 엄마의 노력에서 시작된다. 이 공식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엄마와 50분 (10분*5일) > 심리치료 50분 (10분*1일)"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중에서
그렇다면 하루에 단 10분, 아이와 제대로 시간을 보내기만 한다면 아이의 문제행동이 나아지느냐?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해요. 아이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같이 있느냐가 아니라,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제대로 사랑해주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요.
요는, 엄마가 제대로 사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아이의 불안과 결핍을 성장과 치유로 바꾸기 위한 엄마의 습관으로 이임숙 맑은숲독서치료연구소장님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야기했답니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놀이치료, 미술치료, 상담치료, 독서치료 생각해보셨거나, 저처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신청해야 할까--;; 고민해보셨다면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