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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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사랑합시다....
우리 아버님께 여쭤 봤더니 양조장 주인이 그러는데 그전에는 밀가루로 하고 지금은 쌀값이 더 싸서 쌀100%로 한다고 그러더래요. 어떻게 쌀값이 밀가루보다 싸냐고 아버님께 여쭤보니까 우리 아버님왈 그 쌀이 우리 쌀이 아니고 중국산이라고 하시네요. 지금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느 분들이 대개 노인들이신데 농사 지은 쌀을 팔고 싼 쌀(수입산)을 드시는 분들도 있다고 문제가 많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수입쌀이 수입밀가루보다 싸답니다. 떡집에서도 다 수입산 쌀을 쓴다고 합니다. 농사짓는 입장에서 허탈감을 느낍니다.
키톡을 즐겨 보는데 어찌나 빵들이 먹음직스럽고 고급스러운지^^*
빵을 싫어하는 저도 따라 해 보고 싶어지네요. 음식들도 좋아서 프린트해서 따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어요. 저는 보면서 이렇게 맛있게 만드는 빵을 우리밀로 하면 보고 따라 하면서 우리밀도 많이 애용할텐데....아쉬움이 있네요. 개중에는 우리밀 쓰시는 분들이 계서서 건강도 생각하시고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이제 키톡에 올려 보려고 나름대로 연습도 합니다. 디카는 있는데 올리는 걸 몰라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고 다녀요. 귀농한지 5년 되니까 이제 조금 농촌의 현실이 느껴집니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되네요. 유익하고 좋은 정보 있으면 신속하게 올려 볼랍니다.

- [이런글 저런질문] 우리 것을 사랑합시다... 1 2005-04-01
1. 현수현서맘
'05.4.3 5:31 AM수원교구에서 우리먹거리를 지키자고 캠페인 비슷한 것을 하고 지난 해에는 농민의 날(?)인가 해서 농민들이 오셔서 돼지고기도 먹고 떡도 얻어 먹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 얘기 듣고 보니 지금 당장 싸다고 밀도 우리밀이 아닌 수입산을 쓰다 보면 결국 우리 밀 농사 짓는 분들만 줄어들고 나중에 우리가 밀 농사 안 지으면 그 때 엄청나게 값을 부를 거라 하대요. 물론쌀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야채도 요즘은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그게 오기 전에 상하지 말라고 깨에도 농약 엄청나게 뿌려 온대요. 그래서 중국 여행 갔다 오면서 사는 깨랑 우리 나라에서 파는 깨랑 차원이 틀리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예전에는 저희 클 때만 해도 바나나가 비쌌는데, 요즘은 저렴하고 몸에도 좋다 하니 얘들한테 먹인다 했더니 초록마을 아저씨가 농약으로 절여 들어온다며 이것 절대 먹이지 말라대요. 그 소리 듣고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그럼 뭐 먹고 사냐 하는데, 정말 아닌 듯했어요.
저도 빵 만들어서 퍼주기(실은 집에서 거의 90%는 소진함) 좋아하는데, 언제나 마트에 가서 수입산 밀로 된 밀가루만 샀거든요. 그 얘기 듣고 한번 우리밀 비싼 돈 들여 샀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수입산 밀로 된 밀가루에는 박력분, 강력분 그런 게 있는데, 우리 밀에는 판로가 적어서 그런지 그런 구분이 전혀 안 되어 있더라구요. 빵을 만들면서도 걱정, 만두피를 만들면서도 걱정(완성품이 제대로 나올지에 대해 무척 불안했어요). 가격에서 비교가 안되고 싼 것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게 어쩌면 대세가 아닐까 생각도 해 봤지만, 지금의 우리 선택은 다음 세대의 먹거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싶더라구요. 정말 농사짓기 힘드시죠? 열심히 농사지어 놓으면 가격이 싼 외제(대체로 중국산)에 밀려 제대로 가격도 못 받고. 이게 우리 나라 농촌의 현실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먼저 그 사항에 대해 이해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먹읍시다.
쌀 개방 반대에도 이유가 있던데. 당장 맛있고 싸다고 해서 우리 쌀 안 사고 외국 쌀을 사서 먹으면 우리 쌀 농사 제대로 지을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나 싸게 팔지는 않지요? 그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기업식으로 농사를 짓는데, 먼 미래를 보고 그런 짓을 하지 않겠어요? 우리 쌀 농사 짓는 사람 없어지면 비싸더라도 외국 쌀 먹을 수밖에 없어요. 하나도 짓지 않아 종조차 소멸될 텐데 그 때 후회해 봤자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우리 농산물을 사랑합시다. 이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네요. 우리 하나하나가 변하면 혹시 모든 사회가 변화할지도 모르잖아요. 도미노처럼 말이에요.