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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강아지 키울 분 계실까요? 한번만 읽어 주세요

| 조회수 : 1,781 | 추천수 : 29
작성일 : 2006-10-19 00:00:06
오늘 엄마께서 외출하셨다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어요.
아니, 데리고 온 건 아니고 놀이터 근처에서부터 쫄랑쫄랑 따라왔다네요.
따라오지 말라고 쫓았는데도 계속 따라와서 집 밑에서 강아지 먹을 것 좀 챙겨서 내려오라고 전화하셨더라고요.
얼른 강아지 사료랑 간식 챙겨서 내려갔더니 참 순하게 생긴 강아지 한마리가 엄마 발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그릇에 치킨 파우치 뜯어서 주니까 허겁지겁 먹고는 저희집이 사층인데 거기까지 따라 올라왔어요.
차마 다시 내보내기가 그래서 일단 집에 두었는데 제가 강아지 늘릴 형편이 안되거든요.
지금 옥상에서 잉코 한마리 키우는데 이 녀석이 워낙 삼하기도 하고 질투도 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요.
그래서요, 마음 따뜻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82쿡에 도움 요청 해볼까 합니다.

오늘 만나 잠시 저희집에 머무는 강아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일단 견종은 시츄 같은데 일반시츄보다 코가 요키처럼 살짝 나왔어요, 그러니 믹스견인지도 모르겠고 암컷입니다.
지금 상태는 귓병과 피부병은 없고 발톱은 좀 길고 털은 미용한지 두달 정도 지난 듯한 길이네요.
털빛은 흰색과 옅은 갈색 섞여 있어요, 쓰다듬으면 뼈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말라있어요.
이빨 살펴보니까 치석은 많이 안보여요, 나이가 어린 듯 합니다.
사료는 잘 안먹길래 불려주니까 오독오독 잘 씹어먹는데 원래 많이 먹는 편은 아닌가봐요, 많이 배고팠을텐데 배가 어느정도 차면 그만 먹네요.
사람 참 많이 따르고요, 제가 저희집 잉코 쓰다듬어 주니까 저도 귀염받고 싶은지 앉아있는 제 등을 뒤에서 두 발로 귀엽게 꾹 눌러서 쳐다보니까 얌전히 앉아 쓰다듬어 줄 때까지 기다리네요.
그래서 한번 쓰다듬어 주고 어쩌나 보려고 부러 저희집 잉코만 예뻐해 줬더니 저만치 가서 혼자 앉아 계속 쳐다만 보더라고요.
낯설어서 그럴진 몰라도 아직까진 참 순하고 얌전해요, 한번 짖지도 않아요.
코도 촉촉하고 못 먹었는지 말라서 그렇지 건강은 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너무 예뻐요.

제가 사는 곳은 충북 청주시입니다.
아직 낯설 것 같아서 목욕같은 건 안시켰어요.
데려간다고 하시면 목욕시키고 발톱도 잘라주고 할게요, 당장 먹을 사료도 조금 나눠드릴 수 있어요.

혹 강아지 키울 예정 있는 분들은 데려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유기견들은 사람 경계도 많이 하고 상처가 많아서 적응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꾹꾹이(등을 꾹 누르는 게 귀여워서 일단 이렇게 부르고 있답니다)는 배변훈련만 잘 시키면 집안에서 키우기도 무리 없을 듯 해요.

더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질문 주세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쪽지 기다릴게요.
정말 유기견 보호센터에는 못 보낼 것 같네요...주인 못 찾으면 한달있다 안락사 당할텐데 어쩌나요.
꼭 좋은 주인 만났으면 하고 글 올립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토란
    '06.10.19 1:12 AM

    좋은주인 만나야 할텐데여..ㅜ_ㅜ
    꾹꾹이라는 귀여운이름도 지어주셨는데..그냥 밥숟갈 하나 더 얹어서 님이 키우시면..
    안되실까여..그렇게 따라온것두 인연인데여..
    여건이 안되신다니 안타깝네여..
    저두 여섯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라..
    제가 고향이 청주고 친정도 청주라서..반갑습니다..^^
    저도 좀 알아 볼께여..데려갈수있는 사람이 있는지..
    요즘 유기견이 두 세배로 급증하고 있어서..큰일입니다..
    지금알아보고 있는아이들만도 4마리..
    되도록 유기견 센터는 보내기가 그래서여..
    그런 아이들 안락사 하는걸 한번이라도 보면 정말 못보냅니다..
    사진이라도 올려주시면 도움이 될건데여..
    강쥐에대해 잘아시는분 같아서..맘이 좋으신분 같아서 맘은 놓입니다만..
    꾹꾹이 주인 함 찾아볼께여..찾는데로 쪽지드릴께여..
    주인찾게 되었으면 글한번 올려 주세여~~

