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일기입니다.
생각나서 옮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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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욕실 타일 사이의 거뭇거뭇한 때가
자기를 밀어낼테면 밀어보라는듯 약올리는듯하다!
누가 뭐랬다고..
컵 몇개가 전부인 설겆이를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어제밤에 이른 잠이 든 탓에 빨래통에 들어 있던 빨래를
섬유유연제 넣어 휘익 돌려 널고
락스와 곰팡이 제거제를 들고 욕실로 돌진!
일단 곰팡이 제거제를 전체적으로 뿌려서
5분쯤 있다가 솔로 문질러 닦아냈다.
(물론 우리 집 타일에 붙어있는 것은 곰팡이가 아니라 물때라는 것을 잘안다.)
다음 키친 타올 (신문지로 한다고 하던데 우리집에 그 많던 신문지들은
다~ 어디로 도망을 친건지..)한통을 몽땅 풀어제껴서
락스(물을 타지 않고 원액)에 담궜다.
그리고 타일 사이사이에 붙이기 시작!!
잠시후...갑자기 약간의 호흡곤란에 얼굴이 벌겋게 익어오르는 것이
열이 나는 듯하고 구역질이 날듯..머리도 살살 아파왔다.
그러나!! 꿋꿋하게 키친타올 한 두루마리를 몽땅 풀어서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타일 사이에 붙였다.
일을 끝내고 욕실에서 빠져 나오는데..
헉..잠시 어질한 것이 살짝 앞이 안보이는게 아닌가!!
......그때는 몰랐다..
락스냄새가 그렇게 강하게 내 후각에 이어
내 머리를 두통으로 강타할 줄은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평반정도 밖에 안나올 좁아터진 욕실에서
처음에 뿌린 곰팡이 제거제도
락스와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지 비슷한 냄새를 내었는데
그걸 사용하고 또 락스를 풀었으니..
온전하다면 나야 말로 사람도 아니겠지!!
일을 끝내고 어지럼증때문에 잠시 눈을 붙이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냄새에 질식해 죽을까봐서리 차마 잠도 못자고 이리저리 배회....
냄새빠지라고 창문을 열어 놨다가
바깥날씨가 비가 오려는게 아니고 황사때문인 듯해서 문도 얼른 닫아 버렸다..
나 용케 살아 있지 뭔가!!
이 난리 속에
그 비싼 키친타올로 둘둘 싸안고 있는 저 욕실이
깨끗해 지지 않는다면!!
....그건 배반이여 배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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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사 할 뻔 했습니다.
국수잘하기 |
조회수 : 1,611 |
추천수 : 0
작성일 : 2006-04-21 0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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