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졸업식에 맞추어 내려 왔던 딸아이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애를 보내고 나면 못해준거만 생각나서 가슴이 아파요.
지방에 사는 관계로 애들이 생물학적 나이 18세가 되면서부터 보따리를 싸들고
떠돌고 댕기네요.
고 3 수능 마치고 서울서 화실 다니느라 싸기 시작한 보따리를
학교 다니는 지금은 국제교류다, 뭐다 해서 방학 때만 잠깐씩 머물다
또 보따리를 싸서 떠나고, 다시 잠깐 돌아왔다 또 떠나고....를 반복하네요.
자식들 끼고 사는 날이 참 짧기도 하지요?
자식은 부모가 쏘아올린 화살이라더니,
내가 쏘아올린 화살들은 얼마나 더 날아가야
과녁에 닿을까요.
늙어가는 증세인지,
애를 보내는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오늘은 유난히 서글퍼서 돌아오는 내내 앞이 안보이게 징징짜면서 왔습니다.
이러다간 눈에도 와이퍼를 달아야 할 듯...
운전하기가 힘들었어요.
요즘은 엄마들이 자식 젖을 못 떼서 보이마마, 걸 마마가 많다더니,
내가 꼭 그 증세같어요.
맛난 음식도 못하면서 날씨만큼 우중충한 이야기 죄송합니다...
중 아줌마지만, 남편도 채워주지 못하는 빈 가슴이 있는거 같아요.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새끼들..
섬하나 |
조회수 : 1,548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9-02-24 20:02:27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 [뷰티] 황토팩 4 2009-03-02
- [키친토크] 요리에 관한 한.. 5 2009-01-10
- [키친토크] 아침식사용으로. 8 2009-01-09
- [이런글 저런질문] 새끼들.. 2 2009-0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맛난국물
'09.2.24 10:30 PM그래요.
자식은 아주 일찍 엄마 젖을 뗐지만 엄마가 젖을 못 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섬하나님의 증세는 이유식 과정의 통과의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제강점기의 15세 소년들은 만주벌판에서 총칼 들고 또는 맨몸으로 총알받이 하면서
독립운동할 수 있었던 나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면 엄마의 젖 떼는 시기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는 ....2. 섬하나
'09.2.25 10:57 AM하하! 명쾌한 댓 글 감사합니다.
우울한 기분이 싹 떨어지는데요?
사실 한 밤 자고 나면 다 잊고, 청소 싹싹하면서 딸아이의 긴 머리카락을 집어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