  • 2. 룰루랄라~
    '06.10.19 1:23 AM

    보호중 이라는 글&사진 인터넷 유기견 사이트 들에 올리시면 혹시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사진 올리시면 키우고 싶어하는 분 생길지도...
    수고 많으시겠네요....애쓰세요~

  • 3.
    '06.10.19 1:24 AM

    마음이 쓰여서 이 시간까지 잠 안자고 계속 게시판에 들락날락 했어요.
    저는 정말 여건이 안되서요, 주변에 알아는 봤는데 선뜻 키우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아예 들이질 말았어야 하는데 책임도 못질거면서 제가 무책임한 짓을 했네요.
    사진은 제가 카메라를 일터에 두고 와서요, 내일 가져와서 찍어야겠어요.
    글 읽어 주시고 신경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유기견들이 정말 많아져서 큰일이지요, 주인없는 4마리 강아지를 포함 꾹꾹이까지 꼭 주인이 생겼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4. 쌍봉낙타
    '06.10.19 7:19 AM

    아이고 신경쓰여라~
    우리딸도 유기견 센터에 봉사하러 다니는 데 정말 마음 아픈 일이 많대요...
    엘님의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무책임한 짓이라뇨...
    쫄랑쫄랑 따라오는 것을 어떻게 모른 척하고 내칩니까.
    에효...

  • 5. 꽃뫼댁
    '06.10.19 9:17 AM

    애고 이일을 우짜노..

    저희도 시골이라 유기견 두어마리 데려다 키우고 있는실정인데.....

  • 6. 냥냥공화국
    '06.10.19 10:17 AM

    그녀석이 밤이슬 안맞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걱정하시는분들 모두 집에 유기견 한마리는 기본으로 데리고 있는지라
    맘은 굴뚝같은데 선뜻 손내밀지 못하고 하루종일 신경쓰시는거 느껴집니다.
    밥걱정없고 눈비 걱정없는 곳으로.. 이왕이면 사랑받는 그런 곳으로 입양갔으면
    좋겠다고 맘으로라도 빌어봅니다. 다른생명에게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 7. 다래
    '06.10.19 2:31 PM

    며칠전 요키 새끼가 10층에 올라와서
    경비실에 물으니 시큰둥하셔서

    엘리베이터 안에 어디서 보관중 찾아가라고써났는데
    연락 없기에 혹시 통장아줌마는 아시나해서 데려다 줬어요

    첨 보는데 쓰레기 버리려 내려가도 올라와도 따라와서
    놔뒀다 데려다 줬는데
    집에도 시츄있고 잃어버린적있어 나 혼자만 애탓어요

    뭐하는사람인지 강쥐 없어져도 태평인지
    여름에 잠깐사이에 내려가버려서
    맨발로 이름부르면서 뛰어다녓는디 에효 강심장들

    주인이 지금이라도 찾아오면 을매나 좋을꼬
    혹시 혼자 사시는 할머니 계시나 알아보세요
    적적하실테니 키우실지도 모르니

  • 8. kara
    '06.10.19 5:24 PM

    정말 좋은분 만났으면 좋겠네요.
    좋은일 하시네요.

  • 9.
    '06.10.19 7:24 PM

    저 방금 82쿡 들어와서 쪽지함확인부터 했는데 감사하게도 데려간다는 분이 계시네요.
    정말 82쿡 따뜻하신 분들 많아 감사합니다.
    데려가신다는 분께 정말정말 많이 감사하고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글 읽어주시고 함께 걱정해 주셔서 또 많이 감사하네요.
    오늘 82쿡에서 감동받고 가요.
    정말 꾹꾹이(이제 따뜻한 주인 만나면 더 좋은 이름 얻겠죠^^) 이제 걱정 없겠어요.
    감사합니다^^

  • 10. dtang
    '06.10.19 9:46 PM

    아.. 마음이 넘 따뜻해지네요.. ㅠㅠ

  • 11. 프리스카
    '06.10.19 10:02 PM

    누구신지 맘이 따뜻하신 분이십니다.^^

  • 12. 알토란
    '06.10.19 10:28 PM

    제발그곳이 마지막 주인집이 될수있도록..
    꾹꾹이 화이팅!!!
    엘님 복받으십니다..쪽지 감사합니다..^^

  • 13. 김나형
    '06.10.20 6:58 PM

    도와드리지 못해서 리플도 못 달았는데 너무 다행입니다. 복 받으실거에요^^엘님도^^ 강쥐 데려가시는 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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