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짜리 검은 고양이를 키워요.
이름은 나폴시카인데 나폴레옹의 아들이란 뜻이라나요?
아들이 입양한 아이인지라 나는 사십대 중반부터 할매가 되었네요.^^
첫 삼년은 집안에 가두어 키우다가 몰래 탈출해서
밤새워 놀고 들어오는 일을 몇 번 겪은 후
작년 여름부터는 외출을 허락해주고 있지요.
혹 불상사가 일어날까 걱정하는 가족 집사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외출하기 시작한 이후 녀석은 더욱 건강해지고
자신감 충만한 표정까지 지어보여서 이젠 우리도
녀석의 외출을 당연시하고 있어요.
무더위가 살짝 꺽인 오후 정원으로 사진 연습하러 나갔다가
내 주변을 얼쩡거리는 녀석을 사진기 속에 담아 보았어요.
사진은 왕초보라 욕심만큼 잘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나폴시카 인사만 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